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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 '社運 건 표준전쟁'

작성자: sound
2004-03-16 조회 1822
'차세대 DVD 레코더'를 둘러싸고 업체들 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현행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의 후계 주자가 될 '대용량 광디스크'기기의 세계 표준규격을 놓고 업체들이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기세를 올린 곳은 일본의 도시바(東芝).NEC 연합군. 두 회사는 지난달 25일 전기.전자.영화사 등 DVD 관련 전 세계 주요 220개사로 구성된 세계 표준단체인 'DVD포럼'에서 자신들의 규격인 'HD DVD'를 정식 규격으로 승인받았다. 도시바.NEC 진영이 기선을 제압하고 나서자 소니.마쓰시타.샤프 등 쟁쟁한 12개 업체도 가만있지 않았다. '파나소닉'브랜드를 제조하는 마쓰시타(松下)전기는 지난 9일 DVD 레코더 신제품 5개 기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 디스크'를 오는 7월부터 판매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용량도 50기가바이트로 하이비전 방송을 4시간30분간 녹화할 수 있다. 상대가 규격 획득에서 앞섰다면 이쪽은 조기 상품화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블루레이 디스크란 이제까지의 DVD가 적색(赤色)레이저를 사용한 데 반해 파장이 짧은 청색(靑色)레이저를 사용함으로써 기록 용량을 현 DVD의 다섯배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 같은 '차세대 DVD 레코더'를 둘러싼 경쟁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나 방송위성(BS) 디지털 방송의 보급으로 고해상도 방송이 급증하게 돼 조만간 현행 DVD로는 화질의 저하 없이 장시간 녹화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가 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현행 DVD와 차세대 DVD가 혼용 가능한 DVD 레코더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언젠가는 차세대 DVD 레코더 쪽으로 생산시스템을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니.마쓰시타 등 12개사 '블루레이'연합군은 'HD DVD'방식보다 녹화 용량이 크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도시바.NEC 진영은 'HD DVD'가 비록 블루레이보다 용량은 작지만 기존의 현행 DVD 생산 설비를 전용(轉用)하기 쉬워 개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블루레이'의 경우 비록 녹화 기능에 있어선 고도의 기술을 갖추고 있을지 몰라도 '재생'전용 규격이 아직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단지 재생만 즐기는, 예컨대 영화 등을 수록한 DVD 디스크를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하기 위해선 이 같은 재생규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니.마쓰시타.샤프 진영은 "이미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상품화'부문에서 앞섰기 때문에 추격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바.NEC의 경우 2005년에나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블루레이'연합은 미국의 델.휼렛패커드,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포함돼 있어 진정한 '글로벌 규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 아테네 올림픽에선 기존 DVD 업체 간의 경쟁으로 전개되겠지만 2006년 월드컵에서는 '블루레이'냐 'HD DVD'냐의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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