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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Acoustics(비엔나 어쿠스틱) 스피커 쇤베르그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8 조회 6098

 
비엔나 어쿠스틱사에서 새로이 발표한 알루미늄 라인은 플랫 스피커를 지향한다. 플랫, 즉 얇은 판 구조의 스피커 인클로우져 재료로 알루미늄을 쓴다는 것인데, 디자인 면에서 독창성이 돋보인다. 쇤베르그는 그 중에서도 최상위의 모델로 2.5웨이 저음 반사형이다. 인클로우져의 내용적이 작으니, 저음 반사형이 필연적으로 채택될 수밖에 없다. 종래에는 보통 3웨이라고 불렸던 2웨이+서브우퍼 형식을 디지털 서라운드에서처럼 2.5웨이라고 명명하여 트위터+미드레인지+우퍼라는 정통적인 3웨이 방식과 구별되게 한 점은 정말 마음에 든다.

스피커의 음질을 결정 짓는 것으로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어떤 스피커 유닛을 쓰느냐이고, 둘째는 어떤 구조로 스피커 유닛을 배치하고 인클로우져를 만드느냐이다. 셋째는 필터의 설계를 어떻게 하고 유닛들 간의 레벨 튜닝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주파수 밸런스에 관한 문제다. 구조와 필터의 설계에서 특별한 점이 없을수록 스피커 시스템의 음질은 어떤 유닛을 쓰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비엔나 어쿠스틱의 알루미늄 라인 시리즈는 디자인은 뛰어나지만 구조면에서의 특이점은 별로 없고, 네트워크 또한 상식적인 범주 안에서 설계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사용된 스피커 유닛들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쇤베르그에 쓰인 스피커 유닛들은 모두 비엔나 어쿠스틱 자체의 개발품으로, 미드베이스와 베이스로 쓰인 유닛은 6인치 XPP콘 방자형 우퍼다. XPP 콘은 비엔나 어쿠스틱에서 붙인 자사 개발 콘의 이름으로 TPX 와 폴리 프로필렌을 혼합한 것이다. TPX는 열가소성 플라스틱 중에서 가장 가벼운 물질에 속할 뿐 아니라 용융점이 섭씨 240도로 아주 높다. 여기에 높은 내부 손실률과 고강성이라는 스피커 콘 페이퍼의 재료로는 아주 뛰어난 성질을 갖고 있다. 폴리프로필렌은 뛰어난 여러 가지 특성 중에서도 내부 손실률이 무척 높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이 두 가지가 적절한 배합률로섞인 XPP 콘은 하드콘의 정확성 및 투명도, 소프트 콘의 부드러움과 뛰어난 음악성을 겸비한다고 비엔나 어크스틱스는 자랑한다.

1인치 실크 돔 트위터는 세 개의 네오디뮴 마그네트를 갖고 있다. 역시 방자형이다. 스피커 유닛들은 이미 AV용 스피커로 쓰일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는 교묘하게 알루미늄 섀시 가운데에 떠 있는 구조로 인클로우져에 부착된다. 트위터를 기준으로 수평면으로는 약간의 반사면이 있고 수직면으로는 반사면이 거의 없어서 이 또한 음장감 재생면에서 바람직하게 되어 있다. 중,고역의 방사 패턴은 AV에서도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소다.

알루미늄만으로 원통형 인클로우져를 만들면 공진이라는 문제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알루미늄 라인에서는 앞뒤로 두 조각의 알루미늄 판을 구부려서 파이버 보드로 된 몸체에 붙이는 구조가 채택되어 있다. 이렇게 공진을 피하기 위한 구조에서 외관상의 아름다움도 만들어 내고, 또 트위터의 방사 패턴도 절묘하게 조절하는 일클로우져 디자인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보호용 그릴을 벗겨 두는 게 훨씬 보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그릴을 씌우면 알루미늄 앞판이 거의 안보이고 알루미늄의 회색과 스피커 프레임의 검은색의 대비를 즐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쇤베르그는 외관상 앞뒤의 깊이가 얕은 판형 스피커이므로, 우선 저역이 얼마나 아래까지 그리고 양적으로 충분히 나오는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2.5웨이라서 그런지 쇤베르크의 저역은 일반 톨보이 타입 스피커와 별 다를 바 없이 충분히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본격 하이엔드 지향의 스피커와 저역의 질감, 양의 문제에 대해서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다. 알루미늄 라인은 제품 기획 의도가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것, 디자인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 AV 대응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On Every Street'에서 저음의 양은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적인 톨보이 타입보다 많은 듯하다. 그러나 인클로우져 앞뒤간의 짧은 거리 때문인지 아주 호쾌한 저음은 아니다. 그 대신에 부드럽고 차분한 저역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중역에서도 스트레스가 없는 우아함이 돋보인다. 고역도 그리 시끄럽지 않게 밸런스 조절이 되어 있다. 한마디로 점잖고 여유롭다. 당연히 기민한 반응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아쉬움을 가질 것이다.

세고비아의 기타 연주에서도 쇤베르그의 여유로움은 돋보인다. 음색의 정확성도 높은데 요즈음의 최고급기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미경적인 섬세함은 아니다. 충분히 셈세하고 정확하나 돋보기를 들이대는 인상은 아니다. 왜냐하면, 어디까지나 귀족의 체통을 잃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안드레아스 숄이 부르는 'White as Lilies'를 들으면 바로 이 쇤베르그의 음질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군더더기가 없는 소리다. 쇤베르그의 단정하고 깨끗한 음질과 알루미늄 인크로유져는 서로 잘 어울린다. 호불호를 떠나서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알루미늄 시리즈는 외양과 내면의 이미지를 일치시킨다는 설계의 규범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오디오파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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