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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XRT1K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두개의 탑~~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2-07-02 조회 10402

Mcintosh XRT1K Speakers 리뷰!!

 
 
시카고에 처음 출장을 갔을 때, 이곳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존 핸콕 타워 95층에서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다. 미국 건축의 본산이라는 이곳에서 며칠을 보내면서도 매일 호텔과 업무 관련 동선만 이동하다 보니 어디에 와있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는데, 이곳에서 비로소 시카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끝없이 뻗어나간 활주로 같은 씨줄과 날줄들을 배경으로 마치 광채 나는 기암괴석들을 흩뿌려놓은 듯한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그것은 시카고의 모습이었지만 매크로적으로는 미국의 진면모였으며,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만이 목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즉, 해가 진 존 핸콕 타워의 꼭대기는 필자로 하여금 미국 건축물, 그리고 그 조합들이 만들어 내는 야경의 아름다움을 확인시켜 준 일종의 창구가 된 것이다.


공들여 조각한 두 개의 탑처럼 솟아있는 매킨토시의 신형 XRT를 마주하고 있으려니, 이 스피커야말로 풍요로운 시절의 미국을 상징하는 기념비가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든다. 아낌없이 뿌려진 74개의 촘촘한 유닛들과 필자가 손을 뻗어야 겨우 끝이 닿는 일종의 조형물과도 같은 존재감이 전해진다. 하지만 XRT가 그래왔듯이 슬림한 디자인은 강건하면서도 탄력 있는 싱싱한 기운을 전해온다. 매킨토시 앰프에서 면면히 이어지는 여유롭고 거침없는 기상과 같은 예술혼을 짐작해 본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정신적인 교감과 신뢰감, 연륜이 누적된 브랜드가 말 없이도 전해오는 철학이란 이런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까 XRT 스피커의 개념은 작위적으로 갑작스레 튀어 보이게 구성된 컨셉이 아니라, 앰프를 통해 투영된 매킨토시 사운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조형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여기에 여타의 스피커들에는 없는 고유의 사운드 컨셉을 입히기 위해 멀티 유닛 설계를 투입시켜 완성하고 있다.
 

XRT1K는 필자의 어림셈으로 보아 XRT의 3세대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XRT의 기원이자, 수직 배치 바디의 원형이 되는 XRT18에서 시작되어 그 수직 외형의 틀을 유지한 채 XRT25에 와서 유닛과 구성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후, 본 XRT1K에 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다. XRT18에서부터 XRT25까지를 사운드 튜닝의 과정이었다고 한다면 XRT1K은 XRT25로부터 대역의 대폭 확장과 음향적 혁신을 가져온 도약에 가까운 변화를 거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고전적 매킨토시 스피커의 완성이며 시대적 변화 속에서 매킨토시의 이름에 걸맞는 고품위 사운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제품이다.
 
왜 이런 수직으로 좁게 뽑아 올린 디자인으로 스피커를 만든 건지, 그런 모습을 하고도 얼핏 소란스러울 것만 같은 부담스런 숫자의 수많은 유닛들이 어떻게 일사분란하고 일체감 있는 스테이징과 명쾌한 포커싱을 구사할 수 있는 지, 필자는 예전부터 궁금했었다. 이런 멀티 유닛으로 구성된 컬럼(Column) 형태의 스피커를 제작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키가 크다고 해서 같은 그룹이 되지는 않는다.
 
마그네판이나 아포지 등의 평판형들이나 그 하이브리드, 던래비를 필두로 하는 상하대칭의 가상동축형 스피커들과는 조음 원리 자체가 다른 독특한 방식이다. 필자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리본형 트위터를 사용한 인피니티의 IRS 시리즈가, 그리고 세대를 약간 달리해서 마크 레빈슨이 시도했던 첼로의 스트라디바리 그랜드 마스터, 그리고 이를 변형한 Wegg3 의 루나 정도가 XRT와 유사한 방식을 추구했던 사례들로 남아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사운드는 공통적으로 한 개의 커다란 가상의 유닛을 구현시키는 것이었다. 즉, 중앙을 기점으로 해서 주변으로 갈수록 음의 세기와 대역을 미묘하게 그라데이션을 그리도록 설계한 것이다. 벽면 전체 크기가 될 지 모르는 그런 대형의 유닛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막대한 물량을 투입시켜 그에 접근하게 된 것이다. 여하튼, 이런 ‘거대 유닛 이론’의 원조가 되었으며 여전히 진행 중인 거의 유일한 스피커로서 XRT1K의 가치는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XRT1K는 기본적으로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이다. 포트가 눈에 보이지 않아 밀폐형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놀랍게도 환기구처럼 스피커 꼭대기에 포트를 열어두었다. 2개의 우퍼 위에 박혀 있는 3열, 72개의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라인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 숫자를 헤아리기 결코 쉽지 않다. 중앙을 가로지른 트위터가 28개, 그 양 옆으로 가이드라인처럼 따라붙어 있는 미드레인지가 44개. 이 조합을 LED 등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다양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한 숫자의 동심원들이다.
 
