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lab의 기본 CD 플레이어인 8200CD는 전기신호, 옵티컬 및 USB를 비롯한 여러 가지 디지털 입력단자가 있기 때문에 CD 재생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는 기본사양으로 들어있는 한참 여유 있는 용량을 가진 복수의 정압 전원공급장치를 비롯해서 다양한 전자부품이 들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udiolab의 수석기술자인 존 웨스트레이크(John Westlake)는 아직도 소박해 보이는 이 새시 안에 더 많은 장치를 집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CDQ 변형 버전이 생겨나게 된것이다.
Q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차이는 이 모델이 프리앰프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입력용으로 세 개의 라인 레벨 아날로그 입력단자를 추가하였으며 물론 볼륨조절장치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는 아주 재치있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미 가변출력용 DAC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일반적인 프리앰프 없이도 잘 꾸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날로그 입력단자 세 개로는 그다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디지털 입력단자가 다섯 개나 있기 때문에 이 기기는 아주 융통성이 있어 보인다. 많디 많은 디지털 소스기기에는 당연히 디지털 출력단자가 있으며 따라서 이 비율은 잘 책정된 것으로 생각된다.
존 웨스트레이크가 설계한 제품에는 항상 예상 밖의 전개가 있었지만 이 제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깔끔하게 정돈된 편이었다. 디지털 소스를 사용할 때는 언제나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얘기의 요점은 이 기기가 디지털 영역(어쨋든 DAC안에 내장된)과 아날로그 양쪽에서 모두 게인을 바꾸는데 필요한 부가장치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으로 후자는 아날로그 입력소스를 처리하는데 필수적이며 기기내부에서 디지털 신호로 전환되지 않는다. 이러한 선택을 하는데 그다지 큰 영향은 주지 않았겠지만 이는 수평적 사고전환에 따른 기발한 대안으로 이 기기를 여러분의 기호에 맞게 세팅하는 과정에서 시험해봐야 할 일이 한 가지 더 생겼다는 의미도 있다.
그 외에도 확인해봐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여러 개의 디지털 필터가 제공하는 기능은 정말로 다양하다. 실제로 모든 CD 플레이어와 DAC는 아주 초기시절부터 디지털 필터를 사용해왔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즉 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D-A 변환시에 발생할 수 있는 높은 디스토션을 피하기 위해 업샘플링과 오버샘플링으로 알려진 기능을 사용했다. 디스토션은 초음파여서 여러분은 (아마도) 직접 듣지는 못하겠지만 도중에 가청 디스토션을 야기해서 앰프와 스피커에서 큰 소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통적인 디지털 필터는 최대 20kHz의 고른 반응성과 24kHz 이상의 거의 영에 가까운 반응성을 목표로 하며 본격적인 충격이 발생하기 전후에 울림을 드러내는 충격 반응성을 드러낸다.
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전에 이 울림현상이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먼저 휘몰아쳐서 설계자들은 이러한 사전 울림을 제거하는 다양한 필터를 장착하거나 실제로 전혀 울림이 생기지 않도록 만들어서 이에 대응하였으며 후자는 전통적으로 이상적이라고 여겼던 방식에서 벗어난 주파수 응답성을 그대로 제공하게 되었다. 8200CDQ에는 기본적인 것 외에도 여러 가지를 추가한 전혀 새로운 종류의 필터장치를 적용하였다.
이 필터 세팅은 모두 설정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또한 각각의 입력소스에 맞도록 감도를 조절하거나 각각의 입력을 고정된 게인의 홈시어터 모드로 설정할 수 있으며 외장형 프리앰프로 사용하기 위해서 프리앰프 기능을 완전히 꺼버릴 수도 있다. 또한 다소 신비롭기까지 한 옵션인 DPLL 대역폭은 기본적으로 부실한 디지털 입력소스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전문가급 기기에나 간혹 적용되는 방식으로 영국산 하이파이로는 다소 이례적이지만 사용자에게는 덜 까다로운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재량을 부여하는 반면에 디지털 소스가 제대로 처리될 때(괜찮은 기기에서는 거의 다 그렇겠지만)는 지터 관련 성능의 최적화가 이루어진다.
이 기기의 하이엔드에 대한 열망에 걸맞게
Audiolab은 이 기기에 통상적인 언밸런스 출력단자와 나란히 밸런스(XLR) 출력단자도 장착하였다. 또한 높은 샘플 레이트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 덕분에 S/PDIF를 통하여 24비트/192kHz를 그리고 USB를 통하여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를 재생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극소수의 최신 DAC같이 크기는 조그마하지만 다소 교묘하다고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지터의 주 원인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 위하여 USB에서는 비동기 모드를 이용하며 또한 이는 양방향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는 것은 PC나 맥에서 적절한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한다면 8200CDQ의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완벽한 스트리밍 기능은 아니지만 절반쯤은 된다고 하겠다.
