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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피직 "Step" 월간 오디오 2006년02월호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9 조회 3910

Audio Physic Tempo : 배음에 착색이 없는 투명한 무대 연출

사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는 경역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의 말이 아니더라도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에 있어 그 정신은 제품 하나 하나에 배여있는 향기와 같은 것이다. 그것이 제조사의 경영철학이든 제품의 설계 철학이든 지향하는 것과 목표점에 관한 정신적인 준거야 말로 제품의 공통적인 모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디오 피직의 기본 이념은 확고하다.'no loss of fine detail'이 한마디로 제품의 기본적인 포지셔닝은 마무리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장르에서 확고한 사운드와 음악성을 겸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모든 장르를 기준 이상의 품격으로 들려주는 스피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말하는 것이지 한 분야에서 확고하게 정점에 이른 제품과의 비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가끔 평생 한 가지 분야를 파해치다 그 분야의 경지에 이른 장인들를 볼 수 있다.
이 공든 탑은 쉽게 깨어 지는 것이 아니어서, 단지 흉내만 내는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이것이야말로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다가가려 노력하는 제조사의 참된 가치가 아닌가.
오디오 피직은 독일 장인의 이러한 정신을 잘 보여주는 제조사이다. 간단하지만 확고한 한 가지 지향점.'순도 높은 디테일에 한 점의 저해도 없는 사운드 실현'이라는 목표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동사의 창립은 20여년 전인 1985년, 독일을 본거지로 창립한 전문 스피커 제조사이다.

오로지 스피커만 만들기 때문에 전문 제조사로서 국내 애호가들에게도 비교적 인기가 높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전 제품은 전체 라인업에서 중상급 제품에 해당하는 ' 비르고'가 아니었을까. 이 스피커는 현재 '비르고3'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그 이름을 잇고 잇는데, 앞서 설명한 동사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제품으로 국내 애호가들이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번 필자와 맞대한 제품은 동사의 북셀프 스피커인 '스텝'이다. 이 제품은 동사 북셀프 스피커 중에서는 차상위 레벨의 제품에 해당하는데, 이 이름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해 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동사는 과거 동명의 다른 제품을 발매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타지에서는 본기를 '스텝3'라고 소개 하기도 하는데, 실제 동사의 공식 사이트에서는 해당 제품의 소개가 등록되어 있지 않으며, 카달로그 상에는 그저 스텝이라고만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제품을 고려할 때 어디까지나 이 제품은 과거 '스텝'을 잇는 대체 기종으로 보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이 제품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풍모는 동사의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인 '날렵합'이다. 물론 이는 크기에 의한 외적 존재감을 선호하는 애호가들에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인클로저에 의한 고역의 회절을 방지하기 위해 전면 배플을 좁게 설계하는 것은 디테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동사의 철학에 비춰볼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이 부분은 본기에도 이어져 비슷한 부류의 다른 북셀프 스피커에 비해 전면의 형상은 좁게 설계 되었다. 아울러 동사 중 상급기에 적용되는 스피커 축을 뒤로 기울이는 형태 역시 그대로 적용되어, 전체적으로 외형만으로도 동사의 제품임을 알 수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축을 기울이는 형태는 일반적으로 북셀프 스피커에 적용하는 비율이 많지 않은데, 이는 대부분의 북셀프 스피커들이 울리는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작은 공간에서 시청거리가 짧을 수록 대역간 시간축의 차이에 따른 대역간의 위화감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본기의 경우 이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어디까지나 제품의 활용성을 넓혀 준다는 측면에서 평가 받을 만한 일이다. 이외 적으로 보이는 특징으로는 후면 진동에 대한 영향력 을 줄여주는 VCT(Vibration Control Terminal)가 있다.

이것은 터미널 부분에 두꺼운 알루미늄 절삭 패널을 채용함으로써 진동으로부터 받을수 있는 음색의 변화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진동에 관한 저항력은 전체적인 음색의 디테일한 해상도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제 일반적인 상식이다.