유닛 재질은 모두 열에 강한 티타늄으로 제작되어 있고, 미드레인지는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역돔형 모양을 하고 있다. 전체 유닛의 구성상 가운데 대역을 맡은 미드레인지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2KHz까지를 담당하는 트위터의 기능을 수행한다. 여기서부터 40KHz 이상의 광대역에 걸친 부분이 트위터의 담당이다.
 

 
XRT1K에 있어서 수직의 의미는 대형의 정교한 유닛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수평방향으로는 중앙에 트위터와 좌우에 미드레인지를 갖춘 비행기와 같은 구조를 중첩시켜 확장된 중고역의 확산효과를 발휘한다. 두 개의 쌍둥이 우퍼는 저 노이즈, 고 출력(LD/HP)으로 설계한 매킨토시 자기회로 기술이 투입된 고유 영역중의 하나이다.
 
유닛 뿐만 아니라, XRT1K에 이르러 바디의 설계 자체를 박막 알루미늄으로 처리하고 있다. 압출로 패널을 뽑아낸 이유는 효율성과 더불어 밀도가 높고 고른 표면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클로저를 두들겨보면 돌처럼 단단한 느낌이 아니면서도 울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시청을 해보면 XRT1K는 사이즈를 무색케 할 만큼 단정함을 기반으로 물결처럼 휘몰아치곤 한다. 이런 하이테크 바디 위에 검은 색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마무리되어 대형의 사이즈에서 결핍되기 쉬운 집중력을 발휘시킬 만큼 충분히 고급스러운 외관을 하고 있다. 뒤쪽에는 바인딩 포스트를 3조를 두어, 트라이 와이어링 및 트라이 앰핑까지 시도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디자인 앤 오디오 시청실의 시청환경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시청 중에 외부와의 차폐도 효과적이었고, 잔향특성도 이상적이었다. 라이브하지도 무향실 같지도 않았다. 이 상태에서 XRT1K의 스윗 스팟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으며, 스피커의 컨셉 자체가 애써 방향을 틀거나 자리를 이동해서 시청해야 하는 경우를 만들지 않는 듯 했다. 다만, 시청거리가 아주 멀지 않을 경우, 고개를 들어 중고역 유닛들과 대면하는 각도에서 시청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포만감과 풍윤한 베이스의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큼의 양감이다. 또한 조음 스타일이 변화무쌍한 컨트라스트로 어필하는 쪽이다. 즉 강렬하게 대비시켜야 할 때와 수채화처럼 맑게 비춰야 할 때를 능숙하게 구분해 주었다. 시청에는 Ayre의 MX-R/KX-R 조합을 사용했는데, 매킨토시 앰프였다면 좀더 유화에 가까운 짙은 농담을 보여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에어 쪽이 좀더 사실적이고 공간표현에 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무대의 상황을 분명한 색채와 윤곽으로 입체감 있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보첼리가 부르는 ‘그대의 찬 손’에서는 컨트라스트가 분명해져 있다. 작은 곳은 작게 큰 곳은 더욱 크게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간결하면서도 풍윤한 듯한 독특한 느낌이다. 보컬에서 느껴지는 촉감도 상당히 리얼한데, 마치 단단한 야구공의 맨 바깥쪽을 다소 신축성 있는 가죽으로 감싼 채로 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엔 푹신한 듯 하지만, 조금 더 힘을 주어 보면 단단한 표면은 더 물러서지 않는다. 한 편, 그런 깊은 새김을 그려내면서도 이 큰 덩치에서는 게으름이 틈탈 시간이 없어 보인다. 모든 악기들이 서로 엉켜 들리는 경우가 드물다. 마치 여러 굵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채로 쳐낸 다발묶음과도 같다.
 
