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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음악의 정취 속으로 - 하베스 Super HL5 plus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7-01-19 조회 2463

낭만적 음악의 정취 속으로 - 하베스 Super HL5 plus

[리뷰]낭만적 음악의 정취 속으로 - 하베스 Super HL5 plus
코난  
 

FULLRANGE REVIEW

낭만적 음악의 정취 속으로

하베스 Super HL5 plus

특정 스피커를 두고 두리뭉실하게 재즈에 좋다거다 클래식에 뛰어나다고 너스레를 떠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그런 말은 그 음악을 제대로 모르거나 또는 깊이 있고 다양하게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말이다. 재즈만 해도 50년대 비밥 재즈부터 쿨 재즈, 그리고 7~80년대 퓨전, 20세기를 전후로 포스트밥 등 그 장르가 방대하다. 예를 들어 JBL 은 50년대 프레스티지, 블루 노트 등에서 발매된 하드밥엔 뛰어나다. 하지만 유러피언 재즈의 대표적인 레이블 ECM에서 녹음한 키스 재릿, 케틸 뵈른스테드 등의 재즈 또는 요즘 토드 구스타프슨 같은 재즈에는 JBL 보다 더 매력적으로 재생하는 스피커가 많다.

나는 최근 두 조의 스피커를 운용한다. 왜냐하면 매우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나의 음악 듣는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며 리뷰를 위해 최소한의 모니터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로 개인적인 음악 감상엔 다인 컨피던스 C4를 그리고 리뷰를 위해서는 케프 LS50을 사용한다. 최근 알고 지내는 오디오파일의 집에 방문했을 때 나는 부러웠다. 나만큼이나 잡식성 음악 애호가인 그의 집엔 스펜더 SP100 과 JBL L65 스피커 등 두 조의 스피커가 나란히 세팅되어 있었다. 모두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들을 위해 여러 시행착오 끝에 고른 모델이다.

스펜더로 듣는 재즈 보컬과 실내악과 협주곡은 단아하고 포근한 음색에 전망 좋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마일스 데이비스의 ‘Solea’ 는 JBL L65에서 1959년 녹음 당시의 앰비언스를 더욱 생생하게 표현해주는 듯했다. 단순히 품질만으로 비교할 수 없는 감성의 영역에서 L65 가 SP100 보다 더 활기차고 풍만한 저역을 기반으로 시원하게 뻗는 트럼펫을 더 감칠맛 나게 재생해주었기 때문이다.

하베스 Super HL5plus

개인적으로 클래식보다 재즈를 훨씬 더 많이 즐기지만 또 하나의 스피커를 들여놓고 싶은 생각이 굴뚝처럼 깊고 커졌다. 그러던 찰나 새로운 스피커 하나가 나의 집으로 배달되었다. 혼자 못 들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내 품에 안기엔 약간 벅차다. 두 개의 반듯한 박스를 받아들고 박스를 개봉하자 종이 박스보다 더 반듯하게 각진 나무 인클로저가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최근 스피커들처럼 깊이가 깊지 않다. 거의 정사각에 가까운 상단을 보니 한 때 브리티시 스피커를 한창 즐기던 당시가 생각난다.

나에게 배달되어 온 스피커는 다름 아닌 브리티시 사운드의 영광을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 하베스의 대표작 Super HL5plus 다. 높이 635mm, 넓이 322mm, 깊이 300mm.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전히 최근 스피커 스탠드와는 규격이 맞지 않을뿐더러 셋업하기에 매우 애매한 크기다. 그러나 나의 방에 세팅을 마치고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친숙하다고 생각했던 하베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정감이 넘친다. 작은 볼륨에서도 마치 귓가에 누군가 노래를 속삭이는 듯 친근하게 들리는 목소리는 이 스피커가 얼마나 인간적인 울림을 가지고 있는지 방증하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CAD 등 여러 측면에서 진보적인 기술은 커다란 음향적 발전을 가져왔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대역을 북셀프 스피커가 재생하며 위상 관련 시간축 일치를 위해 매우 과학적인 시스템이 개발되어 있다. 원한다면 국립기관에서 스피커 주파수 등 일체의 전기적, 물리적 측정과 교정도 가능한 시절이다. 그러나 하베스는 매우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술에 거의 대부분의 제조 공정을 맡기고 있다. 공진을 극도로 제어한 스피커 캐비닛, 가청 대역에서 어떤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반듯한 주파수 응답 곡선 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오디오파일이 많아진 요즘 하베스의 꾸준한 인기는 어찌 보면 아이러니다.

하지만 그 내막을 좀 저 면밀히 살펴보면 그 어떤 신기술보다 더 중요하며 절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내용이 하베스 설계 안에 자리 잡고 있다. 1977년 더들리 하워드가 BBC를 떠나 하베스를 설립했을 때만 해도 하베스가 이렇게 롱런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앨런 쇼가 하베스를 인수하면서부터 가정은 현실이 되었고 하베스는 탄노이 등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메이커가 되어있었다.

