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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아날로그 Verdi Settanta.Rossini 인티앰프,시디피 월간오디오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4 조회 6914

Audio Analogue
Verdi Settanta Rossini

뛰어난 음악성 위한 조건을 두루 갖춰

브랜드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고 시련을 맛보며 성장한다. 물론 혜성처럼 등장하는 브랜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도 자세히 보면 국내에 소개가늦었을 뿐 오래전부터 소리에 자신들만의 철학을 담아 온 브랜드인 경우가 많다. 이렇듯 오디오 산업은 나름대로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탈리아의 오디오 아날로그는 서른을 넘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드는 시점에 있다. 국내에 일므을 알리게 된 모델은 푸치니라는 인티앰프였을 것이다.
당시 프리이메어 보다는 가격대가 낮았지만 다양한 100만원대 제품 보다는 한 단계 높은 음악성으로 애호가 층을 확보했다.

이번 리뷰 제품은 푸치니의 연장선상에 있다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몇년 전 오디오 아날로그는 프리모(Primo)라는 작은 인티앰프와 CD플레이어를 발표하기도 했고,마에스트로라는 제품으로 자사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조금은 외도를 하기도 했다.

특히 마에스트로 인티앰프는그 디자인과 소리 성향이 기존의 푸치니와 도니제티등의 앰프와 성격이 많이 달랐다.
최근 동사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인티앰프 두 대(베르디 세탄타와 푸치니 세탄타)가 거의 동시에 발표되었다. 둘의 차이점은 베르디가 프리부에 진공관을 채용한 하이 브리드 형이라는 점에 있다


푸치니 CD플레이어도 출력 버퍼단에 6922 진공관을 사용하고 있다. 베르디 세탄타와 로시니 CD플레이어는 동일 가격에서는 생각할수 없는 마감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알루미늄 주물을 이용해 앰프의 전면을 감싸고 있으며, 특히 전면 패널의 가공과 로고의 모습은 귀공자 같은 단정한 모습이다. 적적한 빛을 내어주는 은색 패널은 차갑다는 느낌보다는 친숙하게 다가온다.

CD플레이어의 경우 그 구성이 단순해서 전면 중앙에 트레이가 위치하며 왼쪽에는 녹색 빛을 발하는 LED 창이 있고 오른쪽에 이 CD플레이어의 중요 정체성이라 할수 있는 정육각형 컨트롤부가 있다. CD플레이어의 출력은 언밸런스와 동축의 디지털 출력 각 한 조만을 가지고 있다. 베르디 세탄타는 충실한 듀얼 모노럴 구성이며 MM/MC를 지원하는 포노단을 비롯,여섯개의 언밸런스 입력을 가지고 있다.

뒷 패널 좌우 끝에 배는치된 스피커 단자 WBT 의 고품위 부품이다. 전면의 볼륨부와 셀렉터는 동사의 프리모에서 사용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볼륨은 그 동작 방식이 특이한데 조그 다이얼을 노브처럼 만들어 놓았다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오래된 기기를 다루는 조작감은 없지만 볼륨 방식은 최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자식 볼륨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CD플레이어의 동작은 정숙하지만 트레이의 개페는 조금 세련되지 못한 면이 있다. 사용된 진공관의 워밍업을 위해 두 기기 모두 전원을 올린 후에 일정시간 지난 후 준비 상태가 된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들어본다. 소릿결이 투명하며 그 울림이 자못 풍성하다. 무대의 잔향을 잘 살려주는 음악성을 보인다. 이런 성향의 인티앰프가 간혹 해상력과 타협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베르디에는 그런 모습이 없다.

필자의 스피커를 부드럽게 울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저역에서 욕심을 낸 다른 가격대의 인티앰프와는 다른 소리를 들려 준다.
중고역에 잡티가 없으며 음색은 청아하다. 아마도 보켤을 들으면 이에 대한 좋은 특성이 나타날듯 하다. 묵직하고 적극적인 성향의 소리는 아니지만, 특정 대역에서 욕심을 내거나 오디오적인 쾌감을 위해 인위적으로 음색을 만들지 않는다.

바흐의 '미사 B단조'로 곡을 밖구어 본다. 한참을 듣다 보니 에어 인티앰프 AX-7e와 소릿결이 비슷함을 느낀다. 저역이 과장되거나 묶여 있지 않으며 악기 소리는 무대를 떠나 방안 구석구석 퍼져 애호가에게 전달된다. 흡사 산 속의 작은 무대에서 음악을 듣는 듯 자유로움과 연주에 참여하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음상의 크기는 조금 야윈듯 하지만 적당한 습도감과 함게 명랑한 소리를 들려 준다.

보컬도 투명하며 깊은 매력이 전해 온다. 굳이 음장의 크기와 깊이를 따진다면 무대의 깊이를 크게 표현하는 편이다. 특히 안드레아스숄의 음성이나 여성 소프라노에서 그 투명도가 배가된다. 목관악기가 주는 청량감도 다른 기기와 구별된다. 미사곡의 장중함이나 묵직함은 조금 아끼고 있지만 전체적인 음악의 분위기 전달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맑고 부드러운 소리를 얻기 위해 다른 브랜드가 애호가들의 경제적인 노력을 많이 요구하는데 이 구성은 이 부분을 아주 쉽게 제공해 주고 있다.

스팅과 에반에센스의 음악을 연이어 들어본다. 이들 곡의 감상에는 저역의 묵직함과 빠른 타격감이 일정 부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특히 에반에센스의 음악에서는 많은 부족함을 느낀다. 녹음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록이나 팝앨범에서는 위에서 나열한 많은 장점들이 오히려 음악을 혼란스럽게 할 수가 있는데, 에반에센스의 음악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

아마도 이 가격대에 록음악에 까지 충실한 소리를 얻으려면 이와 성격이 다른 앰프를 찾아야 할 것이다.
CD플레이어는 중립적으로 맑은 소리를 내어주니 록 음악을 위해 CD플레이어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을 듯. 저역이 약간 부족한듯 하지만 스팅의 음악이 주는 몽환적 인 느낌은 잘 살아난다.


필자가 이전 호에서 언급한,연말에 올해를 빛낸 기기를 추천 하라 하면 적어 낼 인티앰프가 있었는데, '최고'라는 남발해도 안 되겠지만 베르디 세탄타와 푸치니의 조합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디오 시장이 그리 좋지 않다고 이런 기분 들뜨게 하는 기기마저 외면 당하면 곤란하다. 위에 언급한 투명감과 맑음,그리고 자유로움의 소리는 인티앰프와 CD플레이어에서는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소리이다.이는 이 조합이 단순한 특징을 벗어나 애호가들에게 주는 혜택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입문자용 오디오 시장에서 저역을 강조하는 경향이 보인다. 이는 아마도 AV가 강조되기 때문인듯 하다. 물론 입문자는 저역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집에 돌아가 적정 볼륨으로 오랫동안 음악과 AV를 듣는다가 생각했을 때 저역이 주는 즐거움은 그리 큰 부분이 되지 못한다.

록음악과 비트가 강한 힙합,댄스 음악만 아니라면 이 앰프는 충분히 장기를 발휘할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듣는 애호가라면 선택에 주저함이 없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바로크 음악에 푹 빠져 있는 애호가라면 일청을 권한다.(김윤구)

-월간오디오 2006년 10월호 오디오 칼럼 리스트 김윤구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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