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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DVD 포커스] 질투는 나의 힘

작성자: king csmaster@kingsori.co.kr
2003-07-26 조회 1965
일상에 대한 집요한 관찰 차분한 색조와 음향 조화


언뜻 보면 가벼운 멜로처럼 다가오지만 깊이 들어가면 날카로운 독설이 가득하고 냉혹한 리얼리티에 뜨끔한 비판과 유머를 버무려낸, 보면 볼수록 다른 맛이 나는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애인을 가로챈 `원수'가 다니는 회사에 취직해 복수의 기회를 엿보다가 오히려 원수를 선망하고 존경하게 된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그려냈다.

여성감독이자 `오! 수정' `생활의 발견' 등 홍상수감독 영화의 조감독을 맡았던 박찬옥 감독이 만든 첫 장편영화라서 그런지 일상적인 삶에 대한 집요한 관찰과 묘사가 탁월하다.

DVD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서플먼트(부록)다. 바로 박감독과 `살인의 추억' `플란다스의 개'를 만든 봉준호감독이 함께 음성해설에 참여한 것. 이들이 오붓하게 들려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중간중간 봉감독 특유의 우스개 소리도 흥미롭다.

여기에 박감독과 박해일 배종옥 문성근 서영희 등 4명의 주연배우가 들려주는 또다른 커멘터리도 소장가치를 높여준다.

DVD의 영상은 1.85대1의 아나몰픽 와이드화면으로 출판사라는 직장과 집을 오가며 일상적인 삶을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차분한 색조로 잘 묘사하고 있다. 필름의 맛이 잘 녹아난 화질이 인상적이다. 돌비디지털 5.1채널로 들려주는 사운드도 대사의 명료함이나 드라마다운 소박함이 잘 표현되었다.

서플먼트로 다시 돌아가보면 2가지 음성해설 외에 박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느린 여름'을 만날 수 있다.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고뇌와 심리를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 감독의 해설을 곁들여 보는 `삭제장면' 모음과 영화 제작과정과 감독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담은 `메이킹 필름', 포토갤러리 등을 보고 나면 이 영화가 의도했던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이런 뛰어난 연출력 덕분에 `질투는 나의 힘'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과 로테르담영화제의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일상적인 것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명필름 제작. 2만2000원

김종래 DVD칼럼니스트ongrae@papadv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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