헤레베헤 지휘의 바하 B단조 미사 12곡 ‘Cum Sancto Spiritu’는 마치 정교하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하다. 음의 촉감이 유쾌하고 깨끗한 배경 위에 스테이징이 실감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한 곡을 다 듣도록 바닥을 흐르는 듯한 저역은 시종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 일종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특정 대역을 강조하는 일도 없었다. 악기와 코러스 외에도 대역간의 강한 컨트라스트와 선명한 분리의 느낌이 조화롭게 연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룬 5의 ‘Moves Like Jagger’에서는 빈 곳이 없이 끝까지 채워주는 다이나믹스가 일품이었다. 이덩치 속에서 잠시도 굼뜬 템포를 느낄 수가 없이 경쾌하고 생동감이 넘쳐 쉽게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도 잘 통제된 안정감이 있어서 흥분하기 보다는 감상에 빠질 수도 있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왁스의 ‘지하철을 타고’는 이 스피커가 밝히지 않고 있는 대역이 어디까지인지 잠시 알려준다. 짧은 비트에 실려서 아주 가뿐하게 깊은 대역까지 왕래한다. 하지만, 대역에 상관없이 최근에 이 곡에서 들었던 최강의 다이나믹스가 아닐까 싶다. 이 곡에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역동적이다.
 


폴리니가 연주하는 ‘열정’은 풀사이즈 피아노의 울림이 그대로 전해지며 전율이 생기곤 한다. 우르릉거리는 느낌이 잘 살아나고 낮은 음역이 위력적이다. 광채가 나는 듯한 해머링이다. 음끝의 느낌이 첨예하다거나 하지 않고 살짝 포근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그로 인해서 유례없이 포근한 하모닉스가 느껴지는 듯 한데, 건반에서 손이 떨어질 때 끈적이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듯하다.

레핀, 아르헤리치가 연주하는 ‘크로이처’ 3악장은 뭐랄까 날렵한 곰을 보는 듯하다고나 할까? 두터운 피아노가 역동적인 느낌을 주지만, 뛰어난 순발력으로 그리고 그 위에 신속하게 타고 넘는 바이올린이 치고 올라온다. 바이올린의 질감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허공 속을 꿈틀거리는 활과 팔의 운행이 잘 그려진다. 역동적이라고는 하지만 대상을 크게 만드는 순간은 없다. 얼핏 어울리지 않을 지 모르지만, 이 곡을 듣기에 이상적인 스피커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필자와 가장 많은 시청기회를 가졌던 XRT는 26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며, 가정에서보다는 홍대 앞의 넓직한 카페에서 더 빈번하게 그리고 이 스피커에 좀더 걸맞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이전에는 결코 그럴 것 같지 않던 매킨토시는 현재의 명성을 고양시켰던 공신인 ‘고든 가우’ 사망 후 사운드 컨셉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요컨대 현대적 성향을 효과적으로 접합시킨 것이었는데, 필자가 보기에 그 신중한 전략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매킨토시의 본령을 잘 다져놓은 기반 위에 시대의 조류에 맞게 ‘의식을 갖고’ 표면을 가공시켰기 때문이다. XRT1K를 잠시라도 시청할 기회가 생긴다면, 단순히 광대역 풀레인지에 대한 선망이나 극장에서의 매시브함과 같은 흥미로움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스피커의 과거와 현재가 대화를 하고 있는, 위대한 메시지를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Specification
형 식 베이스 리플렉스 3웨이
드라이브 유닛 저역유닛 : 250mm 콘 x 2
중역유닛 : 50mm 인버티드 블랙 티타늄 돔 x 44
고역유닛 : 19mm 블랙 티타늄 돔 x 44
 
정격임피던스 8Ω
주파수응답 20Hz~45kHz
입력 감도 88dB (2.83V/m)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2.2kHz
캐비닛 마감 피아노블랙
그 릴 블랙니트
외형 치수 W280×H2,000×D650(mm)
중 량 76.5kg/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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