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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특별 공개구역

작성자: 창덕궁
2009-06-22 조회 4607


지난 28년간 굳게 닫혀 있던 왕궁의 뒷뜰이 활짝 열렸다. 역사의 숨결과 자연의 생명을 고이 담고 있었던 창덕궁 후원(後苑)의 비공개 지역 일부가 비로소 5월 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창덕궁 후원은 비원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제가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조선시대에는 후원이라는 명칭 이외에 궁궐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북원’(北苑), ‘금원’(禁苑)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후원은 조선조 16대 인조 때에 이르러 형성됐다. 이후 숙종, 영조, 정조를 거치며 후원은 계속 개보수됐다.

창덕궁 후원은 임금을 비롯한 왕족들이 산책하고 사색하며 노닐던 곳이다. 연산군은 이곳에서 궁녀들과 노닐며 짐승을 길러 사냥을 했고, 순조는 사대부의 생활을 알고 싶어서 양반집을 본따 연경당을 세우기도 했다.

창덕궁 후원은 인공적인 정교함이 깃든 다른 나라 정원과는 달리 자연미가 돋보인다. 오목 한 곳 물이 모이면 연못이 들어섰고, 지형을 따라 자연과 동화될 만한 곳에 정자가 우뚝 섰다. 자연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살려 뜰을 꾸몄다. 이번에 공개된 뜨락은 전형적인 한국식 정원의 풍취가 넘쳐 흐른다.

‘특별 공개구역’을 미리 안내한다.





"약수 한 잔 드시지요"
임금님이 마시던 물 ‘어정’ 아래로 흐르는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바가지가 준비돼 있다. 어정은 인조 때 옥류천을 만들면서 샘을 팠다. 후원 내에 있는 많은 샘물 중에 가장 좋은 약수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종로구 보건 당국 검사 결과 음용수로 판정돼 마음껏 마셔도 된다. 옥류천 주변에는 취한정,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농산정의 5개 정자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흐르는 술잔의 운치"
술잔을 물에 띄우는 운치는 경주 포석정에만 있지 않았다.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보내 잔이 닿는 곳의 사람이 시를 짓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은 옥류천에서도 이뤄졌다. 인조가 만든 이 옥류천 주위는 창덕궁 후원의 가장 깊은 곳으로 어정과 정자, 수림이 조화를 이뤄 ‘우주’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물에 빠진 태극정"
옥류천을 흐르는 물은 청의정과 태극정 사이를 타고 내려와 소요암의 홈을 따라 감돌다가 소요정 앞에서 가느다란 폭포수를 만들기도 한다. 소요암(왼쪽)에 새겨진 ‘옥류천’이라는 글씨는 인조의 글씨다.




"관람정은 유람선?"
비공개 지역 투어 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관람정은 반도지에 기둥을 푸욱 담그고 있다. 이 정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부채꼴 형태다. 그 이유로 일본식 정자구조의 영향을 받았다는 학계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남아있는 기록에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10년 이전인 순종 시절 그려진 그림으로 추정해 볼 때 반도지와 관람정은 대한 제국 때 재조성 된 것으로 여겨진다.


"빙천"
빙천은 창덕궁 후원 안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관람정을 지나 옥류천을 거쳐 연경당으로 돌아오는 오솔길 옆에 있다. 이 골짜기는 무더운 여름에도 그늘질 때가 많다. 졸졸 흐르는 샘물은 가끔 스며드는 햇살과 어울려 이끼동산을 만들어 놨다. 이 물은 연경당 서쪽 행랑 마당을 지나 연경당 장락문 앞을 흐르는 명당수를 이룬다.


△ 예약은 창덕궁 인터넷 홈페이지(http://changdeok.ocp.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5월 1일 관람 예약은 지난 28일 오후 1시쯤 이미 마감됐다. 창덕궁 관리사무소는 대체로 한달 단위로 끊어서 예약을 받고 있다.
△ 특별관람은 하루에 세 번, 오전 10시 오후 1시와 2시에 시작된다. 일반관람과 달리 한번에 50명으로 인원수도 제한했다. 일반관람은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 30분 간격으로 1일 26회, 주말엔 32회까지 연장 진행된다.
△ 이번에 공개되는 후원 코스가 추가되는 특별관람은 5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특별관람도 일반관람(2300원)과 마찬가지로 가이드를 따라 나서는 일정이다.
△ 특별관람은 3.1km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일반관람은 2.1km,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코스다.
△ 추가 문의는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02-762-951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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