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디바이스(Sound Devices)는 1998년에 미국 위스콘신에서 창립한 업체이다. 주로 포터블 형태의 디지털 녹음기, 필드 믹서, 마이크 프리앰프, 헤드폰 앰프, 컴퓨터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녹음과 관련한 필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왔다.
즉 녹음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 오디오 제품을 생산해 온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몇년전부터 헤드폰이나 이어폰 앰프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새로운 수요에 따라서 전문가용 헤드폰 앰프도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음악 감사용 앰프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헤드폰 뿐만 아니라 유닛 드라이버가 3개가 넘는 하이엔드 이어폰도 출시되어 많이 팔리고 있다. 과거에 이런 제품들은 전문가용으로 팔렸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소비자들이 이렇게 고가의 고성능 기기를 사용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컴퓨터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음원이 보편화되는 과정을 통해서 D/A 컨버터와 함께 내장된 헤드폰 앰프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사운드 디바이스의 헤드폰 앰프에는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HX-3과 MM-1이 있다. MM-1은 마이크로폰 프리앰프와 헤드폰 모니터링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서 HX-3은 헤드폰 출력이 3개나 된다.
사운드 디바이스의 HX-3 포터블 헤드폰 앰프의 사양을 잠깐 살펴보자. 우선 강한 인상을 주는 외관은 고강도 알루미늄을 채용한 견고한 섀시로 만들어져 있다. 아마 열악한 필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 휴대용이라서 배터리(AA 2개)를 사용할수 있고 5~17V DC 어댑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헤드폰 출력이 3개나 되며 각각 개별적인 볼륨이 달려 있어 동시에 3명이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테레오나 모노 헤드폰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입력으로 XLR, 스테레오 1/4인치, 스테레오 1/8인치 단자가 달려 있다. 주파수 대역은 10Hz~50kHz, THD+N 비는 0.03%이다. 헤드폰 출력 임피던스는 200Ω, 다이내믹 레인지는 120dB이다. 외형은 140x43x94(mm,WHD)이고 무게는 0.56kg이다.
이 정도로 사운드 디바이스의 HX-3 포터블 헤드폰 앰프에 대한 사전 지식을 대략 정리해 두고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소스기기로 플리니우스 CD플레이어를 사용하고 헤드폰으로 젠하이저 HD25를 사용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HX-3 포터블 헤드폰 앰프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n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우선 풍부하고 거침없는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피아노의 스케일이 상당하며 울림이 꽤 당당하다.
러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의 음색은 매우 사실적이고 때론 거칠게 들리기조차 하며 바이올린은 힘이 들어가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가운데 피아노는 스케일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거침이 없는 소리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울림이 풍부하면서도 힘이 있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사실적이면서 힘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가 입체감 있게 펼쳐지고 솔로 가수의 목소리 또한 힘차다. 합창대의 규모도 상당하다. 이렇게 몇가지 음반으로 사운드 디바이스의 HX-3 포터블 헤드폰 앰프를 들어보니 한마디로 말해서 힘이 있고 사실적이고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고 할수 있겠다. 배터리로 구동하는 헤드폰 앰프는 전원부에서 장점이 있는데 더 순수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일조하리라 본다. 그리고 잘 설계된 회로 덕분에 힘이 있고 사실적인 소리를 거침없이 들려주는 특색이 있다. 프로용 기기들의 특징인 사실적이고 힘이 있는 소리가 이 헤드폰 앰프에서도 그대로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이런점은 빈티지 오디오의 특정 음색으로 치우친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인 것이다.
2005년 이후 컴퓨터 오디오가 차세대 음악 감상 매체로 급부상하는 요즘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 바꾸어 주는 USB D/A 컨버터와 휴대용 오디오 기기의 보급에 따라 고성능 헤드폰과 이어폰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주로 필드 녹음 관련 장비를 생산해 온 사운드 디바이스의 헤드폰 앰프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마음껏 발휘할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헤드폰을 애용하는 감상자라면 꼭 한번 눈여겨 볼만한 제품이라고 본다.
------------------------------------------------------------------------------------------------ 2011년 2월호 월간오디오 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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