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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라는 덕목에 충실한 자연스러움 HimSound B621
Him Sound B621 이 제품을 되돌아 보니 지난해 봄에 한 번 리뷰한 바가 있다. 그래놓고서 그걸 잊고 마치 신제품을 만난 것처럼 소리를 들어 보고 감동했다. 그런데 되돌아 보니 그게 아니어서 민망스럽다. 그 당시에도 굉장히 감탄해 마지않았는데, 금세 반년이 지나면서 망각해 버린것이다.
이런 괜찮은 제품은 좀 널리 알려져서 소문이 나고, 누가 북셀프 제품의 추천을 의뢰해 오면 얼른 거명하고 그래야 할 텐데, 이것은 사실 누구의 책임일까? 묻혀 버린 명기가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공동의 책임이다. 평론이라고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쪽의 책임도 있고, 인재를 못 알아보는 소비자 쪽의 문제, 홍보에 좀 미온적인 제작자 쪽의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개별적으로 집에 시청기가 배달되어서 주로 메인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던 중이라 이 조그마한 제품에 별로 감흥을 받지 못했을 수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 제품과 비교 시청이 이뤄졌다. 새삼스럽게 이 제품의 뛰어남을 재인식하게 된다. 이런데도 굳이 하이엔드 북셀프를 힘들여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심리적인 만족감 때문에 정평 있는 제품에 돈을 써봐야 어차피 오디오 기기에 투자라는 단어는 별 무상관이다. 이 제품 정도로 만족하는 중용의 미덕을 갖춘 애호가라면 생활에 있어서도 절제의 미덕을 지녀 만족한 일상을 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B621은 생산지가 시골에 있다. 처음부터 충청도 보령에 터를 잡고 별다른 홍보도 없이 정석대로 만들고 평가를 받아 왔다. 이제 3년차인데, 작년 초의 아이어쇼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다. 몇 개 제품을 만들지 않았고, 무명의 신진이나 다름없는 터에, 그 가격대의 제품으로는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들려주었다는 것이 당시의 객관적 평가였다. 하지만 이제는 생산 종목이 의외로 많다. 스몰 사이즌인 5시리즈, 그보다 약간 큰 6 시리즈, 대형기인 T640과 체인지 제품, 그리고 톱 모델인 아리랑이 버티고 있다.
힘사운드의 제품 중에서 6 시리즈야말로 이 제작사의 간판 제품이나 다름이 없다. 620과 621이 있는데, 본 시청기인 621은 620의 외관을 살짝 변형시킨 것으로 나머지 기본 설계는 대동소이하다.
유닛은 트위터가 덴마크 피어리스 사의 실크 링, 우퍼는 카본 섬유 재질인 아우럼 칸투스 제품이다. 이미 이 트위터와 우퍼는 세계 각국에서 절찬을 받아 이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리고 아마 이 유닛을 사용한 제품 중에서 B621처럼 저렴한 제품은 다시 없을것이다. 그리고 인클로저와 네트웤, 튜닝은 제작사에서 맡는다는 정통적인 순서를 지키고 있는데, 인클로저의 색상도 요즘 유행하는 제브라와 알록달록한 애쉬펄 2종류가 있다. 스타일은 전면과 후면 모두 사다리꼴. 특이하게 높이와 안길이가 거의 같다. 임피던스 8Ω에 89dB이라 앰프도 크게 가리지 않는다. 이런 소형기에 대형 출력을 넣어야 제대로 울리는 제품도 많지만, 그건 기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형기는 기본적으로 작은 방에서 어지간하면 다 울릴 수 있는 덕목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굳이 소형기를 써야 할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시청 평가는 지난번의 소감과 이번의 소감을 한데 모으고자 한다. 지난번에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으로 세팅을 했고, 이번에는 보통의 인티 제품을 사용했다. 이렇게 앰프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공통점은 나온다.
첫 째, 굉장히 유연하고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매끄러움이 베어 있어서 어떤 곡을 들어도 뻑뻑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번에 집중적으로 들었던 조수미의 음반에서 'O Holy Night' 같은 경우는 음이 다소 엷고 배경이 거칠게 들렸는데(물론 다른 제품에서), 이 스피커로 바뀌자 걸레로 유리창을 쓱 닦아 놓은 것처럼 말끔해졌다. 브라보 도밍고 음반에서 도밍고의 음성도 마찬가지. 다소 건조한 맛이 나는 음성이 그렇게 달콤하게 애수가 섞인다. 놀라운 변신이다.
지난번 시청기에서는 '타이스의 명상'이 진득하기 짝이 없어서 진한 향취를 풍긴다고 되어 있고,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 역시 너무도 깨끗하며 저역 건반의 사라져 가는 잔향이 너무 리얼하다고 되어 있다. 가장 감명 깊게 들은 곡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극치의 순간'이다. 달밤에 동산 정자에서 사랑하는 사라을 기다리는 여인의 감성이 손에 잡히며, 특급 무대에서 가장완숙하고 컨디션이 좋은 날 노래를 부른 것 같다고 기록했다.
당시 제품은 앰프만 해도 스피커보다 10여배 고가의 제품이었다. 이번 앰프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미려함, 그리고 대편성에서도 저역이 쑥 내려갈 정도로 폭넓은 주파수 대역이 인상적이다. 워낙 정평 있는 유닛을 채용한 때문이기도 하겠고, 인클로저의 설계나 네트워크의 우수함도 그 원인일것이다. 이런 제품을 놔두고 굳이 더 나은 제품을 찾으려고 헤매고 다닌다면 필자로서는 사실 좀 딱하다. 하긴 그런 것도 제 맛이니 누구를 탓하랴.
-월간 Audio 2010년 3월호 Special 발췌-
<힘사운드 B621 북셀프스피커 제품사양>
- 구성 : 2웨이 2스피커
-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
- 사용유닛 : 우퍼 16.5cm 아우렁 칸투스 카본섬유, 트위터 : 2.5cm 피어링스 실크링
- 재생주파수대역 : 37Hz~40kHz
- 크로스오버주파수 : 2300Hz
- 임피던스 : 8Ω
- 출력음압레벨 : 89dB
- 크기(WHD) : 26 x 37 x 36cm
- 무게 : 12.5kg
2024.8.10 11:05
"와! 이 패션 제품은 제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어요!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뭔가 특별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소재 품질도 정말 훌륭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