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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ST-4 선택에서 사용까지....

작성자: 마희웅
2009-06-22 조회 9126

사용기라기 보다는 그냥 스피커를 구입하는 과정동안 느꼈던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허접이지만, 걍 생각없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NHT라는 스피커를 처음 만났던 것도 벌써 한 3년전입니다. 지금 생각 해보면 거의 끝물이 팔리던 시기 같은데, 슈퍼 원, 슈퍼 제로가 많이 팔렸던 때 였었습니다. 사실 LG전자도 아닌 금성사의 판타지아 앰프와 해태전자라는 스피커가 붙어있는 판타지아 스피커로 즐기는 음악도 별 무리는 없었지만, 남들은 다한다는 홈씨어터라는 단어에 도전하기로 하고 열심히 인터넷 서핑을 했습니다.

가격이 정말로 다양하더군요. 호사가 분들이라면 무시할만 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100 만원짜리 스피커는 그들에게 있어서 하이엔드 스피커와 다를바 없는 대단히 고가의 스피커입니다. 선뜻 구입하기에는 앞뒤를 열심히 재어보고 통장잔고와 담배값과 마을버스비까지 두들기고 나서야 안심이 되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 두달간의 궁리끝에 구입한 스피커가 슈퍼원이었습니다. 100만원은 엄두도 못냈고 50만원이라는 마지노 선에서 타협을 했습니다. 제가 클래식을 조금 듣고 가요와 팝을 즐겨듣는 이지 리스닝 수준인지라 적당한 저음과 목소리만 잘 살려주는 스피커면 딱 알맞은 선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좀더 요구하자면 가격상승은 피할 수 없습니다. 너무 많은걸 바라다 보면, 장고 끝에 악수라고 이상한 제품으로 가게 됩니다. 적당한 자기 타협이 있으면 선택은 오히려 쉬워지더군요.

많은 스피커들이 있었지만, 깨끗함과 선명함 그리고 입체적인 표현력에 있어서 그 가격대에서는 NHT의 슈퍼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일단 가격적으로도 매우 알맞았구요. 경쟁기로써는 타사 제품이 아닌 동생, 슈퍼제로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몇몇 부분에서는 슈퍼원을 능가할만한 탁월한 선명함과 또렷한 발음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죠. 하지만, 보다 중용적인 다기능성에서 슈퍼원을 선택했고 2년여동안 잘들었습니다. 북쉘프 스피커지만, 가로 세로 각각 2.8 미터, 3.5 미터 정도의 제 방에서는 매우 적당한 울림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홈시어터로 나가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일단 음색이 다소 어두운 편이라고 할까요? 캐롤 키드가 부르는 무대는 안으로 퍼지면서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매력이 있지만, 보컬의 활력보다는 다소 덜 열정적으로 들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홈씨어터로 가는데에 자극적인 소리들은 비교적 NHT의 다른 스피커들보다는 훨씬 좋은 장점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NHT의 장점인 명료하고 또렷한 쿨한 에지감은 뒤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홈씨어터를 겸하는 김에 좀 더 다이내믹하고 큰 사운드를 얻기로 작정하고 톨보이 스피커로 가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북쉘프들은 인기 높은 이유는 작지만 또렷하고 명료한 그리고 매력적인 음상까지 연출은 해주지만, 역시 저역의 안정감에서는 항상 타협을 하는 아쉬움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NHT 사용자 였기에 교체 대상 올라 온 것은 NHT 2.5i가 있었고 B&W의 CDM 7NT 그리고 다인오디오의 122 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쌀통 스타일의 스피커 보다는 전면이 좁고 얄쌍한 스피커로써 안길이가 좀 긴 편의 슬림하고 스타일리쉬한 스피커를 선호합니다.


