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 비교

JBL S3800, S1800c의 리뷰입니다.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9 조회 6516

 


밀레니엄 JBL의 하이엔드 미니어처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짓거리 중 하나는 소위 탑쌓기라 부르는 폭탄주 만들기다. 재미난 사실은 오디오 회사들도 그런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놀라지는 마라. 술꾼들은 술잔으로 탑을 쌓고 위에서 술 내리 부워 마시지만, 오디오 회사들은 하이엔드 시스템을 위해 고도의 기술을 완성하여, 중저가 제품으로 그 기술을 아래로 내려보낸다. 최고의 기술을 저렴하게 만드는 소위, 트리클 다운(trickle down)의 결과물로 새롭게 만들어진 JBL의 스피커들이 나왔다. 바로 S3800, S1800c이다.

2002년 거의 10년만에 등장한 JBL의 밀레니엄 플래그십 모델 K2 S9800은 대구경 우퍼와 트위터의 전통적인 2웨이 혼구성 스피커에 SACD나 DVD-Audio를 위한 수퍼트위터를 장착한 새로운 하이엔드였다. 특히, 베릴륨 트위터나 알니코 마그넷등 신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술이 투입되었다.그리고 대부분의 기술은 K2 시리즈의 주니어인 (그래도 여전히 천만원대를 가뿐히 넘어가는) K2 S5800으로 이식되었다. 다만, 베릴륨의 수퍼트위터는 티타늄으로 교체되었고 알니코 마그넷도 네오디뮴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K2 S5800은 S3800으로 다운사이징이 이뤄진다. 수치상으로는 S3500의 후속이지만 내용은 K2 S5800의 미니어처에 가깝다. S5800의 더블 12인치 우퍼는 10인치로 바뀌었을 뿐, 케블라/페이퍼 혼합 소재의 우퍼나 타타늄 트위터에 혼을 장착한 컴프레션드라이버는 동일하다. S3500의 잔재는 이름 외에 아무것도 남아있는 것이 없다. 완전히 S5800의 모든 내용물을 담아낸 것이다. S1800 또한 마찬가지의 구성이다. 두 스피커의 음압은 각각 92dB와 90dB로 대단히 높은 음압을 자랑하며 재생대역도 최대 40kHz와 35kHz로 SACD와 같은 미디어에 완벽히 대응하고 있다.

S3800의 하이파이 재생음은 매우 온도감높고 따뜻하며 그다지 밝지않은 음색으로 고역이 강조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일이 절대 없다. 컴프레션 혼을 장착했지만, 수퍼트위터의 영향인지 고역 특성은 보기와 달리 매끄럽고 부드럽다. 이는 K2 S9800에서 느꼈던 음의 방향성과 매우 유사한 부분이다.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가 안정된 중역에 제대로 잡혀 있으며, 중저역간의 이음새가 좋은 편이며 특히 저역은 내려갈수록 풍성해지는, 일종의 피라미드식의 밸런스가 느껴진다. 흔히 팝이나 록은 JBL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K2 S9800과 같은 퀄리티의 음은 아니지만, 이전의 다른 JBL 스피커들과 달리 매우 매끄럽고 유력한 고역의 표현력이 추가된 점은 S3800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술술 풀어내는 이탈성이 좋은 음과 넓고 크게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전통적인 JBL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낸 부분이다. 따라서, 클래식이나 재즈 보컬 등 보다 정갈하고 표현력을 요구사는 음악들에 대한 재생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한편, S1800c를 센터와 서라운드 스피커로 구성한 S3800의 서라운드 시스템 구성에서는 한마디로 말해 격정적인 시네마 사운드를 연출해 준다. 흔히 현대 스피커들처럼 쥐어짜는 듯한 답답함없는 술술 풀려나오는 이탈성이 좋은 음은 거침없는 호쾌한 맛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도 꿈틀거리는 에너지감이 넘치는 사운드는 홈시어터의 서라운드 시스템으로써 매우 뛰어난 장점이 있다. 영화 <영웅>에서는 다소 과장된 칼싸움의 효과음은 매우 치밀하고 시원스런 울림으로 등장하며 동시에 탄둥의 매력적인 사운드 트랙은 전면을 꽉 채우는 음악으로 커다란 음의 공간을 연출해낸다. 또한 <반지의 제왕, 왕의귀환>의 대평원의 전투장면에서는 공간을 뒤집어 놓는 거대한 스케일을 들려주며, 특히 압도적인 저음을 쏟아낸다.

간단히 요약하면, 현대 스피커들과 같은 저음압의 갈고 닦은 탈색된 이미지의 사운드가 아닌, 매우 열기가 가득하고 스케일과 에너지감이 느껴지는 호탕한 음이 새로운 JBL의 모습이다. 음압이 높긴 하지만, 제대로 컨트롤된 저음을 위해 가능하면 출력이 높은 반도체 앰프내지는 50w 정도되는 진공관 앰프를 물리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S3800으로 멀티채널을 고려하고 있다면 정말로 극장과 유사한 음을 맛볼 수 있겠지만, 공간이 좀 더 넓어야만 휼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WHAT HI★FI 2004년 8월호 First Tests 글 발췌]

 

 



메모

등록된 메모가 없습니다.

장바구니 (0)

  • 로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