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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두배우의 최고의 역작!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7 조회 4539

<메멘토>와 <배트맨 비긴즈>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5년 간 공들였다는 역작, <프레스티지>!

 


개인적으로 놀란 감독을 좋아하고, 주연 배우인 <엑스맨>의 휴 잭맨과 <베트맨 비긴즈>의 크리스찬 베일(<머시니스트>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를 본 뒤 특히 좋아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의 스칼렛 요한슨, 모두 좋아해서 큰 기대를 걸고 봤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에 아깝지 않은 영화임에 틀림없었다. 볼거리도 많았고 전체적인 영상과 분위기도 딱히 흠잡을 데가 없었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특별히 지루하거나 늘어지는 느낌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긴 시간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의 긴장감이 영화 내내 지속되었다. 로버트 앤지어(휴 잭맥 분)어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 분) 두 마술사 간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스칼렛 요한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아쉽긴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곳이 없었다.
이제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할 차례인데 사실 많이 난감하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막판 반전과 얽히고설켜 있어서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최대한 두루뭉수리하게 줄거리부터 말해보자면, 이 영화는 최고의 마술사를 꿈꾸는 앤지어와 보든 사이의 집착에 가까운 경쟁 심리,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서로 속이고 속이는 두뇌 게임, 그 결과 점점 비극으로 치닫는 두 인물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들을 생각나는 데로 나열해 보겠다.
1) 앞서 말했듯이 영화 전반에 걸쳐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역시 긴 러닝타임의 압박은 어쩔 수 없다.
2)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괜히 어려워 보일 수 있다.
3) 영화가 트릭과 사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관객에게 "진실"을 숨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끝날 때까지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몇 가지 의문들은 좀 답답하다.
4)이건 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 것 같은데, 캐릭터들의 성격이 분명하지도 또 입체적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앤지어와 보든 모두 오직 서로를 넘어서서 최고의 마술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만을 가진 인간으로 나온다. 마술과 반전에만 집착하다보니 캐릭터 형성에 상대적으로 공이 좀 덜 들어간 것 같다(너무 많은 걸 바라나요?^^)
5) 다양한 마술 시연 장면이 나오는데... 배경이 19세기 런던인 까닭도 있겠지만, 우리들이 이미 익히 봐서 알고 있는 마술들만이 보여진다. 이를 테면, 보자기 속의 새장 사라지게 하기, 밧줄 풀고 탈출하기, 동그란 쇠팔찌 서로 엮기 등등... 볼만한 마술이라면 역시 두 주인공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순간 이동" 마술인데... 여기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할 수가 없네요. -_-;


6) 이게 가장 중요한 지적이 될 것 같은데, 바로 "반전"에 관해서이다. "영화사에 기록될 충격적인 결말!", "이제 전세계는 이 영화의 결말만을 기억할 것이다.",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 <디아더스> 등 같은 반전 영화를 능가하는 반전이다." 등등의 자신감 넘치는 멘트를 날려놓은 영화지만, 내 취향과 감식안만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그렇게까지는... 아니올시다"이다. -_-;
영화가 끝나고 옆에 앉았던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는 정녕 몰랐네~"라고 말했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중간 부분에서 이미 반전을 짐작했고, 또 그게 맞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대체 반전이 무엇이냐" *_* 눈에 불을 켜고 영화를 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 생각없이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저절로 반전이 떠올랐다. 주인공들의 대사와 카메라의 시선 처리에서 너무 힌트가 많았다. 내 생각에 이 영화에는 두 가지 반전 혹은 나중에 밝혀지는 비밀이 있는데, 하나는 진작 눈치 챘고 또 하나는 너무 손쉽게 혹은 무성의하게 처리한 듯하다.

어이쿠~!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별점을 4개나 준 데서 알 수 있듯이, 꽤 괜찮고 잘 만든 영화이다. 위의 어설픈 지적은 말 그대로 아쉬움 때문에 몇 자 적어본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머리 쓰는 영화 좋아하시는 분, 반전이 없는 영화는 영화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 메멘토를 재밌게 봤다 하시는 분, 긴 러닝타임을 견딜 정도로 엉덩이가 단련되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그러나 반전만 보면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신 분, 별 생각없이 웃고 즐기는 영화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 여성 분들(부디 이 발언이 남녀 차별로 비치지 않기를...;;), 한 자리에 두 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신체에 무리가 오시는 분들에겐 비추다!


흐흐흐~ 비밀이 궁금하냐? 맞춰 봐~ 안 가르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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