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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캄(Arcam) Diva CD192 월간오디오 2006년 8월호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8 조회 4010

Arcam Diva CD192
일괄된 음향 철학, 음악성 있는 소리

요즘 오디오 시장을 둘러보면 '양극화'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십수년전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엔트리 클래스의 제품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대신 명실공히 '하이엔드'라고 불릴 만한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한편 엔트리 클래스와 하이엔들르 연결해 줄 만한 중간 정도 가격대의 제품들은 별로 찾아보기가 어려워서 그런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물론 이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및 환율의 문젤르 들 수도 있겠지만,필자의 생각으로는 AV의 붐과 더불어 중국을 기반으로 한 중저가 AV제품의 시장 장악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막강한 생산력가 저가 AV제품들의 등장은 어정쩡한 중간 가격대의 하이파이 메이커들에게 중국과 협력하여 값싼 제품을 만드는 실용적 AV메이커 또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초고가의 고급 제품을 생산하는 하이엔드 메이커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이 추세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는 메이커들은 중국 자본에 흡수되거나 도산을 면치 못했던 것. 그러나 아캄의 경우는 어떨까? AR&Cambridge(아캄의 신사)가 A60이라는 인티앰프로 처음 오디오 파일들에게 첫선을 보이던 1970년대 중반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상황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그 시절에도 도도한 하이엔드 제품들은 있었을 것이지만,오디오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일본 제품들의 파워가 실로 대단했던 시기였다. 첨단 가공기술을 갖춘 대규모 공장에서 대략 생산되는 일본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서구 젶무들에서는 보기 힘든 아기자기한 여러 기능을 갖추었으며 디자인도 현대적이었다.

거기에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1년에 한두 번씩 다양한 새 모델이 출시되는 기민함까지 갖추고 있었던 일본 제품들은 사실상 물량 면에서 전세계 오디오 시장을 압도했다고 해도 과언을 아니었을 것이다.

캠브리지에서 공부했던 두 젊은이들 AR Cambridge의 창립자들은 자신들의 기기가 가격적으로 엇비슷한 일본 제품들 사이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해야 했을 것이고,그 고민의 답은 전술했던 A60인티앰프로 표출되어 있다.

그들은 간단했다. 유행과 상관없이 영국적이어야 할것,필요한 기능만을 갖추고,단순하되 미적으로 충실한 디자인.그리고 음악적이어야 한다는 것. 결관느 대성공이었다.
그들은 일본 젶무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들만의 제품(아주 단순하지만 오래도록 질리지 않은 디자인과 자연스럽고 따뜻한 영국적 음색을 갖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검정 패널과 목재 케이스를 두른 인티앰프는 처음 오십대를 만들려던 계획이 금세 그리고 계속 수정되었으며 최종적으로는 무려 삼만 대나 전 세계로 팔려 나가게 되었다.

회사명을 아캄으로 바꾼 뒤에도 그들의 제품 철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현재까지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그들이 갖추고 있는 라인업은 일체형 기기인 솔로 시리즈 외에 보급기 성격의 디바 시리즈와 상급기 FMJ시리즈가 있으며 DVD 플레이어와 AV리시버,서라운드 프로세서 및 멀티채널 앰프와 같은 AV기기와 CD플레이어,프리,파워,인티앰프와 같은 하이파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FMJ 시리즈와 디바 시리즈는 물론 회로와 부품에 있어서도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FMJ의 섀시가 모두 금속제로 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DIVA는 보다 간략하게 만들어 원가를 절감했다는 의미가 강하다.

오늘 리뷰하는 192 CD플레이어는 DIVA 시리즈로,상급기 FMJ 시리즈의 CD36과 하급기 디바 시리즈의 CD73이나93보다 위에 위치하는 중급기에 속한다. 비록 디바 시리즈에 분류되어 있지만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크게 인기를 누렸던 아캄의 간판 제품 FMJ CD23T의 후속기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 최근 CD플레이어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192Khz업셈플링이 지원되는 DAC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

다른 기능이나 본체의 모양은 기존 아캄의 디바 제품들과 차이가 없어서 모델 이름을 보아야만 구별할수 있을 정도이다. CD23T처럼 CD텍스트 기능을 지원 아날로그 라인 출력은 언밸런 두조를 지원하며 밸런스 출력은 지원하지 않는다.

디지털 출력은 동축 한 개와 공출력 하나로 단촐. 멜로디 아리에타와 클라라를 연결하여 시청에 임하였다. 지금까지 경험한 아캄의 하급기에서 느꼈던 다정하고 따뜻한 음색과는 사뭇 다른 느낌. 고역끝이 완화되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고역의 해상도가 좋고 또렸한 음이라는 인상이다.
시청실이 환해진 듯한 느낌이어서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에서 어느 부분도 모호하게 남겨 놓지 않는다. 이가격대의 CD플레이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섬세하고 선명한 고역은 기타 줄의 피킹이나 심벌즈의 미세한 떨림까지 충실하게 재현한다.



여러 악기들의 분리도는 상당히 훌륭하여 밝은 직사광선 아래에서 그림자가 주위와 선명하게 분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편 저역의 스케일감도 좋은 편이다. 따라서 말러 같은 대편성 관현악곡을 스케일감 있게 세밀하게 감상할 수가 있었다.

문득 이제품이 여느 하이엔드 제품처럼 고급스러운 섀시에 담겨져 있었다면 가격이 두 배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계속해서 여러 장르를 들어 보았는데 별로 '있어'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을 찾기가 어렵다.
더구나 요즘처럼 대부분의 기기들에 비싼 가격표가 붙어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그리고 케이블이나 매칭기기와의 조화에 따라 소리가 민감하게 변화하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 기기를 흠잡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두세 배 비싼 기기들과 비교해서도 굳이 흠을 잡바면, 곡에 따라서 재생음이 스피커에서 리스너 쪽으로 쇄도하는 경향이 느껴지면 따라서 리드 악기와 배경 악기가 함께 강조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점. 고역이 조금더 하는하늘하고 나긋나긋했으면, 소리가 좀더 스피커 뒤쪽으로 깊게 들어가고 악기의 위치가 층화되었으며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아마도 밝은날 조리개를 바싹 조여 구석구석 치밀하게 묘사한 풍경의 느낌 보다는 배경이 살짝 무르고 느슨한 개방 조리개를 선호하는 필자의 취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캄은 가격대로만 보면 분명히 엔트리클래스의 제품들을 생산하는 메이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제품에 담겨 있는 일관적인 철학이나 음악성 있는 소리를 들으면 엔트리 클래스보다는 하이엔드에 이르는 깊은 골을 메워 주는 소중한 중간적 기기의 성격이 짙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바람으로는 아캄에서 조금더 고급의 제품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오디오 취미의 세계에서 제품의 매력이나는 것은 단순히 소리로만 결정된느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외관에 지금까지 견지해왔던 충실한 소리를 담는다면 요즘 보기 드문 중간기로서 아캄의 위상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는다.[최상균]


-AUDIO 2006년8월호 리뷰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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