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대역을 아우르는 작은 거인의 위력
힘사운드 Him Sound H522
그동안 오디오를 하면서 참 많은 북셀프 스피커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주로 브리티시 사운드 계열을 썼지만, 이후 하이엔드 성향의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셀레스천, 다인오디오, 어쿠스틱 에너지등을 즐겨 사용한 바 있다. 북셀프의의 장점이라면 큰 공간을 요하지 않아, 3~4평 내외의 룸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음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세팅만 제대로 하면 빼어난 음장도 얻을 수 있으므로, 혼자서 집중해서 듣기에 참 좋은 면도 있다.
요즘에는 덩치도 크고, 파워도 많이 필요한 북셀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어지간한 분리형 못지 않은 인티앰프의 출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3웨이 스피커를 잘 만드는 회사는 많지 않으며, 분리형 앰프도 마찬가지다. 그럴 바에야 양질의 북셀프, 인티앰프의 조합이 갖는 매력은 어떤 경우에라도 양질의 CD플레이어나 턴테이블은 필수지만.....
한데 북셀프의 단점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 저역이다. 대개가 50Hz 언저리에서 맴돌아, 그 이하의 딥 베이스를 구하기가 어렵다. 물론 50Hz라고 해도 잘만 컨트롤되면 재즈의 더블 베이스나 오케스트라의 팀파니 등이 제대로 포착되기는 한다. 음악을 듣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이다. 또 청감상의 저역이라는 것도 있어서, 들을 땐 대단히 파워풀하고 역동적이지만, 실제 스펙을 보고 놀라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점에서 이번에 청취한
힘사운드의
H522가 가진 스펙은 놀랍기만 하다. 무려 38Hz까지 밑으로 내려가니 말이다. 처음에 자료를 받아보고는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제품보다 2~3배 큰 스피커들도 기껏해야 40Hz에서 멈추기 때문이다. 뭔가 대단한 노하우가 있구나 얼른 감이 왔다.
힘사운드 브랜드는 충남시 보령에 위치하고 있다. 지방에서 오디오 제작을 한다는 것은 참, 밖에서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난관이 많다. 무엇보다 서울에 집중된 오디오 시장을 뚫어내기가 용이하지 않다. 물리적인 거리 이상의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또 아직은 소규모 제작소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세일즈 면에서도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본 기를 직접 대면해서 제품을 만져보고 또 소리를 듣고 해보면 이런 부분이 말끔이 잊혀진다. 그 정도로 H522에는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의 많은 오디오 브랜드를 보면, 대도시에서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두 시 외곽이나 지방 도시에 터를 잡고 있다. 평화스럽고 안정된 환경에서 음에 몰두해서 제작하는 것이다. 또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 유통이 자유로운 지금, 굳이 서울이나 경기 지역을 고집할 많나 이유도 없다. 제품이 좋고, 알아주는 애호가가 많으면 되는 것이다. 아무튼 H522를 대하고 필자는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하나는 전술한 스펙이다. 저역이 생각보다 풍부하고 깊어서, 눈을 감으면 작은 북셀프 스피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최소한 2.5웨이 정도의 톨보이 스피커라는 인상이다.
또 하나는 음색이다. 어떤 오디오 시스템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음 자체가 매력이 있어야 한다. 한때 중립적이다, 정확하다 해서 모니터 스피커들이 유행한 적이 있지만, 요즘에는 거의 퇴출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홈 오디오와 스튜디오 시스템이 결정적으로 갈리는 것은, 아무리 정확성도 좋지만 거기에 어떤 감성이나 메이커의 음향 철학이 조금은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H552를 대하고 깜짝 놀랐다.
상당히 델리케이트하고, 촉감이 좋은데다가, 위 아래로 쭉쭉 뻗는 기본기까지 갖추고 있어서, 장르를 가리지 않을 뿐더러 통상의 인티앰프로 얼마든지 구동이 된다. 더 중요한 사실. 가격이 착하다. 그러니 사면 이득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해당하리라~
당초 H522를 제작한 것은 지난 해 10월이다. 그 후, 여러 애호가들과 전문가를 초빙해 수차례 파인 튜닝을 반복했다고 한다. 물론 애호가마다 입맛이 다르고,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요구 사항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 충족시키면서 개선에 개선을 거듭한 만큼, 본 기에 투입된 정성은 사이즈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참고로
H522에 투입된 유닛을 보면,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 도저히 채용할 수 없는 고급품들이 투입되었다. 트위터는 25mm 구경의 스캔스픽 실크 링 라디에이터이고, 미드베이스는 135mm 구경의 아우럼칸투스 제품이다. 카본과 폴리를 접한한 콘이다. 이 두 유닛을 커플링하는 과정에 네트워크는 저차 필터를 채용, 최대한 간섭을 피했으며, 이를 적절히 싱글와이어링으로 마무리해서 사용상의 편의성을 높였다. 인클로저를 보면 상당히 믿음직스런 만듦새가 돋보인다. 일단 위 아래 쳄버를 확실히 구분지어 대역간의 간섭을 피했고, 넉넉한 용적을 확보해서 유닛의 성능을 최적화했다.