Super HL5 plus 는 하베스의 여러 모델 중에서도 하베스의 대표적인 모델이며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88년 출시한 HL Compact를 시작으로 1989년 HL5를 출시하며 하베스 사운드를 대표했다. 일본에서는 럭스만 같은 메이커와 매칭되어 커다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리고 Super HL5 plus 의 원형인 Super HL5 가 출시된 것은 2004년 경이었다. 기존의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개선한 RADIAL 미드 베이스 우퍼 진동판을 개발하면서 하베스의 혁신은 가속화되었다. 이후 십여 년이 지난 지금 Super HL5 plus 는 한 단계 더 진화한 결과물로 베일을 벗었다. 미드 베이스 유닛은 RADIAL2 로 진화해 더 단단한 물성에 더 유연한 피스톤 운동이 가능해졌다. 또한 크로스오버의 변경이 불가피했고 많은 부분을 수정, 보완해 현재의 Super HL5 plus 은 완성되었다.

Super HL5 plus 은 기본적으로 3웨이 구성으로 총 세 개의 유닛을 사용한다. 하나는 200mm 구경의 RADIAL2 미드 베이스 유닛, 또 하나는 25mm 알루미늄 돔 트위터며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20mm 트위터가 추가되는데 이것은 하베스에서 슈퍼 트위터로 정의했다. 그러나 하베스가 생각하는 슈퍼 트위터란 고역 가청 한계인 20kHz 이상의 고역을 재생하는 최근 슈퍼 트위터의 역할과 기준점이 다르다. 대략 12kHz에서 20kHz를 담당하는 것이 본 스피커의 슈퍼 트위터로 티타늄 돔 타입으로 만들어져있다. 이로써 Super HL5 plus 의 재생대역은 저역 40Hz, 고역은 20kHz 에 이르는 저음 반사형 스피커 형태를 띄고 있다.

캐비닛은 하베스가 주장하는 ‘Thin Wall’ 이론에 입각해 전통적인 인클로저 설계 기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즉 적당한 통울림을 활용하는 방식인데 점점 고강도, 저공진을 추구하며 카본, 알루미늄 심지어 돌까지 활용하고 나선 여타 하이엔드 메이커와는 소리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그 내면엔 나름 복합적이고 세심한 규칙들이 존재한다. 전면 패널은 3/4인치 MDF 이며 나머지 상, 하, 좌/우 측면 패널의 두께가 모두 다르게 만들어진다. 전면 배플엔 댐핑을 가하지 않되 나머지 패널에 적절한 댐핑을 주고 보강목을 활용해 최적의 통울림을 만들어내는 설계다.

내부 크로스오버 또한 기존 버전에서 개선되었다. 음향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세밀하게 튜닝되었으며 후면 바인딩포스트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하고 있다. 내부 선재 또한 Van Damme Blue 의 OFC 케이블을 활용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수십 년 동안 발전시켜온 흔적이 역력하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Super HL5 plus 의 공칭 임피던스는 6옴, 능률은 86dB(1W/1m)로 꽤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최소 권장 출력은 채널당 25와트로 매우 수월한 제동이 가능하다. 매칭 앰프로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앰프들 중 플리니우스 분리형 앰프와 웨이버사 AMP2.5 그리고 진공관 앰프로는 캐리 CAD-300SEI를 활용했다. 소스기기로는 VPI 와 레가 턴테이블 및 레가 포노앰프 등을 활용했고 웨이버사 W DAC2를 활용해 디지털 음원을 재생하며 테스트했다.

