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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오디오 와트퍼피(WATT puppy 8) 월간오디오 2006년 12월 하이엔드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6 조회 9559

Wilson Audio - System WATT puppy 8

20년간 진화해온 완벽한 음의 결정체

최성근| 오디오 칼럼리스트

 

윌슨 오디오의 와트/퍼피 스피커의 존재는 참으로 대단하다. 10년 전 와트/퍼피를 처음 접했는데 지금도 대단하지만 그땐 더 대단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음장감과 공간을 너무도 쉽게 채우고 또 지배하는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 10년을 거슬러 올라와 필자는 와트/퍼피 시스템 6까지 섭렵했고 최근까지 시스템 7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시스템 7에 매우 만족하며 불만은 없다. 와트/퍼피 각각의 조합으로 시스템을 이룬다.

와트는 2웨이 스피커이고 퍼피는 베이스 모듈이다. 세상에 먼저 알려진 모델은 와트이다. 와트(WATT)는 'Wilson Audio Tiny Tot' 의 약자로 윌슨 오디오의 작은 꼬마를 뜻한다. 이 꼬마의 첫 데뷔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궤짝 스피커에 익숙하던 시절 사다리꼴 모양인 와트의 캐비닛 디자인은 당시에도 파격적이라 할 만큼 특이했고 소리는 저음이 너무 안나와 전체적인 밸런스가 위쪽으로 치우쳐 있어 경질이라는 평이었다.

지금의 와트/퍼피에 있어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엔 그랬다. 와트라는 스피커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퍼피의 등장 이후였다. 이 베이스 모듈의 등장으로 부족한 저음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완성도를 얻었으며 스피커 크기를 완전히 잊게 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재현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저음 보강으로 음의 전체적인 밸런스도 좋아져 경질의 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화려한 음색으로 여러 마니아의 귀를 사로잡게 된다.

와트/퍼피가 세상에 소개된 이후로 시스템8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스피커에 있어 이름이 바뀌지 않고 형태도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이토록 오랫동안 시리즈로 사랑받아온 스피커는 거의 없다(여기서 독자들이 알아두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한다면, 와트/퍼피 4는 없다. 왜 없을까? 이미 눈치 챈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시아 사람들은 숫자 4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마케팅으로 풀다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듯 와트/퍼피 4는 출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전 모델에서부터 지금의 모델까지 와트/퍼피만의 소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워낙 소리가 대단하다 보니 '이거 진짜 좋다' 외의 단어로는 달리 표현할 수도 없다. 작은 체구에서 어쩜 저리 큰 에너지가 쏟아지는지 혼자말로(이거 만든 사람은 정말 천재야!)중얼거린 적도 있었다. 아쉽게도 이번 리뷰는 코포산업에서 진행한다는 편집장의 전화를 받았다. 와트/퍼피 8의 리뷰를 직접 내 손으로 쓴다는 기쁨과 긴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교차했다. 더욱이 아쉬운 건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오디오 컴포넌트와는 조합이 어렵다는 것.

하지만 필자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시간을 벌기 위해 코포산업 직원들과 거의 같은 시간에 출근했고 직원들이 퇴근하기 직전까지 와트/퍼피 8을 살피고 7과의 차이점을 찾으며 음악에 열중했다. 필자의 시스템 조합과도 너무 궁금한 나머지 필자가 소유하고 있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CD플레이어 부메스터 001을 직접 들고 갔다. 무수한 음악 CD들과 함께 말이다. 부메스터 001 CD 플레이어는 최근에 구입한 모델인데 필자의 마음을 단번에 흔들어 놓았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소리와 저음이 매우 인상적인 기기이다.

와트/퍼피 8과의 조합은 생각만 해도 너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청음실로 들어가 보니 단연 와트/퍼피 8이 눈에 확 띈다.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짝을 이루고 있는 핼크로 DM88 파워 앰프와 마크 레빈슨 No.320S 프리앰프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스템 세팅을 마무리했고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 가지고 온 CD 중 한 장을 별 생각 없이 시험 삼아 재생해 보았다.

