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소개되었던 T640이란 모델의 상위기종이기도 하며 힘사운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바로 본기이다. 우선은 탑모델답게 하위 기종인 B620이나 T640과는 판이하게 다른 소리를 들려주어서 내심 놀라웠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소리 성향인데, 외관에서 느껴지는 듬직함도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동사의 다른 모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본기의 마감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정교한 마무리는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모습인데, 이러한 배경에는 제작자의 인클로저 대한 페인팅의 이해와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하겠다. 작업과정을 살펴보면 대략 5번 정도의 도장 작업을 거치면서 튜닝을 한다고 한다.본기에도 그 수고로움이 고스란히 베어져 있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된 본기는 음악적으로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전면의 배플은 그레이 계통의 인조 대리석을 사용하였는데, 메이플우드의 인클로저와 어우러지는 맛이 시각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또한 바닥 부분의 받침대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그런지 시청해 본 결과, 특히 저역에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유닛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SB어쿠스틱이라는 덴마크제가 투입되었다. 이러한 모양새와 만듦새는 가격과 음질을 고려할 때 충분한 설득력을 지닐 것으로 보여졌다.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프리앰프인 MPP-206과 파워앰프인 MAA-406을 통해서 린다 톰슨의 '뷰티'를 들어보았다. 다른 스피커와는 달리 부드럽고 풍부한 중역이 시청실을 꽉 메운다. 아주 달콤한 목소리로 다가온다. 또한 고역의 직진성도 매우 상쾌한 느낌을 주어, 기분이 참 좋았다. 무대의 깊이 또한 아주 적절하게 표현된다. 오키나와 방언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 시모지 이사무의 CD를 걸자, 그 리얼함이 아주 돋 보였다.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이 풍부하면서도 섬세하다. 그러면서도 보컬과 조화를 이루는 부분에서는 어떤 스피커와 비교를 한다 해도 뒤지지 않을 실력이다.
이어서 들어본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또한 발굴이다. 가녀린 듯 하면서도 계속 이어져오는 현의 풍부한 울림과 묘사력은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휼륭하다. 또한 반주의 피아노 소리도 맑으면서도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야말로 본기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팔방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기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 할 수 있도록 터니널도 2쌍이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점퍼 케이블 대신 바이와이어링 접속으로 물리도록 권하고 싶다. 두 포지션을 비교해서 들어 본 결과 바이와이어링 대응에서 훨씬 폭 넒은 음장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덕트는 후면에 3개가 마련되어 있는데, 윗부분에 1개 아래쪽에 2개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뒷벽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 충분한 저역의 확보를 위해서는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의 시청을 통해서 힘사운드의 제품 3모델을 모두 들어본 셈이다. 다른 기종들도 각각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역시 톱모델인 본기의 실력이 가장 출중했다. 물론 본기는 어떤 해외 제품과도 겨뤄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양해남)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고 만듦새도 예술품에 가까워
제작자의 고뇌와 심혈이 묻어 나는 스피커이다. 만닮새를 찬찬히 살펴보면 어디 한 군데 소홀히 그냥 넘어간 곳이 없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청해 본 결과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고 꽤 침착한 성품이 묻어나는 소릿결임을 알 수 있었다.
아직 페인트가 다 마르지 않은 듯한 신품이어서 저역에 대해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지만, 전체 사운드를 통해 미루어 추축하건대 무르지 않은 단단한 심도를 지닌 저역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짐작된다.
관현악곡에서 악기들의 디테일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걸 보면 비슷한 가격대의 타 스피커들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내악, 독주곡에서는 뛰어난 해상도 덕택에 주변으로 번지는 배음들이 상쾌하게 와 닿는다. 팝과 재즈에서는 약간의 공격적인 성향이 더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소스기기나 앰프의 매칭에 따라 만족스러운 컨트롤이 가능할 것이다. 보컬에서는 음상의 초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특히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묘사력이 마음에 든다.
이런저런 CD를 들어본 후 느낀 소감은, 이런 종류의 스피커일수록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가 망설여진다는 점이다. 슬로 스타터,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음미 할수록 예상치 못한 매력과 특기가 발견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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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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