남들도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스피커들의 소리가 매우 현대적이면서도 전대역에 걸친 밸런스도 좋은 스피커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2.5i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스피커를 매우 선호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NHT의 특징은 잘 살아 있다고 보여집니다. 무대를 형성해주는 스테이징도 뛰어나고 적당한 음의 에지감이 있는 또렷한 고역의 표현도 맘에 들었지만, 결정적으로 대역밸런스는 아니였습니다. 저역의 확장도 좋지만, 지나치게 그리고 쓸때없는 저역의 풍만함은 전체 사운드를 부담스럽게 만들더군요. 산뜻한 소리를 만들지 못하고 꼬리가 늘어지는 소리를 들려줬죠. 결정적으로 리듬이 불분명했습니다. 물론 앰프로 잡으라던 분들이 있었지만, 이 정도 가격의 스피커에 필요이상의 앰프를 요구하는 것은 사치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꿈질이라는 병에 걸릴거 같아서 과감히 포기했죠.

다음은 B&W의 CDM 7NT 입니다. 요즘은 단종되어서 보기 힘들죠. 좋은 스피커입니다. 따뜻하고 매끄럽고 무엇보다 목소리들이 두텁고 안정적으로 잘 살려져 나옵니다. 음질적으로도 안정감이 있고 크게 특정 음악에 치우지지 않고 다양하게 소화해주는 다기능성이 좋았습니다. 다만, 가격이 제일 비싸서 역시 리스트에서 아웃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인오디오의 122 스피커입니다. 처음으로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들어본 것이 이것인데 아주 당차고 능력이 있는 스피커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매끄럽고 뻗침도 좋은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공간도 크게크게 그려주고 애매모호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가격에 비해서는 너무도 초라한 외관은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안길이도 생각보다 그리 깊지 않은 편이라 집에서 들으면 또 바뀔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구요.

그래서 모두 비교한 뒤에, NHT의 ST-4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가격적인 부분이 위의 스피커들로 갈 만큼 무리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며, 음질 또한 충분히 앞서 소개한 아쉬운 부분들을 해결해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부분은 디자인이 뛰어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다른 어느 스피커들보다 (아마도 B&W의 CDM 7NT정도만이 ST-4 와 겨룰 수 있을 듯 합니다.) 화사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스타일리쉬한 NHT 고유의 블랙 피아노 글로스 마감은 슈퍼 시리즈들보다 한결 고급스럽습니다.


그럼 NHT ST-4 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ST-4는 슈퍼제로나 슈퍼원등으로 큰 유명세를 치룬 NHT의 슈퍼 시리즈의 후속 모델입니다. 전작을 계승하는 의미로 Super Audio 라는 이름이 되었고, 슈퍼 시리즈보다 한 단계 개선이 시도 되었다고 합니다. 간단히 잡지와 인터넷에서 뒤져본 바로는... NHT를 설립한 사람이 슈퍼 시리즈를 설계했다고 합니다. 켄 캔터라는 사람인데, 유능한 엔지니어랍니다.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 사람도 NHT를 성공시켰지만, 현재는 딴 일하러 회사를 떠났답니다. 그리고 슈퍼 시리즈를 만들 당시, 모든 설계와 제작을 함께한 엔지니어가 있는데 그 사람이 현재까지 남아서 대부분의 NHT 스피커의 설계의 책임을 맏고 있다고 합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그의 설계로 이 Super Audio 시리즈가 탄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전작과 다른 자신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Super Audio 시리즈에서는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졌습니다. 슈퍼 시리즈들에서 사용했던 유닛들의 문제점을 모두 끄집어내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도하여 트위터,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를 모두 새로 만들었습니다. NHT는 모두 자체적인 드라이버를 제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해온 슈퍼 시리즈의 유닛들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유닛을 만들어냈습니다. 1인치의 알루미늄 돔 트위터, 6.5 인치의 미드레인지와 8인치 우퍼 모두 새로운 것들입니다. 모든 유닛들은 SB-3 와 동일하지만, 성능은 전혀 다르게 나온다네요. 이유는 SB-3는 2웨이로 전대역을 커버하느라 다소 무리가 없지 않아 있기에 저역이나 중역대의 밸런스에서 왜곡이 있지만, ST-4는 저역을 135Hz에서 짤라서 우퍼가 담당하기 때문에 미드레인지가 완벽하게 중역만을 담당하여 대단히 밸런스가 뛰어나고 순도높은 중역을 들려준다고합니다. 그 결과 왜곡은 슈퍼 시리즈보다 한층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슈퍼오디오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저왜곡과 응답특성은 현저히 개선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트위터에 있어서 많은 개량을 가해 고역에서 특이 현상을 보이는 왜곡발생이 사라졌고 다채로운 폭발음이나 효과음까지도 허용할 수 있도록 대출력에도 대응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한 우퍼도 보다 진동폭을 넓혀서 보다 깊은 저역까지 재생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고 합니다.


