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lody 사의 SP7 후속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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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진공관 앰프는 더 이상 하이엔드 오디오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애호가들 사이에서 찬반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나이 지긋한 애호가라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진공관 앰프가 즐비한데, 대체 이게 무슨 망발이냐는 볼멘소리부터 내뱉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청년 애호가들도 그런 반응을 보일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하이엔드 트랜지스터 앰프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진공관 앰프 전문회사들이 집중 공략해온 것이 바로 중급 기종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구형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결별하고, 트랜지스터 앰프에 버금가는 정묘함과 투명함을 깔끔하게 통합하면서, 그와 동시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애호가들에게 다가서는 새로운 진공관 앰프는 이제 중급 오디오 시장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제는 어엿한 중견 회사로 성장한 호주의 멜로디 하이파이는 진공관 앰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중급 기종을 표방하고 있지만, 진공관 앰프에 대한 선입견을 단숨에 타파해버리는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현대성 넘치는 음향을 추구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모는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인 H77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100만 원대 후반이라는 가격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정묘함과 유연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세련미 넘치는 음향을 들려주고 있다.
이 앰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제품 자체의 품격을 한 차원 높여 주는 피아노 마감이다. 이 앰프는 패널, 새시, 트랜스포머 덮개 등을 피아노 마감으로 처리하여 제품 자체를 고급화함으로써, ‘진공관 앰프는 디자인보다는 음향으로 승부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고급스러운 마감 처리는 단순성을 극대화한 패널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면서 미니멀리즘 스타일을 채택한 앰프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패널 중앙부에 반원형으로 잘라낸 알루미늄 패널을 덧대고, 그 상층 패널의 정중앙에 파워 인디케이터 램프와 커다란 볼륨 노브를 상하로 배치한 디자인은 피아노 마감의 기층 패널과 어우러지면서 H77 특유의 입체감 넘치는 이미지를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H77은 자칫 허전한 느낌을 안겨 주기 쉬운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단점과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H77을 대하면서 애호가들이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의문을 제품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피아노 마감인 것이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라고 하면서 패널에 볼륨 노브만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제품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세련미를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그렇다면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필수 기능인 파워 스위치와 입력 셀렉터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새시의 양 측면에 있다는 것이 정답이다. H77은 새시의 왼쪽 측면에 전원 스위치를, 그리고 오른쪽 측면에 CD와 AUX 절환 스위치를 두고 있다. 라인 입력을 2계통 밖에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고, 이처럼 단출한 입력 구성은 결국 비용 제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형식과 내용의 통합이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고품격의 미니멀리즘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6L6을 푸시풀로 구동하여 채널당 45와트를 이끌어 내는 H77이 들려주는 음향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6L6 출력관에서 현대 오디오가 추구하는 정교함, 명료함, 절제력 등을 이끌어 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 음향 스타일에 6L6 특유의 자연스러운 발성과 중음역을 중심으로 하는 유연한 음향 조형 등을 용해할 것인가 여부 또한 H77이 들려주는 음향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H77은 매직스의 DAW 세쿼이아, 벤치마크의 DAC1 USB, 쿼드의 ESL 2805 등으로 구성된 필자의 레퍼런스 시스템에서 이상에서 필자가 제시한 도전 과제를 80퍼센트 이상 ― 필자의 평가 기준이 꽤 엄격하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쿼이아의 이퀄라이저를 이용하여 필자가 보정한 주파수 대역을 살펴보면, 항아리 형상의 대역 밸런스를 연출하는 6L6 출력관의 특성을 무시하지 않지만, 그와 동시에 멜로디 하이파이가 추구하는 명료함 또한 포기하지 않는 앰프가 H77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100Hz에서 +2.0dB, 900Hz에서 1000Hz 부근에서 -1.2dB 정도를 보정한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시청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5kHz, 10kHz, 14kHz 등의 고음역의 주파수 대역을 가감하는 시도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6L6 출력관을 채용하고 있는 H77에서는 100Hz와 1000Hz 부근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은 밸런스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중음역의 주파수 대역을 0.5dB 수준으로 가감하는 과정에서 고음역의 윤곽과 표정, 그리고 공간감 등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보정 결과를 종합해보면, H77이 추구하는 음향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을 듯싶다. 간단히 말하면, H77은 진공관 앰프로서는 낮다고 하기 힘든 채널당 45와트를 이끌어 내지만 ― 이만한 출력 수치는 트랜지스터 앰프라면 100와트 이상의 출력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다 ―, 장대한 스케일, 광활한 공간감, 중량감 넘치는 저음역, 강력한 폭발력을 이끌어 내는 다이내믹 등을 이끌어 내는 앰프라기보다는, 음악 표현의 중심 대역인 중음역을 단단하고 명료하게 살려내면서, 상하 음역의 자연스러운 펼쳐짐을 이끌어 내는 앰프로 규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면모는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D959(1987년 녹음, 필립스), 페트라 뮐레얀스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V136(아르모니아 문디), 안너 빌스마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2번(소니), 하이팅크가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말러의 제1번 교향곡(1977년 녹음, 필립스 네덜란드 로컬 버전) 등의 녹음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시청 당시 필자가 남긴 메모의 일부를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중역이 도드라지는 기미가 보인다. 전체로 보면 명료함을 지향하는 앰프. 반듯하고 예쁜 음색을 전면으로 드러내는 음향 조형에 주목하라! 그러나 구동력은 상당히 좋다. 저역의 펼쳐짐이 그리 넓지 않고, 중량감도 그리 크게 실리지 않는다. 음향의 윤곽이 또렷하다. 그러나 경질로 흐르지 않는다. 그 결과 음향 자체의 명료도가 높아진다. 브렌델 특유의 무채색 계열의 음색과 터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D959 / 브렌델 / 필립스).
오케스트라의 모든 섹션이 모두 명료하게 살아나지만, 장중함이 부족하다. 그러나 중심 음역의 표정이 명쾌하게 떠오른다. 음색이 매우 곱다. 반듯하고, 명료하며, 깔끔하다(말러 / 제1번 교향곡 / RCO / 하이팅크 / 필립스 로컬 / 1977 녹음). 이상의 메모를 종합해 보면, H77은 6L6 출력관 특유의 정연한 대역 밸런스와 자연스러운 발성을 토대로 하여, 음악의 표정을 명쾌하고 반듯하게 연출하는 것을 추구하는 앰프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이 앰프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자 한다면, 세련미를 강조하는 스피커보다는 중심 주파수 대역을 중역 이하로 설정하고 있는 스피커, 그리고 특정 중심의 음향 조형보다는 음악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스피커 등과 조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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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10 11:05
"와! 이 패션 제품은 제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어요!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뭔가 특별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소재 품질도 정말 훌륭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