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거의 1년 반정도를 벼르고 벼른 것 같습니다.
좀더 나은 소리에 대한 욕구때문에 인터넷으로 상품평과 스펙들 수상경력과 여러 사용기들을 섭렵하면서 아마도 일부 관심 제품들에 대해서는 스펙과 특징을 거의 외울 정도는 되었으니까요. 때로는 남의 사용기를 읽으면서 그 소리를 마음속으로 상상 반 동경 반으로 그리면서 대리 만족을 했는 지도 모릅니다. 사실 어제 킹 사운드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염두에두고 있었던 스피커가가 대략 4종류였고 미국에 사는 친구가 권유해주었던 보스턴의 VR 시리즈와 infinity 의 알파 시리즈, JBL 의 Northridge E80, 그리고 인터넷의 사용기를 읽어보고 막연한 동경을 갖게된 Dyne 의 Audience 52 였습니다. JBL 스피커에대해서는 학생때 우연히 선배의 집에서 처음 소리를 들어보고는 약간의 충격을 받고 돌아오면서 꼭 갖고 싶단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의 소리에 대한 취향도 입맛의 차이에 비유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 취향도 변하는지 예전에 소리에 대한 차이를 잘 모르고 그냥 신나게 듯던 음악이 이젠 귀가 고급이 되어선지 웬만한 소리로는 만족을 못하고 오래 전 학생때 느꼈던 JBL의 충격과 감흥을 다시 되찾긴 어려운 듯 싶습니다.
위의 4가지 스피커들을 반드시 들어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에 테크노마트의 여러샵을 방황 했는데 솔직하면서도 부담을 주지않는 설명과 시연에 여기 (킹사운드)가 왠지 더 마음에 끌리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 스피커의 용도로 홈씨어터와 음악 감상을 동시에 해결해야 했고 즐겨듣는 음악은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면서 쏘지 않는 고음과 질감이 잘 느껴지는 중음, 그리고 퍼지지 않는 응집된 저음을 들려줄 수 있는 그런 스피커를 찾고 있었으니 아마도 결혼할 여자 구하기보다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스턴 스피커는 VR2 모델을 들어 보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던 보스턴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카 오디오의 전방 스피커로 보스턴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제 취향에 맞진 않았지만 (고음이 강함) 환경이 열악한 차안의 공간이기 때문이려니하고 이해 했는데 사실 나중에 JM Lab(Focal)의 K2로 바꾸었다가 고음때문에 더 피곤해졌습니다.
VR2는 정말 볼륨을 높이기엔 감당하기 어려운 고음을 쏘아대는데 아마 그 소리를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인피니티의 알파 40 스피커를 들어 보았는데 이건 킹 사운드가 아니고 다른 데서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맑고 섬세하며 고음의 표현력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는데 (제 개인적 취향에)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소리라고 하기엔 좀 무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소린 것 같습니다. 다인 스피커도 들어보려고 했는데 킹 사운드의 그분이 자신도 다인의 콘투어 북쉘프형 스피커를 한동안 썼는데 고유의 착색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성악이나 첼로 같은 현악에 한해서는 그 표현력이 좋으나 음장감이 떨어지고 다양한 소리를 골고루 소화해내지 못해서 중고로 처분했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JBL 의 Northridge E80인데 이상하게도 E80은 사용기나 리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욱 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가격이 99만원인 것을 고려하여 정확하게 값어치만큼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차고 박진감 넘치며 영화의 다양한 소리를 잘 표현하면서 음악(팝이나 락)등도 기본기가 충실하여 이름 값은 한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하이파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스턴 스피커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의 성향이 바뀌는데 킹사운드의 그 분이 이 소리는 어떠세요. 하고 묻는 겁니다. 이거 무슨 스피커에요??
NHT, 사실 저는 88년 부터 2002년 까지는 여러 가지 일로 음악은 많이 들었지만 오디오 잡지나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전에 알던 그 어느 스피커보다 감칠 맛 나는 보컬과 결코 튀어나오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고음을 빚어내는 솜씨가 정말 일품이란 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 검고 반짝거리는 나무통은 마감이나 디자인이 타 제품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리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집중시킨 제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탄노이와 JBL, Altec, klipsh 등의 스피커만을 알아왔는데 자그마한 덩치에 이렇게 신통한 소리를 들려주다니 아마도 내일쯤 배달될텐데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놈 도착하기만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