이 기기는 구조상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전원공급장치의 용량도 훨씬 크고 방식도 올리니어 타입이며 아날로그용 고급 부품, 전원공급장치 및 여유있는 용량의 방열판 등 아주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클래스 A 헤드폰용 앰프가 있다는 것도 좋은 대책이다. 아주 사소하지만 두 가지 불만이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너무 평범하고 CD 트랜스포트가 돌아갈 때 다소 쌕쌕거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둘 다 상당히 신경을 써야지만 알아차릴 수 있으며 또한 이가격대의 제품으로서는 지나친 불평일 수 도 있다.
음질
만약 이 Audiolab 모델이 럭서리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라면 이러한 불만은 좀 더 심각한 문제가 되었겠지만 동사는 그 대신에 이 제품의 특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음질에 치중했다고 단단히 못을 박았다. 그래서 이 기기는 그런 측면에서만 평가하는 것이 공정하며 나도 더 이상 투덜거리지 않기로 했다. 8200CDQ는 정말로 좋은 점이 많아서 심히 까다로운 사람들이라도 실망스러워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기기는
어떤 모드로 사용해도 만들어내는 소리는 정말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신뢰성, 안정성 및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내가 피아노 독주로부터 글램 록이나 단순한 발라드등 여러 종류의 곡에서 여러 번 확인한 사실이다. 고성능 파워 앰프와 스피커 - CDQ가격의 일곱 배나 되는 기기도 포함된 -를 사용해보아도 이 Audiolab은 소리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그다지 문제가 될만한 요소가 있다고 느낀 적이 없다. 사실, 이제품은 나로 하여금 파워 앰프에서 사소한 특성상의 차이까지도 식별할 수 있게 도와주어서 비싸지 않은 가격을 감안할 때 이 기기가 가진 고수준의 솔직함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이 기기로 들어본 몇 개의 오라토리오 곡에 특별히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대규모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오라토리오에도 관현악과 더불어 성악이 포함되어 있으며 때로는 전체적인 라인업이 백 여명의 출연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수많은 구성원의 미묘한 사운드 소스를 막아버리거나 뭉개버리지도 않고 그 소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하나의 개가라고 할수 있으며 또한 CDQ는 CD가 아닌 디지털 입력은 물론 아날로그 입력시에도 변함없이 잘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성악부와 악기음은 전체적인 사운드를 그려내면서도 명료하게 구분되고 제각기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나로 하여금 그 공연의 규모와 광대한 다이나믹의 변화를 아주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와는 정반대로 내가 불과 며칠 전에 녹음한 곡은 아주 재능이 많은 젊은 재즈 피아니스트의 곡이었는데 악기 연주에 따른 미묘한 활기를 보여주는 박력과 톤 및 다이나믹과 더불어 내가 어떤 방법으로 이 세션을 즐길수 있는지 그 방법을 생생하게 알려주었다.
또한 우연히 몇 장의 록 CD를 입수하게 되어서 CDQ의 내장 트랜스포트에 장착된 S/PDIF 디지털 입력단자와 아날로그 입력단자(dCS DAC에서 전송받는)를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를 즐길수 있었다. 더 듣고 싶은 생각을 들게하는 저역확장성은 물론 두드러진 이미징과 충실함이 있어서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이 두 종류의 입력사이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꼈으며 아마도 아날로그 입력 쪽이 좀 따듯한 반면에 S/PDIF가 덜 유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CD 트랜스포트와 S/PDIF 입력은 선택한 디지털 필터의 효과가 있었지만 Optimal Spectrum나 dCS에서 비슷한 필터를 선택했을때는 눈을 감고 들어도 언제나 그 차이를 집어낼 수 있다고 전혀 확신할 수는 없다. 이것이 그 최종 결과이다.
그래도 음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필터를 바꾸면 확실한 효과가 있다. 무조건 Optimal Transient에 푹 빠져든 척 할 수는 없지만 얼마나 오래 들어보았는지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직감적이며 선견지명이 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그렇지만 오래 들어보면 좀더 특별한 느낌을 주는 듯한 Optimal Spectrum을 통해서 나오는 소리가 그냥 더 섬세한 것 같기도 했다.
프리앰프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모드중에서 전자가 다소 더 따듯한 느낌이라는 Audiolab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정말로 매우, 매우 근소한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할 수 있는 사실은 이 모델이 아주 능력이 뛰어난 기기이며 이러한 능력으로 볼 때 그 가치 또한 뛰어나다는 것이다.
| 장 점 : 의미심장한 소리. 저역과 고역의 확장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 |
| 단 점 : 아날로그 입력은 디지털만큼 깨끗하고 명료하지 않다. |
| 총 평 : 재능이 많고 또한 그 재능이 뛰어난 아주 매력적인 기기 |
Sound Quality : ★★★★★ Value For Money : ★★★★★
Build Quality : ★★★★ Features : ★★★★★
Overall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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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호 Hi-Fi Choice Richard B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