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평론가 및 오디오평론가로서 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줄곧 북셀프 스피커를 레퍼런스로 사용해왔다.
그 이전에는 현재의 리스닝룸 (약 4평, 3.2 x 4.5미터)에서 탄노이의 GRF 메모리, 린의 이소바릭 DMS등의 비교적 대형 스피커 시스템도 별 무리 없이 구동한 경험도 있지만, 소리의 성격이나 음질의 수준을 떠나 주어진 공간에서 “덩어리가 큰” 소리를 여기저기 깎아내면서 필자의 방에 맞추어 나가는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 시청해야 할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Excite X16. 다인오디오의 Excite 시리즈는 최근에 소개된 중가격대의 보급형 모델 라인으로서,대형 플로어형 3웨이 스피커뿐만 아니라 센터채널 스피커도 발표되고 있다. AV 시장을 겨냥하는 범용성도 의도에 두고 개발된 듯하다. X16은 이 시리즈 중에서 북셀프 타입이다.
외부는 매우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처리되어 있다. 동사 고급 레퍼런스 기종이랑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럭셔리하다. 게다가 4옴에 87db 감도라서 비교적 울리기 쉬운 스펙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귀여운 사이즈의 베이스 포트는 후면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스피커 터미널은 싱글 와이어링으로만 제공되어 있는데 이는 자체 크로스오버에 대한 다인오디오의 높은 자긍심의 발로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싶다.
본 스피커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골드문트의 Job 300 모노블럭 파워앰프와 KTS의 소네트 특주용 프리앰프를 매칭해보았다.
소스로는 디지털에 스튜더의 A730, 아날로그는 마이크로 세이키 RX1500VG 턴테이블을 메인으로 해서, 최근 재미있게 듣고 있는 네임 아로 톤암/오르토폰 SPU 시너지(누드) 콤비를 SME SPA1HL 포노앰프에 연결했다.

한편 후면 포트에서 나오는 베이스의 울림이 중역대의 디테일을 다소 흐리게 하는 느낌이 들어서 후면포트를 양말로 막아보기도 했고 다시 빼놓아보기도 했다. 여기서 문제는 뒷벽과의 거리 문제로서 적절한 거리 확보가 관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스피커 케이블 매칭으로서 반 덴 헐의 매그넘 하이브리드보다 킴버 8TC의 결과가 훨씬 좋았다.
본격적인 시청에 들어가 본다.


최근 들어 아쉬케나지가 70년대 DECCA에서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있는데, ATC가 얼마간 얼버무리면서 지나가는 듯한 아쉬케나지의 독특한 붓점을 보여준 반면, 다인오디오 스피커는 이를 매우 선명하게 부각하면서 악상 흐름에 일관성과 추진력을 주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결론적으로 이번 시청으로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경험을 해본 셈이다. Excite 시리즈가 중가격대의 기기를 사랑하는 오디오 매니어를 타깃으로 제작된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유닛 특성이 좋은 스피커의 장점이 무엇인가라는 스피커의 원초적인 출발점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특성과 잠재성을 갖고 있는 스피커를 구하려면 훨씬 많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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