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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니우스 히아토(HIATO) 인티앰프 - 서정과 격정을 넘나드는 독보적 하모니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3-11-23 조회 6518

플리니우스 히아토(HIATO) 인티앰프 - 서정과 격정을 넘나드는 독보적 하모니






about PLINIUS

뉴질랜드의 하이파이 메이커 플리니우스를 처음 만난 것은 8200P 라는 이름의 파워앰프였는데 슬림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잠시 거쳐갈 파워앰프로 생각했던 듯 하다. 그러나 외관과 달리 그 섬세하며 탄탄한 구동력 등에 감탄까진 아니더라도 상위 모델에 대한 꽤 높은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후 SA-100 시리즈 파워앰프를 사용하게 되면 플리니우스에 대한 신뢰는 더욱 쌓여만 갔다. 어떤 스피커를 새로 들이면 마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매칭해보고 싶은 앰프, 그래서 한 대 쯤은 항상 포트폴리오처럼 간직하고 싶은 앰프가 내겐 플리니우스 SA-100 파워앰프였다.


 

플리니우스는 생각보다 꽤 오랜 역사를 가진 메이커다. 1980년에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프리니우스는 여러 앰프들을 개발해 출시하며 뉴질랜드에서 꽤 명성을 얻게 된다. 하지만 플리니우스가 지금처럼 전세계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 하이엔드 앰프의 대표적인 메이커로 인식되기까지는 꽤 오랜 세월을 필요로 했다. 이윽고 하이엔드의 관문과도 같은 미국 시장에 플리니우스가 그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 때는 설립 후 한참이 지난 2000년대 중반 즈음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어떤 커다란 마케팅 플랜과 자금력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SA-100MKII 파워앰프가 스테레오파일 대표 필자의 손에 우연히 들어가면서 미국 진출이 예견되었다는 것이다. 리뷰 이후 미국에 위치한 디스트리뷰터에 의해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했고 이후 플리니우스 제품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으며 리뷰어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졌다. 스테레오파일 클래스 A에 랭크되고 추천 모델에 선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매체에 접근해 여러 광고와 마케팅으로 승부한 것이 아니라 리뷰어와 오디오파일들이 자발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커다란 미국 시장에 연착륙한 플리니우스는 이후 승승장구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 받는 몇몇 프리, 파워, 인티앰프들을 출시했다. 또한 앰프뿐만 아니라 디지탈 소스기기도 제작하며 종합 하이파이 메이커로 거듭나기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플리니우스가 가장 잘 만드는 것은 역시 앰프였고 그 중에서도 파워앰프는 핵심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SA-100은 이후 MKII, MKIII 로 진화하며 그 완성도를 높여갔고 SA-102, SA-250 등의 거함 파워앰프 또한 하이엔드 유저들에게는 미국의 매킨토시, 크렐, 제프 롤랜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파워앰프의 기준이 되었다. 실재 필자가 SA-100MKII/MKIII를 가지고 매칭해본 스피커만 해도 아마 대여섯 가지 종류는 될 듯싶은데 그 때마다 더 높은 가격대의 파워앰프보다 만족감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것은 A클래스 증폭과 AB 클래스 증폭을 전면 토글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점과 내부 전원부 설계 외 실텍 와이어링 등 기존에 들었던 앰프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설계와 소재 때문이다. 특히 A클래스 증폭에서 뿜어내는 굉장히 실키하고 투명한 고역, 이에 더해 두텁고 무게감 넘치는 중, 저역의 펀치력 등은 기존에 그 어떤 앰프에서도 듣기 어려웠던 양수겸장의 매력을 선사했다.



New Flagship 'Hiato'


그리고 이후 9200, 9200SE 그리고 M8/P8 분리형 앰프들이 줄지어 출시되면서 플리니우스는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과거 SA 시리즈 파워앰프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묵직한 중, 저역 밸런스와 맑고 질감이 뛰어난 고역으로 대변되었으나 이후 플리니우스 앰프들은 여기에 더해 스피드가 더해졌고 기존의 모델이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던 광대역의 다이내믹레인지가 가미되었다. 아직도 9200 인티앰프의 인기는 여전한데 이 당시 시점을 분기점으로 플리니우스는 전/후기로 나누어도 될 듯싶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났을까. 플리니우스는 하우통가(Hautonga)와 히아토(Hiato) 라는 기존의 모델명 짓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름표를 단 인티앰프를 줄지어 출시하기에 이른다.

