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하면 떠 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 같은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먼저 락음악이 떠 오를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 민족이라는 것과 그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된 오디오 문화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음악적으로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음악적 문화를 가장 잘 계승하고 있는 스피커 브랜드를 들자면 어떤 브랜드가 있을까?
몇몇 브랜드가 후보 선상에 오를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아마도 스펜더라는 브랜드를 절대로 빼서는 안될 것이다.
전통이란게 그렇다.
전통을 고수한다고 해서 항상 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전통이라는 것은 스스로 찾아내서 만끽하고 그 고유한 특색과 개성을 함께 즐길 때만이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유행 외적인 요소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마련이다.
스펜더라는 스피커 브랜드가 참으로 그런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오디오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 유저들은 스펜더를 잘 모르겠지만, 스펜더는 영국 정통의 50년이 넘도록 스피커를 제작해온 업체이면서 그 유명한 영국 BBC방송국에 채택되어 BBC방송국 납품용 스피커를 제작했던 1세대 업체이기도 하다.
그 후로, 스펜더는 BBC 방송국에 스피커 납품을 중지하고도 그 특유의 착색이 없으면서도 평탄한 음 성향을 가진 온화한 품성의 스피커를 영국 정통의 고유한 스피커 특성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를 했으며, 지금에 와서는 아직까지도 박스형태의 과거의 향수가 느껴지는 흔치 않은 스피커를 여전히 제작하고 있는 몇 안되는 스피커 제작사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들어서 스펜더의 행보는 굉장히 주목할만 하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점은 현재 스펜더 본사에서 제작중인 스피커들 중에, 국내에 과거에 소개되었던 스피커는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은 현재 스펜더에서 제작하고 있는 스피커들이 모두 신제품들이라는 것이다. 각종 드라이버 유닛을 자체생산 방식으로 바꾼 후, 새롭게 교체를 했으며, 인클로져구성이라던지 새로운 고급 콘덴서들을 이용해 새롭게 설계된 네트워크 회로 등, 새로운 라인업도 생겨나고 기존 디자인이 비슷해 보이는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나무통의 전체적인 느낌만 비슷할 뿐이지, 거의 모든 것이 다 바뀐 제품들이다.
그리고 스펜더는 이런 신제품들을 통해 최근 들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그 덕분에 홈시어터용 스피커를 내세우지 않는 브랜드로는 굉장히 독특하게도 영국과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시장내에서 좋은 반응과 함께 전문가들이나 평단을 통해서는 그 음악성과 완성도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그 중, 신제품으로 최근 국내에 새로운 R2 클래식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는데, 클래식 시리즈는 과거 BBC방송국에서 요청했던 그 납품용 사이즈와 용적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전통적 스타일의 스피커 라인업이다.
그 중, 국내에서 작은 방은 물론, 커다란 스피커를 부담스러워 하는 유저들이 거실에서까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라면 SP3/1 R2을 권하고 싶다.
현재까지는 그래도 스펜더의 정통한 특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역시 그래도 클래식 시리즈를 먼저 접해보는 것이 좋으며, 클래식 시리즈는 박스 형태가 넓적한 형태이면서도 비교적 최근의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구경이 큰 우퍼유닛을 사용함으로써, 현대적 트랜스의 스피커들과는 HIFI적으로 분명히 구별되는 사운드 특성을 내주기 때문이다.
전통적 사운드라는 것을 계속 고수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 현대적으로 트랜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스피커 디자인이라면 최근의 전자기기들이나 아파트 거실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슬림한 타입의 스피커들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펜더의 클래식 시리즈가 박스형태를 수십년동안 고집하고 있는 것은 널찍한 스피커 인클로져를 여유롭게 통울림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슬림한 형태의 스피커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운 대구경우퍼유닛을 전면에 탑재시킬 수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그리고 스펜더 클래식 시리즈는 나무 재질도 여타의 다른 스피커들에서 사용하는 얇고 딱딱한 경향의 목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두터우면서도 밀도가 높은 목재를 사용하여 통울림이 깊으면서도 진하게 울리도록 튜닝시켰다.
이 외에도 이번 신제품인 클래식 R2시리즈에서는 전부 모두 새로운 드라이버 유닛을 탑재했으며,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의 경우는 엣지가 넓은 형태의 트위터를 탑재시켜서 중고음의재생력이 평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색을 내도록 설계시켰다.