한편, ST-4의 인클로저는 3웨이 타입으로 두개의 분리된 내부공간을 갖는 구조지만, 실제로는 2웨이의 스피커에 서브우퍼가 장착된 타입으로 설계된 것이죠.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NHT의 전통이기도 합니다. 홈페이지 스펙에는 중고역 영역의 인클로저는 어쿠스틱 서스펜션으로, 우퍼부분은 벤티드 타입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어쿠스틱 서스펜션이란 완벽히 차단된 밀폐형 디자인을 말하더군요. 이는 한층 정확하고 타이트한 음을 낼 수 있는 이상적인 스피커 구조라고 합니다. 다만, 앰프의 출력이 더 많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반면 우퍼는 구멍이 뚫린 위상반전 타입이죠. 이는 대출력 앰프가 아니더라도 저역을 좀더 부드럽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스피커 설계 방법이라고 합니다. 즉, NHT ST-4는 중고역은 정확한 발음과 깔끔한 소리를 만들기 위해 밀폐형 구조를 택하고, 대출력의 앰프의 힘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광대역의 힘과 안정된 저역도 얻기 위해서 우퍼부분은 별도의 구조로 위상반전 타입을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앰프에 무리가 덜하면서도 안정된 저역과 명료하고 클리어한 중고역을 동시에 얻도록 한 것이죠. 참고로 중고역 부분은 방자처리로 TV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도록 되어 있으며, 반면에 우퍼는 방자처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TV를 스피커 바닥옆에 두고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디자인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과연 이 가격에서도 이런 스피커를 만들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피아노 마감으로 처리된 블랙 글로스 마감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아마, 어느 가정에 두어도 절대로 고급 스피커로 보일만큼 깔끔하고 현대적입니다. Super 시리즈에 비하면 분명 한수위의 마감처리입니다. 2cm 두께의 MDF의 인클로저에 가구를 다루는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7번의 레커칠을 통해 완성된 견고함과 미려함이 함께하는 외관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슈퍼 시리즈로부터 더 나아진 것은 각진 딱딱한 인클로저에서 완전한 라운딩 처리로 둥글게 만든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누가 봐도 탐나는 모양이죠. 때로는 친구나 동기 친적들을 불러다가 보여주면 다들 대게 비싼 제품으로 봅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비싼 제품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이런 스피커가 그렇게 비싸? 라는 반응보다는, 역시 비싼 제품이구나 합니다. 적어도 이 정도 가격이라면 이런 모양새를 내주어야 합니다. 이런 가격대의 제품완성도는 설계와 제조의 분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모든 디자인은 LA에서 이루어지고, 최종 생산은 중국에서 합니다. 중국의 뛰어난 가구제작 공장들이 피아노 글로스 래커 마감을 잘 만드는 기술이 있어서 저렴하면서도 장인들의 높은 기술을 스피커에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소리입니다. (기대되지 않습니까 ? 흐흐흐...)

