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PHYSIC STEP4
군더더기 없는 소리 해상력도 수준급
최근에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스피커를 꼽으라면 단연 오이로딘의 필드 타입형이라고 할 수 있다. 쇼트 혼으로 착색을 없애는 대신 고성능의 드라이버를 장착한 점이나 군더더기의 소리가 일절 없는 우퍼의 성능에, 왜 이 스피커가 독일 빈티지 스피커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지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 스피커를 오디오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냐 하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견해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악기와 같은 존재로 보고 싶은데, 왜냐하면 이 스피커는 연주홀의 분위기라든가 풍부한 홀의 울림까지는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풍성한 울림을 이끌어내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런 문제들이 화려한 명성의 오이로딘을 평가절하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분명 독일 기기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독일 기기들이 재평가될 이유는 충분히 있다. 본기도 이런 독일적인 특성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깔끔하고 시원한 음색 상급기의 특성도 담겨
작고 귀여운 외양에 무척 호감이 간다. 오디오 피직에서 자신있게 내놓은 스텝4 스피커,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시청 전부터 무척 호기심이 일었다. 성급한 마음에 우선 숄티경의 지휘로 베토벤의 '에그먼트 서곡' 부터 들어보았다. 깨끗하고 깔끔한, 게다가 군더더기 없는 시원한 음색이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비록 북셸프형 스피커이지만 그 안에 표현되는 음색과 밸런스는 동사의 상급 기종에서 보여준 특성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안나 모포의 음성으로 구노의 '파우스트' 중에서 '보석의 노래' 를 걸어보았다. 소프라노의 고음이 거슬리지 않고 편안하게 전달 된다.
또한 오케스트라와의 매칭도 훌륭하게 표현되었다. 음악적인 요소는 수준급으로 음질과 음의 밸런스, 그리고 음색에 전혀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황병기의 '침향무' 가야금소리와 사이사이 깃들어 있는 침묵이 감칠맛나게 다가온다. 고요한 침묵 속에 울려퍼지는 가야금 소리는 정말 일품이었다.
대개 일반 애호가들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나 첼로 모음곡을 성서에 비유할 정도로 높이 평가한다. 우리나라의 가야금이나 아쟁산조는 바흐에 비견되지는 못하더라도 나름대로 깊은 감동을 준다. 재즈곡으로 야신타가 부른 ' 오, 대니 보이' 를 걸어보았다. 촉촉한 그녀의 음성이 마음을 편하게, 그리고 감미롭게 전달된다.
가격에 비해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지닌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았다.
(정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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