이번 클래식 R2시리즈가 음색적으로 구형에 비해 다른 점이라면, 과도하게 어둡게 느껴질 수 있었던 스펜더의 음색에서 중고음을 예쁜 스타일로 색채감을 더하고, 구동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도록 대중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펜더를 좋아하던 올드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중역과 저음의 깊고 진득한 느낌, 그리고 특유의 그루브한텐션감과 리듬감은 잃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오랜 구형에 비해 신제품인만큼 재생대역이 신장되고 저음이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게 표현되는 느낌도 과거 기종들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진 느낌이다.
류이치사카모토 연주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
피아노 소리에 농담이 담겨있다. 피아노 소리가 뭔가를 두드려서 나는 듯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마치 눈이 내리는 모습이 연상되는 피아노 소리다. 아마도 이 연주 자체의 느낌이 그래서도 그러겠지만, 기존에 들어왔던 피아노 소리가 땡글땡글한 얇고 가벼운 소리였다면 스펜더는 일반적으로 알려진데로 약간은 조금 더 두께감이 있고 설탕 느낌이 있는 달콤한 피아노 소리인 것이다.
피아노 소리의 표현력에 있어서 어떤 피아노 소리가 더 좋은 피아노 소리인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일단 피아노 소리가 깨끗하고 청명하며 투명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라면 스펜더의 피아노 소리는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질감이 충만하다는 표현은 피아노 소리가 얇으면서 깨끗하다기 보다는 진한 농담과 깊은 울림의 표현이 있어야 질감이 충만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을 고수하는 정통한 영국 스피커들 중에서도 이런 달달하면서도 진득한 사운드를 내주는 스피커라면 스펜더만한게 더 있을까 싶기도 한데, 같은 스펜더지만 구형에 비해서 과도하게 어둡고 무거운 특성은 확실히 개선을 시키고 중저음은 좀 더 탄력적으로 개선을 시키고, 중역과 고음은 달콤하고 예쁜 느낌을 잘 살린듯한 표정이 느껴진다.
종종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 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던가? 어떤 오디오는 피아노 소리를 싸구려 디지털 피아노 소리를 내는가 하면, 어떤 오디오는 정말로 피아노가 울리는 농담을 제대로 표현해 주는 오디오가 있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 스펜더가 내주는 피아노 소리가 그 후자에 속하는 진한 음색의 피아노 소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를 들었을 때, 분명한 것은 이 스피커가 무조건 소리를 두텁게 내고 어둡고 진득하게 내는 것만은 아니다. 종종 거칠게 뻗어줘야 될때는 적당히 까칠한 맛도 없지 않은데, 이것은 이 스피커를 너무 답답하고 뭔가 장막에 씌워져 있거나 어딘가 닫혀져 있는 소리를 오해를 할까봐 언급하는 말이다. Ruggiero Ricci가 연주한 생상 Rondo Capriccioso에서는 힘과 파워가 겸비된 격정적인 바이올린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스피커의 특징은 중역에 정보량이 많고 중역의 윤곽과 넓은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바이올린 연주에도 파도가 휘몰아치는 것 같은 파워의 재생이 가능하며, 반대로 바이올린도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곱고 우아한 율동의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스피커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또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그다지 크지 않은 북쉘프 스피커지만, 다소 편성이 크고 복잡한 기악곡을 감상하는데 있어서도 우렁찬 스케일감과음장감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스피커라는 점이다. 굉장히 넓은 압도적인 공간감까지는 욕심을 낼 수 없겠지만, 어차피 그정도까지바랄거면 10inch 이상 우퍼유닛을 탑재한 스피커이거나 대형급톨보이 스피커가 되어야 할 것인데, 이 스피커는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고 구동이 용이한 북쉘프 스피커치고는 제법 당당한 중저역의에너지과 스케일을 근력이 느껴지도록 표현해 준다는 점에서도 그 경쟁력을 찾아볼 수 있다.
유사한 박스 형태의 디자인과 전통적인 감미로움과 진득함, 고즈넉함과 소담스러운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스피커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스펜더 클래식 R2 시리즈의 국내 출시는 아주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SP3/1 R2는 스피커 크기가 너무 크지 않으면서도 전천후 사이즈의 너무 작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은 북쉘프 스피커를 찾는 이들에게 가장 권장할 만한 스피커이다.
말 그대로 음악을 곱고 고즈넉하게 듣기에 가장 최적화 된 스피커이며, 음악의 온기와 감정이 잘 전달되는 스피커라 평하고 싶다.

[Spendor] SP3/1R2 **스펜더 (Spendor)** 클래식 시리즈 스피커 SP3/1R2
영국 스피커 설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름!
북셀프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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