"to gather together" 라는 뜻을 가진 모델명 히아토(Hiato) 인티앰프는 플리니우스의 신형 인티앰프 중에서도 최상급 모델이다. 8옴에 채널당 300와트라는 대출력으로 설계한 히아토는 보기만 해도 듬직한 풀사이즈에 두터운 패널 등으로 누가 봐도 플리니우스 제품이라고 맞출 수 있을 만큼 그들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다.



Features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히아토는 일단 8옴에 300와트, 4옴에 450와트에 25Kg 의 묵직한 무게를 가지는 거함급 인티앰프이다. 상급 분리형 파워앰프에 들어가는 산켄 C3263 출력 트랜지스터가 채널당 10개 씩 무려 20개가 장착된 메머드급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입력은 언밸런스와 밸런스를 모두 지원하는데 CD 입력단 뿐 아니라 Line-1, HT Bypass 등의 입력단도 밸런스/언밸런스 모두 지원한다. 특이한 것은 언밸런스와 밸런스 선택을 토글로 바꿀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어 만일 소스기기의 밸런스 출력을 히아토의 밸런스 입력과 연결할 경우 XLR 방향으로 토클을 선택한 후 연결해야한다. 음질적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한 설계방식으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후면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앰프에서는 보기 힘든 Ground Lift 토글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플리니우스가 과거 SA 시리즈 파워앰프 당시부터 계속해서 고집하고 있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토클 스위치의 역할은 다름 아닌 그라운드, 즉 접지로 인한 노이즈 제거이다. 만일 어떤 시스템에 이 앰프를 집어넣었을 경우 그라운드 험이 유도된다면 바로 이 Ground Lift를 조작해 노이즈를 없앨 수 있다. 별 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실재 이러한 험이 유도될 경우 굉장히 요긴한 기능이다. 이 외에 프리 아웃 단자도 마련되어 있어 별도의 파워앰프를 연결하면 히아토를 단독 프리앰프로 작동시킬 수 있다. 홈시어터 프로세서와의 연동을 위한 HT BYPASS 입력단자도 빼놓지 않고 있는데 멀티채널 홈 시네마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이 입력단과 프로세서 메인 프론트 출력을 연결해 AV 시스템의 프론트 채널을 더욱 향상된 퍼포먼스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스피커 출력단자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하는 WBT 단자로 마무리해 바이 와이어링 입력단이 있는 스피커와 연결시 장점이 많다. 플리니우스 매뉴얼에는 24시간 정도의 워밍업 타임을 권장하고 있다.



To Gather Together !


뉴질랜드의 토속 민족인 마오리족의 언어인 Hiato 는 ‘to gather together', 광의적으로는 ’Harmony', 즉 조화를 뜻한다. 일반적인 현대 문명으로터 떨어져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고집하며 토속 신앙을 믿는 이들의 문화유산인 마오리족 언어를 모델명으로 사용함으로써 플리니우스는 단순히 영/미권에 뿌리를 둔 천편일률적인 음악적 언어보다는 훨씬 더 열신 자세로 하이파이 씬의 다원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

플리니우스 히아토의 기능이나 전체 설계는 가격대에 걸맞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플리니우스는 최근 디지털 혁명에 편승해 인티앰프에 있으나 마나한 낮은 그레이드의 DAC를 넣어 마니아를 현혹한다던가 하는 모험을 거부했다. 오직 정확하고 넉넉한 증폭과 탄탄한 기구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오직 음질만을 생각하고 절취부심해 만든 흔적이 역력하다. 어찌 보면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핀잔을 줄 수도 있지만 어차피 앰프는 보수적이고 고집 쎈 엔지니어링과 파인 튜닝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음질 테스트를 위해 마르텐(Marten) Django L 과 달리(Dali) Epicon 6 등에 매칭해나가면서 음질적인 특성을 파악해나갔고, 소스기기로는 풀옵션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새 생명을 얻은(?) 심오디오 380D 라는 막강한 DAC &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사용되었다.



Listening
 

제니퍼 원스(Jennifer Warnes)의 ‘Way down deep', 'Somewhere, Somebody' 등을 들어보면 Django L에서의 저역 재생은 깨끗하면서 요란스럽지 않은 느긋함과 함께 깊게 내려가는 느낌이다. 보컬이 차지하는 중역은 밀도 있으면서도 풍만한 살집이 느껴진다. 매칭에 따라서 자칫 차가울 수 있는 스피커의 느낌을 상쇄시켜주면 온도감을 상승시켜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핀란드 출신 재즈 피아노 트리오 트리오 토이킷(Trio Töykeät)의 ‘Gadd a tee ?'에서 타건은 리듬&페이스와 다이내믹스 등을 알아보기 좋다. 타건 악기의 울림과 하모닉스는 앰프 성능이나 특성을 많이 타는 녹음이다. 지져분하고 탁해질 수 있는 이런 부분은 앰프의 THD, IMD 등과 연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특성이 우수하더라도 순간적인 타격감과 그 깊이 표현 그리고 넓은 다이내믹레인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소리가 밋밋하게 흩어지는 경우도 많다. 플리니우스 히아토 같은 경우 과거 SA 시리즈에서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던 대역을 비약적으로 확장시켰고 덩달아 다이내믹레인지, 스피드도 대폭 상승한 모습이다. 컴핑도 훌륭하게 표현되며 특히 에너지의 분배가 민첩하면서도 힘있다. 그러나 역시 플리니우스는 전통적으로 유전자처럼 가지고 있던 그들만의 독특한 텍스쳐를 여전히 고이 간직하고 있다.
 