실제 청취를 위해서 심오디오 Moon P3프리앰프와 에이프릴뮤직의 스텔로 M200모노블럭 파워 앰프, 소스기기는 마란츠의 SA-11S1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스피커의 설치는 동사에서 배포하고 있는 '실내에서의 스피커 설치방법'에 따라 준비된 청취룸에서 위치를 조정하여 진행했다.

첫번째로 청취한 곡은 하이페츠가 연주하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op.47(Living stereo 82876 66372 2)이다. 이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이면서도 협연의 긴장감과 장대함이 베어나오는 곡으로 현의 아름다움과 경쾌함 그리고 질감을 테스트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전체적인 느낌은 일단 합격점. 다만 저역의 느낌은 양감이 적지는 않으나 다소 무르고 대역도 한정적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당초 표기된 스펙이 '55Hz~'임을 감안할 때 아직 스피커가 제대로 길들여진 상태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일단 첫곡을 들어본 후 스피커의 위치를 다시 한번 재조정했다. 좌우의 폭을 좀더 옆벽 쪽으로 당겨놓고 저역이 좀더 단정하게 나올 수 있도록 스팬드 아래에는 단단한 대리석을 깔아 주었다. 당연히 음상은 대리것 두께만큼 위로 올라간 상태, 다시한번 첫 곡을 들어본다.
일단 저역의 양감은 조금 줄었으나 다소 무르던 중저역은 단정해졌다. 물론 전체적으로 디테일한 해상도가 살아나는 맛은 있으나, 고역의 밀도감과 배음이 다소 줄어 오히려 음상의 살이 빠지고 조금 차가워진 느낌이 든다.


첫술에 배부를수 있으랴. 아무래도 본기와의 싸움은 장기전이 될 듯하다. 이번에는 받쳐두었던 대리석을 제거하고 두꺼운 원목 스탠드 아래에 넣었다. 위치는 변경이 없는 상태. 다시 듣는 이곡은 일단 현소리가 자연스러워졌다. 약간 거칠었던 현의 질감은 다소 줄어 전체적인 실체감은 약간 떨어진듯 하지만, 저역의 양감이나 단정함도 어느 정도 확보된듯 하다.

전체적인 대역의 밸런스감도 어느 정도 무난하다. 이만하면 됐다 싶어 계속하여 다른 앨범들을 청취해 보았다. 다음 곡은 카플란이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 제2번(DG 474 594-2)이다. 대편성의 다이내믹스 표현과 전체적인 조화를 테스트 할때 주로 듣게 되는 앨범으로 초반의 긴장상황의 표현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악기들의 조화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명반이다. 일단 세팅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쉽게 듣기에도 평균 이상의 소리를 들려 준다.

특히 공기감과 함께 맑게 갠 듯한 스테이징은 수즌급이다. 전체적인 조화라는 면에서는 아직 의문이 만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다.
다이내믹스의 표현도 북셀프라는 형태적 한계를 생각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계속해서 조지(George benson)의 재즈 몇곡과 레베카 피존의 보컬곡을 청취해 보았다. 역시 투명한 공간의 표현과 비교적 선명한 음색이 돋보인다. 특히 레베카의 음성은 질감보다는 매끄러움 속에 담겨 있는 약음과 강음의 반복된 표현이 좋다.

본기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사의 철학이 잘 표현된 제품이다. 전체적인 음색은 단정 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고, 무엇보다 음의 디테일과 착색이 없는 투명한 무대를 만들어낼줄 아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물론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청취공간을 읽을줄 아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물론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청취공간을 읽을줄 아는 능력과 몇 가지 이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적절히 사용하는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이는 이 스피커가 다소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 났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좋은 음을 찾아 노력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결국 이 제품을 장점은 제품 자체가 가진 현재의 완벽성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심 성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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