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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오디오 840C 월간 오디오 2007년 1월호글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6 조회 6779

Cambridge Audio - Azur 840C 합리적인 기술과 공격적인 마케팅

"저가 재생기와 그 성능 면에서 확실히 차별화하는 하이파이 컴포넌트는 그 존재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본기의 성능은 보급형의 스테레오 하이파이 컴포넌트의 빛이 아직 작지 않게 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심성보| 오디오 평론가

 

근래 가장 성실한 발전상을 보여주는 중저가 브랜드를 꼽는다면 거두절미 '캠브리지 오디오'가 아닌가 싶다. 특히 Azur 시리즈를 바탕으로 하는 동사의 활약상은 전세계 중저가 오디오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그동안 마란츠, 데논, 아캄 등의 브랜드가 나눠오던 동일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새로운 가치를 찾는 신규 애호가들에게 하이파이 컴포넌트만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이 활약의 중심은 동사의 거점이 있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이지만, 이제는 폭넓은 라인업을 바탕으로 아시아는 물론 중남에서까지 인기를 얻고 있어 더 그 귀추가 주목되는 브랜드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사의 최상위급 CD 재생기의 성능을 살펴보는 것은 동사의 최신 기술력을 다시금 점검할 수 있는 자리로 그 의미를 새겨 볼 수 있을 것 같다.이번에 필자와 마주한 제품은 동사의 Azur 840C이다. 사실 본기는 동사의 최상위급 CD 재생기이긴 하지만, 하이파이 시장 전체를 두고 따져볼 때 그 가격적인 포지셔닝을 고가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하이엔드를 주장하는 브랜드에서는 입문기급에 해당하는 가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로 기존 하이엔드 기기들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엉뚱한 결론을 도출할지도 모르겠으나, 근본적으로 하이엔드 기기가 가지는 가치의 척도를 중저가 브랜드에 견주는 것은 마치 페라리를 일반 세단과 일일이 비교하는 것과 같이 의미 없는 일일 뿐이다. 애당초 페라리는 일반인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간단히 기기의 외모를 살펴보면 첫 눈에 마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가졌다기보다는 무난함에 가깝다. 어차피 디자인이란 화려할수록 호불호가 더욱 갈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대량 판매를 위한 기기인 만큼 특출한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디자인의 무난함은 어디까지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현재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일반적인 제품들과 비슷하다. 간단하면서도 샤프한 점면 패널과 전체적으로 실버톤으로 처리되어 있는 색상은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눈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콘셉트라 할 것이다. 하지만 동사의 저가라인 모델들과 비교하면 전면 패널의 무게감이나 양쪽 측면까지 곡선을 가미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며, 세세한 부분에서의 마감은 하위모델과는 차별되는 부분이 엿보이는 이른바 '완성도에 있어 진화된 양상'이라 할 것이다.

사실 정작 동사가 이른바 '미드엔드'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이러한 외관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거기에는 합리적인 기술적 접근과 공격적인 제품정책이 주효했다고 본다. 특히 합리적인 기술적 접근은 본기에서도 그 일면이 제대로 드러나, 여러 가지 신기술과 동급 타사 제품과의 기술경쟁을 위한 면모들을 잘 살리고 있다. 최상급기인 본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술은 ATF(Adaptive Time Filtering)라고 불리는 업샘플링 기술이다. 이 기술은 스위스 아나그램(Anagram) 사가 개발한 최신 변환 기술로 일반CD데이터(16비트/44.1kHz)를 DSP상에서 최대 24비트/384kHz의 비대칭성 데이터로까지 변환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참고로 이러한 기술은 대부분의 표준형 업샘플러들이 가진 24비트/192kHz 제한을 뛰어넘는 몇 안되는 기술인데 중저가형 가정용 기기로서는 첫번째로 적용된 사례인 듯 싶다.

게다가 이 내장 업샘플러는 외부기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2개의 디지털 입력과 1개의 출력을 제공하여 별도의 DAC와 같은 용도로의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처리된 데이터는 별도로 마련된 2개의 AD1995 DAC칩을 통해 각 채널별로 완벽하게 분리되어 아날로그로 변환함으로써 얻는 이득까지 고려하는 등 물량 투입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존의 브랜드들이 SACD나 DVD-Audio같은 신형 포맷의 지원과 아날로그 출력 회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면, 동사의 주된 관심은 기존 레드북 디스크에 대한 더욱 완변한 지원과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의한 음질향상에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본기가 들려주는 소리는 어떨까. 본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업샘플링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전면창을 통해 선택된 샘플링 주파수에 따라 변화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그 결과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면 좀더 높은 주파수로 갈수록 들려주는 소리의 무대가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변화는 다행이도 큰 편이어서 조금만 신경 써 청취한다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다. 참고로 이번 청취는 보기의 최대 업샘플링 주파수로 설정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로 청취한 앨범은 오디오 파일용 레이블로 유명한 STS 디지털의 테스트/데모 CD(STS digital 611116)이다. 테스트용 앨범인 만큼 녹음상태는 최상인데, 청취곡은 기타와 콘트라베이스만으로 이루어져 간단하게 악기간의 공간이나 정뒤감, 그리고 음색의 착색 등을 가늠하기 좋은 곡이다. 전반적으로 표현의 깊이가 있으며 입자의 표현도 무난하다. 음색에 있어서도 특별한 착색이나 튀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데, 전반적으로 무대의 상하좌우의 깊이나 넓이가 정확히 드러난다는 점은 굳이 가격을 생각지 않더라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특히 이러는 와중에도 작은 무대를 작게 표현할 줄 아는것은 무대의 착색이 그만큼 없다는 것의 반증이다.

다음으로 청취한 앨범은 이소라의 6집 앨범(TE156-01) 중 '시시콜콜한 이야기'. 역시 보컬의 정위감이 확실히 드러나 청감상 무난하다. 전반적으로 좌우분리감이 우수하고 작은 이펙터 처리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드러내는데 문제가 없는 점등을 미루어 보아 해상력이라는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주어야 할 듯. 전반적인 입자감의 표현은 역시 앞선 곡에서와 같이 곱거나 거칠지 않은 중간 정도다.

계속 청취한 앨범은 피터 비스펄베이(Pieter Wispelwey)와 데얀 라지치(Dejan Lazic)가 연주한 베토벤 소나타(CCS SA 22605). 이 곡의 감상에서는 넓은 무대표현이 첫 인상으로 다가온다. 역시 깊이의 표현이 우수하고 악기간의 거리 역시 적당히 표현할 줄 아는 모습이 좋다. 물론 초고가의 하이엔드급의 재생기와 비교하면 그 표현의 자연스러움이 조금 덜하고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조금 경직되어 있다는 인상도 남기긴 하지만, 이 정도로도 본기의 성능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정도. 여기에 가격을 고려하면 필자의 바람이 지나치다 싶다.

요즘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 상황이 그리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직시해야 할 부분은 이러한 중저가 제품의 선전 없이 하이엔드 제품만 홀로 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전문적인 오디오 시스템 없이도 음악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오늘의 현실을 비춰볼 때, 저가 재생기와 그 성능 면에서 확실히 차별화하는 하이파이 컴포넌트는 그 존재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본기의 성능은 보급형의 스테레오 하이파이 컴포넌트의 빛이 아직 작지 않게 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월간 오디오 2007년 1월호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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