예를 들어 Die Röhre [The Tube] 앨범을 들어보면 확실해진다. 진공관으로 녹음한 이 앨범은 광대역에 진공관의 윤기와 야들야들한 소릿결이 일품이어서 플리니우스의 소릿결의 특징이 잘 살아나는 녹음이다. 플리니우스에 매칭해 듣는 Django L 은 그 어떤 앰프와 매칭했을 때보다 텍스쳐의 미세한 입자감과 적절한 온도감, 도톰한 밀도감에 실려 유려하고 차분한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마치 충분히 물을 적셔 반죽한 새하얀 석고 같달까. 말깡한 표면은 아주 부드럽고 매끈하며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 네츄럴하고 크런키한 사운드 표면이 관찰된다. 응축된 에너지를 짜내는 소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펼쳐주는 스타일로서 이 부분에서 플리니우스의 함축적인 개성이 표면 위로 드러난다. 이른바 ‘홀톤’을 형성해주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현대 하이엔드 앰프 그 어느 메이커에서도 듣기 힘든 ‘Airy' 한 단어가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Conclusion


전체적으로 살펴본 플리니우스 히아토는 구형보다 살집을 줄이고 체형을 교정해 좀 더 완벽한 밸런스로 진화했다. 모범적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음질적 개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군더더기 없이 말끔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과거 A클래스 증폭방식을 버렸지만 대신 AB클래스의 탁월한 리듬&페이스, 넓은 대역과 다이내믹레인지를 얻었다. 페이스가 늘어지지 않고 에너지의 조임과 펼침이 자연스러우며 다이내믹레인지가 넓은 음악에서는 크런치하며 담백한 느낌이 돋보일 정도로 스피커 대응력과 여러 다양한 장르에 대한 대응폭이 넓어졌다.

플리니우스는 미국 메이커들의 보편적으로 보여주는 남성적인 힘과 호방한 무대 등의 야성미와도 다르며 영국의 여성적이고 섬세한 질감 표현을 앞세우는 앰프들과도 다른 전혀 새로운 길을 걸어 왔다. 앰프의 힘과 에너지, 증폭 특성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면 볼륨을 높이더라도 오히려 먹먹할 정도의 산만함과 공격적인 특성이 없고 대신 넉넉한 편안함과 아스라이 공간을 채워주는 에어리한 ‘홀톤’이 공간을 지배하게 된다. 플리니우스는 드디어 자신들이 추구했던 다원화, 즉 마오리족의 자연 친화적인 문화적 깊이와 감성을 흡수해 그들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를 견고히 완성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히아토는 그 조화로운 음악의 하모니 정수에 위치해있다.



 

Specifications

Power: 300 watts RMS per channel into 8 ohms
450 watts RMS per channel into 4 ohms
Both channels driven from 20Hz to 20kHz at less than 0.2% total harmonic distortion

Frequency Response: 20Hz to 20kHz ±0.2dB
-3dB at 70kHz

Distortion: Typically <0.05% THD at rated power
0.1% THD and IM worst case prior to clipping

Current Output: 50A short duration peak per channel Fuse protected

Slewing: Typically 5µs
Hum & Noise: 90dB below rated ouput 20Hz to 20kHz unweighted

Optional Phono Input: RCA Unbalanced Input
Adjustable Gain: 50dB, 56dB, 60dB, 66dB
Adjustable Load: 47k, 470R, 100R, 47R, 22R
Frequency Response: 20Hz to 20kHz ±0.2dB, within RIAA spec
Signal to noise ratio: -80dB wrt 5mV input, A weighted
Distortion: <0.01% THD at all levels below clipping

Power/Current Consumption: 1100VA
0.6A (138W) Class AB Idle
0.3A (69W) Standby

Dimensions: Height: 170mm (7.5")
Width: 450mm (17.75")
Depth: 455mm (17.75")

Weight: 25kg (56lb)
Colour: Available in silver or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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