참으로 깔끔하구나. 바로 첫느낌이 그렇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소리가 귀에 와닿습니다. 팝이나 가요에서 들리는 가수들 목소리는 매우 맑고 선명합니다. 다소 녹음이 좋지 못한 음반들은 치명적일 만큼 투명하고 깨끗합니다. 고역은 선명한 편으로 초기에는 다소 에지감이 있지만, 한달 정도 지나면 깔끔하고 생생한 기분좋은 고역으로 바뀝니다. 샵에서 들을때 간혹 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한달 뒤면 완전히 순화된 명징한 소리로 들리게 됩니다. 좀 느긋하게 쓰시면서 소리 바뀌는 것도 느껴보심도 좋을거 같네요. 저역은 8인치 우퍼를 장착하였지만, 그다지 양감이 풍만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중고역의 특성을 받쳐주듯이 매우 타이트하고 상쾌합니다. 물론 깊은 저음까지도 잘 재생하지만, 베이스 같은 연주의 리듬을 살려내는데에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NHT의 전작인 2.5i에서 느꼈던 그런 부담스럽고 모호한 저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제가 ST-4에 만족하는 부분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기돈 크레머와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얼린 소나타를 들으면 바이얼린의 힘과 열기가 극명하게 살아납니다. 원래 사용하던 슈퍼원과 비교하면, 미지근한 소주에서 방금 캔을 딴 시원한 카스맥주를 연상시킬만큼 투명하고 알싸해졌습니다. 피아노는 바이얼린과 떨어진 거리가 확연히 구분되어 들리며, 둘 사이의 공간에서 매우 투명하고 시원한 공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시원한듯한 차가운 공기감을 살려주는 소리를 너무 좋아합니다. 기돈 크레머의 바이올린은 매우 현대적인 느낌이면서도 예리한 들어간 활긋기가첨예하게 살아납니다. 그리고 아르헤리치의 피아노는 물방울을 연상시킬정도로 투명하고 맑습니다. 게다가 터치감은 매우 강렬해서 하드보일드틱한 느낌마져도 주는데 절대 애매모호함없이 명확하고 또렷히 살려내 줍니다. 아마 이런 성향의 녹음이나 연주가 ST-4에 가장 잘 맞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규모 실내악에 힘을 얻어 이번엔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도전해 봤습니다. 레퍼런스 레코딩의 뚜띠(Tutti)입니다. 즐겨 듣는 것은 트랙 5의 불새 모음곡 피날레입니다. 불새 피날레의 호른의 자욱한 연주는 녹음되는 장소의 공간감을 느끼게 해 줄만큼 바이올린들과 분리되어 들립니다. 약간 높은 위치의 혼과 약간 앞의 낮은 곳에 위치한 현들의 조용한 울림이 구분됩니다. 특히 현의 미세한 움직임들이 낮게 깔리며 무대의 공기감을 잘 살아납니다. 무대위의 정위감이라고 하나요, 악기들의 위치들이 잘 잡힙니다. 전체 현악기들은 매우 가늘고 선명하게 잘 그려집니다. 나중에 전체 악기들이 울려퍼질때 금관악기들의 찬란한 뻗침은 매우 시원스럽고 쫙쫙 뻗습니다. 슈퍼원의 수준과는 전혀 다른 울림이네요. 그리고 압권인 한방을 안겨주는 팀파니의 초저역의 힘은 장난이 아닙니다. 너무 볼륨을 울렸다가 스피커 망가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역의 깊이감도 이 정도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기대했던 수준은 충분히 넘어섭니다. 북쉘프만 써봐서 그런지 이런 스케일감은 정말 훌륭하게 느껴지네요. 양감이 많아서 붕붕대는 저역이 아니라, 짧게 끊어주는 명확한 저음의 힘으로 팡팡 때려줍니다. 웅웅이나 붕붕이 아니라 팡팡입니다. 흐~ 역시 NHT 의 특징이 이런 타이트 함이 아닌가 싶네요. 이런 낮은 저역이 잘 살아나면 전체 녹음공간의 홀 크기를 느낄 수있고 또 거기서 공기감도 살아나는거 같습니다. 암튼 저역과 공간감은 일품입니다.

다음은 째즈입니다. 빌리 할리데이의 Lady in Satin 에 있는 I'm a fool to want you 입니다. 최신 녹음이 아닌데다가 할러데이의 맛탱이간 말년 녹음이라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좀 그렇죠. 시작부의 첼로 소리는 매우 가늘고 곱습니다. 그런데 히스 노이즈도 넘 크게 들립니다. 그리고 할러데이의 맛탱이간 목소리는 조금 단조롭게 느껴집니다. 끈끈함이나 다소 이상하겠지만, 약간의 관능적인 감각은 (말년의 녹음에서 관능을 이야기하기가 뭐합니다만) 평범합니다. 끈적거림은 그냥 평이합니다. 좀 끈적거리고 농염함이 모자라게 들리는 것은 NHT의 장점 때문에 포기해야 할 부분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오케스트라와 할러데이 사이의 공간은 살아나네요. 역쉬~ ST-4 답습니다. 그래서 또 오래된 녹음을 들어봤습니다. 애스트르드 질베르토의 Look to the Rainbow을 들어봅니다. 역시 오래된 녹음냄새는 팍팍 풍겨줍니다. 아무래도 이런 녹음들에는 이런 타이트하고 선명한 스피커보다는 좀 느릿하고 둔탁한 계열이 맞나 봅니다. 녹음을 너무 있는 그대로 극명하게 보여주는지라 오래된 녹음들은 그리 오디오적인 즐거움을 이 스피커로 찾기는 어렵습니다.

