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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SIOPEIA 입실론2(Epsilon)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6 조회 5722

CASSIOPEIA

 

  • 구성 : 2웨이 2스피커
  • 인클로저 : 베이스리플렉스형
  • 사용유닛 : 우퍼 14cm 콘형, 트위터 2.8cm 돔형
  • 크로스오버 주파수 : 2.5kHz
  • 주파수 특성 : 45Hz~40kHz(-6dB)
  • 임피던스 : 8Ω
  • 감도 : 86dB/2.83V/m
  • 크기 : W24 × H30 × D32.5cm
  • 무게 : 8.5kg
  • 제조원 : 카시오페아 음향 (031-479-6091)

EPSILON2

채용된 부품들만 살펴보아도 단연 레드 카펫 주인공급

올 겨울을 함께 나고 있는 말씀이 하나 있다. 제행무상(諸行無常).무엇을 보든, 든든, 읽든 그런 행위가 끝나고 나면 덩그러니 다시 이 말씀 하나만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일상 안에서 장마전선처럼 부지런히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는 이 말씀은 위통을 달래주는 위장약을 닮아 있다. 세상의 모든 위장병 환자들은 위장약 복용 후 찾아오는 그 눈부신 미백의 평화를 잘 알 것이다.
 

그러나 한편, 누군가는 ‘사람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이라고 노래 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입실론 2는 가고 없지만 그 소리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소리 밥통’도 목동의 피리 소리가 한가롭게 울리는 조용한 초원의 언덕처럼 평화롭다. 고가의 외제 스피커로 인해 탈이 난 소리 밥통도 앞으론 입실론 2라는 강력한 치료제로 다스릴 수 있으니 어느 때보다 마음 든든하다.
 

2003년 초에 발표되자마자 주목을 받은 전작에 비해 채용된 부품의 수준이나 우수한 물리적 특성은 입실론 2에 와서 더욱 일취월장했지만, 애호가의 미세한 소리 취향에 따른 매력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생길수 있겠다.
 

영화로 치면 입실론 2는 본편만 한 속편 힘들다는 속설을 여지없이 타파한 작품이다. 2.8cm 구경의 스칸스피크의 레벨레이터 최신형 트위터, 14cm 구경의 시어스의 엑셀우퍼,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된 네트워크, 고급 WVT단자 등 채용된 부품들만 살펴보아도 단연 레드 카펫 주인공급이다. 여기에 독특한 디자인과 최대한 완벽을 기한 만듦새 역시 전체적인 완성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본지 76호와 이번호의 신제품 시청에서 본기를 주로 레퍼런스 스피커로 사용해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대를 훌쩍 뛰어 넘는 능력이 점점 향상되는 것을 채감할 수 있었다. 비록 가격 대비 성능 베스트 10에 선정되었지만, 절대적인 성능 면에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도 본기가 뒤떨어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음질 특성을 살펴보자면 먼저, 전작 모델이 10층 빌딩의 스카이라운지였다면 본기는 30층 규모 빌딩의 스카이라운지급의 전망과 음장감을 선사해준다.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도 수준급인데, 아래로 흐를 건 흐르고, 날아오를 건 날아오르는 자연스러운 품새가 마치 품격 높은 산수화 한 폭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준다. 소릿결의 까슬까슬한 맛도 쾌적하고 기분좋게 감겨온다. 저역의 양도 양이지만, 탄력가 밀도면에서 한층 향상되어, 특히 실내악 재생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최근에 마음이 허허로워질 때나 가끔은 숙취 해소용으로 애칭하기도하는 니나 시몬의 목소리에 겹겹이 쌓인 그 애틋한 무늬들이 그윽하게 울려 퍼질 때는 필자의 맥박까지 느려질 정도로 강한 흡입력이 형성되었다. ‘ G3라이브 인 도쿄’에서는 세 명의 특급 기타리스트들의 개성 있는 일렉트릭 사운드가 뚜렷이 대비되어 표현되었고, 이들의 뒤를 받쳐주는 세션맨들의 연주도 생생하게 포착되었다.
 

결론적으로, 전작의 장점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본기는 전통적인 2웨이 구성의 북셀프형 스피커의 지지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을만한 미덕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앞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애호가의 취향에 따라서는 다소 착색감이 느껴지거나 다이내믹한 맛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주변기기와의 매칭에 신경을 쓰면 이런 점은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탠드 운용의 묘에 따른 변화 역시 간과할수 없는 요소이기에 사용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시스템으로도 시청해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여건상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는데, 이 정도 실력이라면 분명 LP 재생에서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든다. CD와 LP를 함께 운용하는 애호가들이라면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다.
 

우수한 오디오 제품은 사용자의 실험 욕구를 자극시키기 마련이다.
마니아라면 누구나 ‘청각적 방중술’ 테크닉을 극한으로 밀고나가 황홀한 사운드 오르가즘의 경지에 오르고 싶어할 것이다. 본기는 그런 구극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새삼 오디오 사운드 매력에 대한 본질적 욕망을 다시 흔들어 깨울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구입 비용은 그래서 더욱 치명적이라 할수 있겠다.

- 하이파이저널. 2007년 재15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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