  • 하베스의 다른 스피커 라인업도 대게 중역의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며 균형잡힌 대역 밸런스를 갖는다. 그러나 동시에 비교해보면 Super HL5 plus 가 얼마나 달콤하고 하늘거리며 매력적인지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하베스 모니터 40.1이나 30.1 같은 모니터 라인업과 비교할 기회가 있었는데 같은 하베스지만 정확하고 꽉 짜인 밸런스는 모니터 시리즈가 우세하지만 귀에 더 감기는 고역은 Super HL5 plus에서 들을 수 있었다. DK Ibomeka의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같은 곡에서 특히 중역은 깊게 우려낸 듯 디테일이 뛰어나며 스멀스멀 다가오며 청감을 적신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돔의 청량감이 감미롭게 찰랑거린다.
  • Super HL5 plus 가 첨예하게 예각을 그린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중심이 뚜렷하고 밸런스가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절대 음상이 흔들리지 않고 또렷하다. 오스카 피터슨의 트리오의 ‘You look to good to me’에서 트라이앵글 소리의 티타늄 슈퍼 트위터의 위력이 빛난다. 마치 수정처럼 반짝이지만 매우 달콤해 입에 넣고 싶은 캔디 같은 고역이며 해상력도 매우 높다. 중역과 저역을 오가는 더블 베이스는 우측 채널에서 매우 유연하고 간드러지게 움직인다. 라이드 심벌의 레가토와 더블 베이스가 이루어내는 인터플레이의 리듬감은 무척 아기자기하며 작은 재즈 카페에서 담백하게 귀를 간질인다.
  • 하베스 스피커는 전통적으로 클래식에 최적화된 스피커처럼 인식된 면이 많다. 그러나 현 시점에 하베스가 클래식 전용이라는 것은 그저 선입견에 불과하다. Super HL5 plus 또한 내가 테스트하는 동안 들었던 음악의 절반 이상은 재즈와 팝, 록 음악들이었고 모두 평균 이상의 성능은 물론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다. 마일스와 콜트레인 그리고 제프 백과 다이어 스트레이츠 등 주로 20세기 명연들이다. 특히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 같은 곡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섹소폰은 구형 JBL 로 들을 때보다 자극이 없고 단정했고 밝지만 소란스럽지 않고 정갈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정명훈이 지휘한 St. Cecilia Academy Orchestra 의 ‘Adios Nonino’에서 Super HL5 plus 모니터 시리즈만큼 강력한 펀치력이나 커라란 음장을 만들어내진 않는다. 그러나 언제 하베스가 입체적인 스테이징아 핀포인트 포커싱의 쾌감으로 승부하던 스피커였던가 ? 무엇보다 상큼한 피아노의 풍부한 여운에 더해 저 깊은 곳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현악의 물결이 실황보다 더 아름답게 너울거린다. 산뜻하게 울려 퍼지는 관악 사운드는 마치 호롱불처럼 붉게 타오르며 특유의 빛나는 금빛 컬러를 만들어낸 미소 짓게 만든다.
  • 하베스를 그 어떤 다른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보다 돋보이게 하는 음질적 특징은 무엇보다 낮은 중역에서 높은 저역 사이 구간이다. 약 100Hz에서 400Hz 구간에서 어떤 옥타브도 꺼지거나 심하게 돌출되지 않는다. 대게 이 부분에서 몇 번의 딥(dip)이 존재할 경우 음악은 힘을 잃고 차가워지며 악기의 실체감이 사라진다. 특히 보컬 레코딩이 가장 심하다. 그러나 그 아래를 받치고 있는 중간 저역 이하는 Super HL5 plus 에게 버거울 수 있다. ‘Way down deep’ 의 북소리나 ‘Hotel california’의 킥드럼 정도는 전혀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댈러스 윈드 심포니의 ‘Crown Imperial’ 의 거대한 다이내믹레인지를 나름대로 말끔하고 담백하게 소화해낸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Super HL5 plus 는 하베스 라인업 중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서있는 모델이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중형 스탠드마운트 모델로서 가치가 높다. 사용 중 가장 중요한 점은 트위터를 귀 높이에 맞출 수 있는 단단한 스탠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옆 벽과 후면 벽 거리에 따른 저역 품질이 매우 다른 것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몇 가지 솔리드스테이트와 진공관 앰프를 적용해본 결과 진공관 앰프 또는 중출력 정도의 A, AB 클래스 증폭 앰프와 좋은 상성을 보인다. 너무 빠르고 다이내믹한 현대 하이엔드 앰프는 자칫 말랑말랑하고 따스한 중역과 달콤한 고역의 딱딱하고 탁하게 훼손시킬 소지가 많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캐리 또는 레벤 같은 진공관 앰프와 매칭을 추천한다. 다가오는 가을, 진공관과 LP 그리고 커피와 함께 하베스 Super HL5 plus 가 더해진다면 가을은 더욱 더 낭만적 음악의 정취 속으로 빨려들 것 같다.

S P E C

Transducer system 3-way vented: 200mm Harbeth RADIAL2™ bass/mid; 25mm Ferro-cooled done tweeter, 20mm dome SuperTweeter
Freq. response 40Hz-20kHz +/-3dB free-space, grille on, smooth off-axis response
Impedance 6 ohms easy to drive.
Sensitivity 86dB/1W/1m
Amp. suggestion Works with a wide range of amplifiers, ideally from 25W/channel.
Power handling 150W programme
Connector Four 4mm gold-plated binding posts for wires or plugs (biwireable)
Dimensions (hxwxd) 635 x 322 x 300mm (+12mm for grille and binding posts)
Finish Cherry, tiger ebony, eucalyptus, rosewood.
Space needs Overall response optimised for use away from walls.
Stands To bring ears level with tweeters: typically 16-20 inches. (Tweeter: 475mm up from cabinet base)
Weight 15.8kg each, unpacked
Packing Single speaker per protective carton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558만원(로즈우드), 525만원(체리)
 
리뷰어 - 코난
 
[Harbeth] Super HL5 Plus ★하베스(Harbeth)★ Super HL5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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