특히
프런트 배플을 제작하는 데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여러 실험 끝에 세 가지 물질을 접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고밀도 MDF, 고강도 적층 MDF에 합성수지까지 더한 것이다. 소형 북셀프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힘사운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이런 제조법에 다다른 것이다.
게다가
부품의 선정, 숙련된 은납, 하이퀄리티의 내부 배선재 투입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이래서 기존에 찬사를 받았던 동사의 장점, 즉 큰스케일과 깊은 음장감에 음악성과 자연스러움, 대역 밸런스 등이 더해져서 한층 세련되고, 뛰어난 음으로 발전된 것이다.
현재 힘사운드의 제품군을 보면 아리랑2 를 필두로, B시리즈가 주류를 이룬다. 이번에 나온 H522는 새롭게 런칭되는 H시리즈의 첨병으로, 그간 닦아온 노하우를 듬뿍 담은 제품이라 하겠다. 실제로 동사는 H622라는 상위 모델도 최근에 발표한 바, H522보다 약간 사이즈가 크고, 저역도 좀더 밑으로 뻗는다. 어떤 제품이건, 동사의 음향 철학을 반영해서 일일히 수공업으로 꼼꼼하게 제작되는 만큼, 그 만듦새나 완성도에 대해선 우려할 부분이 없으리라 보인다.
이번 시청을 위해 투입한 앰프는
패스의
INT-30A, 순A클래스로 채널당 30W를 내는 제품인데, 이런 고품질의 제품을 물린 H522의 음에는 특필한 만한 매력이 철철 넘쳤다. 여기에 SACD플레이어는
마란츠의
KI-펄을 투입했다.
우선 그리모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황제, 피아노의 여운이 깊고, 영롱한 음색이 아름답게 표현된다. 오케스트라의 펀치력도 수준급이어서, 쾅 하고 몰아칠 때의 기세가 대단하다. 우려했던
저역에서 표정이 풍부하고, 선명한 라인을 포착할 수 있다. 순A클래스가 내는 밀도 깊은 음에 잘 부합해서, 이를 통해 얻어지는 상당히 고품위한 음에 그만 매료되었다.
랑랑, 마이스 등이 함께 한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 트리오. 달콤하다고 표현하고 싶은 피아노에 그윽하게 다가오는 첼로의 저역, 그리고 하늘하늘 마음을 끌어당기는
바이올니까지 클래식을 대표하는 세 악기의 매력이 철철 넘친다. 여기서 할수 있는 일이라곤 그냥 눈을 감고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스피커의 사이즈를 초월한 넉넉한 공간에 이 멋진 악기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뿜어내는 향연에 도취하지 않을 애호가가 또 있을가?
마지막으로
게리코 리의 'Night & Day'.. 여기서 리의 목소리는 상당히 요염하고 또 예쁘다. 약간 허스키한 맛도 충분히 포착하면서 역시 여성 보컬이라는 매력을 충분히 발현시키다. 더블 베이스의 움직임도 정확해서, 둥둥둥 저역부를 기분 좋게 워킹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또
심벌즈나 하이햇이 내는 고역의 살랑거림도 충분히 전달된다.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악단의 표정이 생생해서, 듣는 중에 가볍게 미소 짓게 한다.
-Audio 2010.4월 이종학-
힘사운드 제품사양
- 구성 : 2웨이 2스피커
-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형
- 사용유닛 : 우퍼 13.5cm 아우럼칸투스 카본 폴리콘
트위터 2.5cm 스캔스픽 실크 링 라디에이터
- 재생주파수대역 : 38Hz~40kHz
- 임피던스 : 8Ω
- 출력음압레벨 : 87dB
- 크기(WHD) : 20 x 27 x 32.5cm
- 무게 : 8.6kg
2024.8.10 11:05
"와! 이 패션 제품은 제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어요!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뭔가 특별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소재 품질도 정말 훌륭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