카산드라 윌슨이 블루노트에서 녹음한 Blue Light Til Down 입니다. 흠... 듣는 순간 확 깹니다. 기타 소리하나 기가 막힙니다. 앞서 오래전 녹음들과 달리 기타의 핑거링이 너무 선명하네요. 공간감도 잘 느껴지고. 특히 카산드라의 중성적인 보컬과 입술 모양 그리고 거짓말 조금 보태면 침도 튑니다. 혀로 입술에 침을 바르는지 닦는지 해가면서 흐늘거리며 부르는데 너무 리얼합니다. 역시 이런 현대 녹음에서는 정말 예술입니다. 압권이네요. 흐흐... 기타소리도 죽이고, 공간울림 풍부한 녹음이 정말 생생합니다. 전자악기들은 없는 순수한 어쿠스틱한 악기들로만 연주되어서 (기타, 바이얼린 그리고 관능적인 목소리까지) 정말로 투명하고 리얼한 소리들이 나오네요. 슈퍼원에서는 두껍고 좀 공간이 걍 그런가보다 였는데 ST-4 에서는 확연히 앞뒤 공간이 나오면서 투명하고 넓어집니다. 목소리의 변화, 특히 다소 중성적이라 어떤때는 남성적이고 어떤때는 여성적으로 널뛰는 카산드라의 보컬의 변화가 슈퍼원과 전혀 다른 수준입니다. 확확 바뀌는 것이 느껴져 놀랐습니다. 게다가 다음 트랙인 Come in my kitchen을 들어 보면 드럼과 베이스 연주가 압권입니다. 정말 타이트하고 깊고 팽팽한 저역의 긴장감이 살아납니다. 수퍼원에서는 그냥 쿵쿵둥둥으로 들리던 소리들이 콩쿵두둥~둥! 하면서 리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톨보이의 장점인 저역의 안정감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대만족입니다. 구하기 어려운 CD가 아니니 여유있는 분들은 사서 꼭 들어보세요 ST-4로 들으시면 제 느낌을 이해하시리라...

암튼 한달 정도 느낀 ST-4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생생히 녹음을 잘 그려내서 들려주는 스피커다 보니, 오래된 녹음들에서는 좀 녹음의 빈약함을 너무 잘 들어내서 듣기가 좀 그렇지만, 일반적인 녹음들에서는 정말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네요. 아직 슈퍼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막귀 계열인지라 이 정도만으로도 당분간 음악듣는 일이 너무 즐거울 듯 싶습니다. 새로 바꾼 NHT ST-4 강추입니다. 꼭 한번 들어보시길.
메모
마희웅 2004-04-04 오전 6: 삭제

사진이없어서 사진은 마니 못보여드리네여..디카 장만을 아직 못하여서..^^

이동진 2004-04-06 오전 2: 삭제

헤헤헤 저랑 같은 스피커 들이셨네요~~정말 좋은 놈이죠 ^^
저 이놈이랑 5년이상은 함께 할껍니다~솔직히 200만원 넘는 스피커들을 다 들었봤는데 별 의미 없더군여~제가 막귀라 그런지 몰라도 오히려 제 귀에는 st4가 훨씬 좋게 들렸습니다. 암튼 좋은 놈 들이신거 축하 드립니다.

키노 2004-04-06 오후 4: 삭제

사용기가 정말 엄청나시네요...꼭 리뷰를 읽는듯한 느낌이 드네요..^^사진이 없으셔서 글로 채우셨나?ㅎㅎ
잘 읽어보았습니다..

상두 2004-04-07 오후 4: 삭제

정말 엔에이치티에 푹 빠지셨나봐요.이렇게 자세히 쓰신거 보니까...^^저도 사용기나 함 올려볼까..^^글재주가 없어서....이렇게 쓰면 왠지 애착이 더욱 갈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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