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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케프)Q11프런트 스피커 리뷰입니다.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9 조회 4854
부드러운 고역, 깊고 풍성한 저역의 조화

KEF Speaker Q11



KEF는 영국의 많은 스피커 브랜드 중에서도 B&W와 더불어 가장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고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회사다. Q시리즈는 KEF의 라인업 가운데 레퍼런스 시리즈와 XQ시리즈 다음에 위치하는 중급형과 보급형을 아우르는 제품들로 그 중 Q11은 최고 모델이다. 언뜻 보기에 유닛이 3개로 보이지만 가장 위쪽 유닛이 Uni-Q드라이버이므로 실제 구동은 4웨이 방식이다.

KEF가 자랑하는
Uni-Q드라이버는 우퍼/미드레인지 유닛의 중앙에 트위터를 동축형으로 결합시킨 형태이다.

이 경우 고역이 중저역과 하나의 음원에서 나오고 유닛간의 위상차를 일치시키는 데에도 유리하므로 정위감이 향상되는데 KEF의 Uni-Q뿐만 아니라 탄노이의 듀얼 콘센트릭을 비롯해 틸 등에서도 사용하는 컨셉트이다. 저역은 B169유닛이 담당하며 이러한 육상 트랙 형태의 반타원형은 드라이버 크기에 비해서 더 낮은 대역까지 확장하는데 유리하다. 인클로저의 마감은 원목이 아닌 프린팅이지만 미려하고 고급스러우며 옆면을 곡선으로 처리하고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설계로 정재파를 감소시킨다.

일전에 상급인 XQ시리즈를 리뷰하면서 과거의 KEF와는 달리 밝아진 음색 놀랐었다. 밝은 대신 거친 고역을 싫어해서인지 다소 어두우면서도 거슬리지 않는 쪽을 필자는 선호했으나

최근 트위터의 기술과 재질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고역이 쭉 뻗으면서도 거친 소리를 억제한 제
품
들이 많아졌다.
KEF의 XQ시리즈도 그 중 하나인데 인간의 가청 주파수보다 휠씬 높은 대역까지 재생하는 수퍼 트위터를 하나 더 장착하면서 Uni-Q드라이버 중앙에 위치하는 트위터의 부담이 적어진 것이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XQ보다 한 등급 아래인 Q시리즈에서는 XQ와 레퍼런스에 사용된 하이퍼 트위터(수퍼 트위터의 KEF식 명칭)가 채택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척 들어보면 XQ보다 어둡다는 느낌이 드는데 같은 300만 원대의 틸 CS1.6이나 B&W 703도 Q11보다는 다소 밝은 성향이라고 하겠다. 원래 약간 어두운 소리를 좋아하는 필자로는 음색에 별 불만이 없지만 그 대신에 고역의 해상력도 XQ보다 약간 떨어지는 점은 다소 아쉽다.

XQ를 리뷰할 당시에 박지윤의 ‘하늘색 꿈’을 들었었는데 미니 컴포넌트나 휴대용 이어폰을 의식해서인지 저역이 지나치게 녹음되었다. 따라서 하이파이 기기로 들었을때 대역간 밸런스가 안 좋거나 해상력이 부족하면 벙벙거리는 소리에 다른 소리가 그냥 묻혀 버릴 소지가 다분한 곡이다. Q11으로 이 곡을 다시 들어보니 녹음상 과도한 저역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다른 악기 소리와 보컬은 명확하게 구분되며 살아난다.

다이애나 크롤의 ‘Boulevard Of Broken Dreams도 베이스가 과다하게 나오기 쉬운데 Q11은 대역간의 밸런스가 대단히 우수하고 사이즈에 비해 저역이 깊고 풍성하면서 음장도 넓게 펼쳐진다
.


그러나 이곡과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의 기타 연주 부분을 들어보면 기타 줄을 튕길 때의 생생한 느낌과 투명함은 XQ시리즈나 300만 원대의 마틴 로건 스피커에 미치지 못한다. 레퍼런스 레코딩의 ’레스피기 조곡:시바의 여왕‘에서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앞뒤로 깊게 펼쳐지며 악기군의 위치가 잘 살아난다.

그러나 역시 관악 부분은 해상력이 약간 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오히려 약간 낡은 녹음인 카를 뵘 지휘의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악에서는 풍성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잘 표현한다. 힐러리 한이 연주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SACD로 들어 보면 섬세한 현의 묘사가 일품이고 오페라나 재즈에서의 보컬도 잘 살려낸다.

약간 특이한 점은 녹음이 좋으면 Q11도 당연히 좋은 사운드가 나지만 경우에 따라 나쁜 녹음인데도 들어 줄만할 때도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경우는 녹음이 조금 잘못되었는데도 상당히 뭉개지는 소리도 나오는 등 예측이 다소 빗나가는 점이다. 흔히 클래식용과 재즈나 팝에 어울리는 스피커가 다르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분명히 Q11은 클래식 성향이라고 하겠다.
물론 재즈나 팝에서 Q11이 형편없다는 뜻이 아니라 클래식 쪽에서 단점이 덜 드러나면서 지닌바 장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밝고 고운 고역을 선호하면서도 KEF의 사운드를 원한다면 가격대가 너무 올라가는 XQ5 대신 XQ3을 들어보기 바란다. 물론 XQ3도 북셀프형 치고는 저역이 풍부한 편이지만 Q11보다는 부족하므로 자신의 취향이 해상력인가 풍부한 저역인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뉴 에이지 계통의 음악이나 공기를 울리는 듯한 투명함, 기타나 드럼, 피아노 등의 생생한 묘사를 좋아하면 마틴 로건의 모자익이나 먼티지를 들어 보고 결정해도 좋을 것 같다.
반면에 앞서 말한 대로 클래식 음악에 비중이 크다면 부드러운 고역과 더불어 다소 풍부하고 따듯한 사운드에 볼륨을 올려도 갈라지거나 뭉치지 않고 소편성이나 대편성곡 모두 훌륭하게 대응하는 Q11은 가격을 고려할 때 합당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월간 the DVD 4월호/이종식(AV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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