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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Q5 vs WHARFEDALE EVO4

작성자: 백
2009-06-22 조회 11845


처음 스피커를 사게 된 동기는 A/V도 할 겸, 간간히 음악도 들을 겸 겸사겸사 편하게 쓸 생각에 스피커를 알아보다가 시작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은 좀 들었지만, A/V나 오디오는 많은 업그레이드나 교체없이 귀동냥으로만 몇 년하다보니 새로 스피커를 갈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새로운 스피커를 물색하기로 했다. 원래 취미가 하드웨어쪽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바꿈질 병은 없었지만, 이거저거 하도 들어보다 보니 귀만 너무 요상하게 올라가버린 느낌이 있어 좀 걱정이 됬다. 그래도 그 동안의 귀동냥으로 스피커는 외제가 국산보다 좋다는 주위분들의 권유나 경험으로 저렴하고 쓸만한 다용도 스피커를 찾았고, 남들처럼 홈씨어터도 한번 해볼 생각에 모양새도 좀 맘에 드는 것을 찾았다.



첨에 매장에 들러보니 참으로 스피커가 많았다. 도대체 모두 생긴건 나무색깔에 비슷비슷한 네모난 스피커들 뿐이었다. 그런데 유독 둥글에 말린 스피커가 보였다(사실 와피데일 에보를 산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도 이 부분이 작용했다). 머리 부분이 싹뚝 깎인듯한 모양이지만, 전면과 옆면이 각이 지지 않은 라운드 타입의 스피커였다. 하나는 KEF의 Q5 라는 녀석이고 다른 한 녀석은 와피데일의 Evo40 이라는 놈이었다. 차이점은 보이는데로 스피커 한 개가 위로 튀어 올라온 거이 있고 하나는 튀어나오는거이 없다는 차이 정도. 헌데 마감은 두 스피커가 완전히 다르다. 하나는 나무무늬의 시트지를 붙인 스피커이고 하나는 붉은색 나무무늬인데 매우 고급스럽게 보였다. 근데 가격은 똑같다고 한다. 암튼 회사도 다른데 어떻게 저런 모양이 나올 수 있는지 좀 의문스럽다. 사장님 말로는 생산기지가 중국이라 아마도 같은 공장에서 생산을 해서 그럴꺼라고 하시는데 참으로 재미난 현상이다. 근데 디자인만 비슷하고 스피커 우퍼나 트위터는 전혀 다르다. KEF는 미드베이스속에 트위터가 들어있는 독특한 구조이고, 와피데일 에보는 일반 스피커들처럼 따로 달려있다. 소재도 다르다. 하나는 플라스틱 합성수지 같은 소재를 쓴 스피커이고, 다른하나는 섬유를 직조하여 소재화한 다소 다른 재질이 사용되었다. 암튼 가격은 같은데 크기는 다르고 생김새는 같은데 소재는 다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같으면 서로 자기네꺼라고 고발하고 난리였을텐데 말이다 ^ ^;

두 스피커 중에 비교시청을 해보고 구매하기로 했다. 사실 막귀에 가까운 수준이라 개략적인 느낌만으로 대신할까 한다. 울리는데에는 마일스톤 앰프를 사용했고 CDP는 스텔로 200 이었다. (SE 였는지는 기억이 안남.) 느낌을 이렇다. KEF를 들으면 소리가 뭐랄까 다소 건조하다고 할까 조금 빡빡한 느낌이 있었다. 거 아나운서들을 보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발음이 있고, 말을 씹듯이 뱉어내는 사람도 있다. KEF의 소리는 일단 술술술 풀어내기 보다 조금 경직된 느낌이 있다. 마치 바삭바삭한 종이로 소리를 내는 듯한 느낌이다. 반면에 와피데일은 축축한 편이다. 경직된 느낌은 없고 그냥 부드럽게 슬슬 이야기를 해주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스피커도 완전히 혀가 돌아가듯 술술술 쏟아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분위기는 KEF 에 비해 어둡다. 휘엉찬란하거나 햇빛같은게 느껴지질 않고, 약간의 그늘과 뽀사시한 파스텔톤 같은 분위기가 좀 있다. KEF는 그에 비하면 다소 밝지 않나 싶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건 볼륨감과 S/N 이었다. KEF는 다소 시익~하는 히스 노이즈인가, 화이트 노이즈가 좀 더 크게 들리고 전반적으로 자리가 잡히지 않고 들뜬 느낌이다. 특히 노이즈 같은 느낌이 생각외로 강했다. 그 차이는 와피데일 때문에 더 잘 알게 된 부분이다. 원래 들을 때는 몰랐지만, 와피데일을 듣고 나면 그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와피데일이 좀더 조용하고 노이즈가 덜한 듯한 '틀暉 소리를 들려주었다.