순간 깜짝 놀랐는데 알프레드 뉴먼(Alfred Newman)이 작곡한 '20th Century Fox Fanfare'였다. 굉장히 짧은 곡이지만 시스템의 완성도에 따라 천지 차이의 소리를 들려주는데 와트/퍼피 8이 놓여 있는 공간보다 더 큰 스케일로 울려주었다. 이 짧은 곡이 끝나고부터 본격적으로 청취를 시작했는데 첫 인상이 강렬해서일까? 일찍이 아쉬움이 몰려왔다. 와트/퍼피 8은 분명 올라운드 성향의 스피커이다. 이런 이유로 클래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

한참 음악을 듣다보니 떠오르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고성능 스포츠카였다. 음악을 듣는 동안 흥분을 감추기 어려웠는데, 이런 느낌은 1단기어에 가속 페달을 최고조로 밟아 변속 없이 레드존까지 엔진을 회전시키며 110KM/h로 질주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케 했다.(람보르기니 무르시에라고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는 1단에서 110KM/h가 나온다.) 필자는 이만큼 픙분시키는 분위기는 가상 동축으로 설계된 8인치 더블 우퍼가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이런 에너지의 표출은 t.A.T.u의 <200KM/h in the wrong lang>앨범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Not gonna get us'부터 '30 Minutes'까지 정말 대단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12번째트랙의 'SHow Me Love' 라는 곡엔 굉장히 낮은 음이 녹음되어 있는데,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는 아니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소리이다. 노래 중간 중간에 우웅~ 하면서 주파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저음이 있는데 이 소리가 무대 가운데에서 청취자 앞까지 마치 휘발유에 불이 붙은 것 같은 속도로 다가와 소파나 바지를 (공진이 일어나) 떨게 한다.

그 위치가 사타구니 쪽에서 확실히 느껴졌다. 이 만큼 큰 에너지로 낮은 저음을 재생하는 것은 대형 스피커에서나 가능 한 일이다.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피아노 연주한 '파기니니의 주제에 의한 광시곡' 에서도 하이엔드에서나 얘기할 수 있는 섬세함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세분화한 악기 소리를 재현해 냈다. 이런 소리를 의도적으로 내기 위한 티가 전혀 없이 참으로 자연스러웠던 것이다(오히려 와트/퍼피 8 청음을 마치고 들었던 다른 스피커가 멍한 느낌이었는데 이쪽이 더 자극적으로 느껴졋을 정도이니 말이다).

시간이 꽤 되었다. 음악에 한참을 몰입하다보니 필자도 모르게 계속 눈을 감게 되었다. 순간 소리를 들으러 왔다는 것도 잊어버렸는데 흐르는 음악 속에서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았다. 음악에 흠뻑 취한 나조차도 느끼기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음악이 끝나고 눈을 떠 보니 와트/퍼피 8이 눈앞에 있었는데 시간도 많이 지났고 계속 듣다보면 왠지 무리를 해서라도 한 대 사야 할 것 같은 무서움(?)에 짧고도 아쉬운 와트/퍼피 8과의 첫 만남을 정리해야 했다.

필자는 얼마 전까지 와트/퍼피 7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참 만족스러운 스피커였다. 그런데 와트/퍼피 8은 더욱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온 것을 보면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와트/퍼피 8이 나오기 전 윌슨 오디오에서 8인치 더블우퍼 채용과 역돔 티타늄 유닛을 변경할지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전 모델의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계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큰 변화도 있는데 퍼피 8의 캐비닛의 폭이 31Cm에서 32.9Cm로 넓어졌다. 높이는 102Cm에서 103.7Cm로, 깊이는 46.8Cm에서 47.4Cm로 바뀌어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큰 캐비닛을 가지게 되었는데 퍼피 8이 커진 만큼 와트 8도 커졌다. 그리고 와트/퍼피 최초의 핀 삽입 방식의 그릴을 가지게 외었고, 디프랙션 패드도 캐비닛에 파묻히게 되었다. 여기에 상급 모델에서 얻어진 크로스오버 기술까지 적용했다.

처음 와트의 발표 후 20년이 지나 여기까지 온 것이다. 새로운 와트/퍼피를 기다려온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소리를 즐길 준비가 되었는지 묻고 싶다.

- 월간오디오 2006년 12월호 하이엔드 리뷰글 발췌 -

- Wilson Audio WATT puppy 8 미리보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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