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S S5800의 마이너급으로 싱글 우퍼 채용한 콤팩트 사이즈의 레퍼런스 스피커
[제품소개]

먼저 인클로저의 규모부터 살펴보면, S4800은 좌우 폭이 50.1cm, 높이가 106.7cm(스파이크 장착시 108.6cm), 깊이가 37.2cm에 달하는데, 이 정도면 중대형 플로어형 스피커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65kg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무게만 가지고 스피커를 평하기는 곤란하지만, 인클로저의 재질, 경도와 무게, 접합 상태 등이 스피커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생각해 보면, 이처럼 육중한 무게는 가볍게 넘길 대목이 아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 스피커가 안정감, 육중함, 단단함 등이 조화를 이룬 음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스피커가 지향하는 음향을 논하려면 이들 특성 외에도 몇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한다. 화려함과 광채를 겸비한 고음역, 시원스러우면서도 올이 굵은 발성을 이끌어 내는 중음역, 육중하면서도 확산감이 뛰어난 저음역 등이 그것이다. 이들 특성은 유닛의 종류와 구성 방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3웨이 3스피커 구동 방식의 이 스피커는 펄프 재질로 된 38cm 구경의 우퍼, 바이레이디얼 혼에 7.5cm 구경의 알루미늄 컴프레션 드라이버(435AI)를 장착한 미드레인지, 그리고 바이레이디얼 혼에 2.5cm 구경의 티타늄 컴프레션 드라이버(045Ti)를 장착한 트위터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S4800은 음향을 정밀하고 말끔하게 다듬어내기보다는 장쾌함, 화려함, 광활함 등을 적극적으로 소화해 내는 기기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음향 언어는 S4800만의 특성으로 보기보다는 JBL 음향 전통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것은 S4800이 도달한 음향의 완성도이다. 호쾌함, 광활함, 육중함, 자연스러운 확산감 등과 같은 JBL의 ‘정통’ 음향을 S4800이 얼마나 완성도 높게 살려내고 있는가 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이 숨어 있다. 그것은 JBL의 ‘정통’ 음향 자체가 도달하기 쉽지 않은 목표라는 점이다. JBL 상표를 달았다고 해서 아무 기기에나 ‘정통’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이 회사가 수십 년째 고집스럽게 혼 사운드를 고집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JBL 정통 음향의 관점으로 S4800을 살핀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의가 있는 일이라고 할 만하다. 따라서 이러한 지적을 의례적인 주례사 비평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이처럼 S4800은 정통 JBL 사운드의 한 자락을 분명히 움켜쥐고 있는 스피커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S4800의 음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저음역이다. 이 스피커는 육중하면서도 올이 굵은데다가 자연스러운 확산감까지 겸비하고 있는 저음역을 연출함으로써 풍성하면서도 육중한 음향을 중후한 표정으로 연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투명한 음향 무대와 정교한 음향 조형을 추구하는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 애호가가 들으면 십리 밖으로 달아날지도 모르지만, S4800은 JBL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추구해 온 자연스러운 피라미드 형 대역 밸런스를 얻기 위하여, 풍부한 울림과 강력한 폭발력을 여유 있게 포용하는 저음역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S4800이 보여 주는 이처럼 강력한 저음역은 양날의 칼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다. 그것은 15인치 우퍼를 허용하기에는 다소 용적이 작은 인클로저 때문에 발생하는데, S4800은 태생적 한계로 인하여 올이 굵고 폭발력이 뛰어난 저음역을 여유 있게 소화해 내기에는 음향의 무대의 규모가 다소 좁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악음과 공간 사이의 불균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기의 사용자는 저음역을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컨트롤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오랜 음향전통과 현대성의 조화
그러나 저음역의 튜닝과 함께 살펴야 할 대목은 선이 굵고 낙차가 큰 표현력을 연출하는 중음역이다. 따지고 보면 강력한 저음역과 표현의 낙차가 큰 중음역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떠오르는 당당한 표정의 음향은 S4800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싶다. 튜닝이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장쾌한 극적 낙폭이 그대로 살아나는 역동적인 음향이 살아날 수 있지만, 잘못될 경우 중음역과 저음역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지면서 고음역에서 살아나야 할 광채, 화려함, 명쾌함 등이 약해지고, 그 결과 음향의 명료도와 절도가 약해질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문제점이 튜닝 작업에서는 행복한 고민에 속한다는 것이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있는 것을 깎아 내는 것이 훨씬 쉽다’는 오디오 튜닝의 기본 원칙을 유념한다면, 이러한 교정 작업이 행복한 고민이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해상도가 높고 절제력이 뛰어난 음향을 극단적으로 추구하거나, 그윽한 색채 표현·섬세한 표정의 선율선을 원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S4800에서 호방하지만 전후좌우의 균형감을 잃지 않는 음향을 얻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오히려 튜닝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동감 넘치는 리듬, 한층 깊어지는 심도, 속이 꽉 찬 듯한 악음 등과 같은 짭짤한 부수입을 얻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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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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