처음으로 들어본 것은 카산드라 윌슨과 재키 테라슨이라는 사람이 함께 한 랑데부(Rendezvous)라는 앨범이다. KEF에서는 좀 푸석푸석하게 들린다. 마치 녹음상태가 약간 산만한 듯이, 베이스의 움직임도 무성의하게 들리고 카산드라 윌슨의 목소리도 두텁고 깊은 특유의 느낌이 아니라 그냥 무슨 빠에서 평범한 가수의 노래를 듣는듯 하다. 느낌에는 그 두터운 볼륨감이 없기 때문인듯 싶다. 남자도 아닌 것이, 여자면서도 남자인듯이 그런 모호한 카산드라 윌슨의 목소리가 아니라 가늘고 평범하게 들린다. 원래 이거 들을 때 주로 베이스와 퍼커션의 연주를 주로 듣는데 저음은 양감도 적당하고 크게 아쉬움은 없는데 깨끗하질 않고 산만한게 맘에 걸렸다. 반면에 KEF에서는 카산드라가 어둡고 적당한 볼륨감있게 모양새가 나온다. 한마디로 와꾸가 제대로 나온다. 목소리는 볼륨감이 있어서 가라앉은듯한 안정감이 있고 밝지 않아서 음색이 이 음반에 제대로 어울린다. KEF는 마치 버거킹에서 밴드 불러서 듣는 느낌인데, 와피데일에서는 블루노트는 아니지만(사실 블루노트 가본 적이 없다) 적어도 한밤의 째즈빠에서 대충 모양새 갖추고 부르는 느낌이다. 찰진 느낌도 살아나고 일단 배경이 깨끗하고 정숙해지니 목소리나 퍼커션 베이스들이 정확하게 안정된 자리를 잡은 듯 하다. 산만함이 줄어든다. 다소 중성적인 카산드라 윌슨의 목소리도 매력적이지만, 베이스와 퍼커션이 훨씬 맘에 든다. 양감은 적당한 편이다. 스피커 사이즈에 비하면 꿍꽝거리는 느낌이 없어보이지만, 깨끗하고 그떄그때 뚝뚝 떨어지는 낮은 베이스나 퍼커션이 텅,퉁,팅,통 하는 소리들이 KEF 보다 훨씬 부드럽다. 저역은 건조함이 없는 또랑또랑한 느낌이라 붕붕거리지 않아서 깨끗하게 들리는 것 같다. 훨씬 효과적이다.

김윤아의 쉐도오브여스마일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김윤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소리가 맘에 들어서 자주 듣게 되었다. 여기서도 KEF 랑 와피데일은 차이가 꽤 났다. 개인적으로 Q5가 맘에 안들었던 부분은 여전히 똑 같은 건조한 소리를 내주는 부분이다. 김윤아의 이 CD는 울림이 좀 많은 편인데도 공간이 빡빡하게 느껴졌다. 건조한 느낌때문인지 더욱 그런듯 하다. 건조하고 빡빡한 점 때문인지 공간도 넓거나 맑지 않았다. 와피데일에서는 일단 공간이 넓게 분포되어 들린다. 효과인 것 같지만, 공간이 넓게 퍼져 잔향이 들어간듯한 투명함이 느껴진다. 김윤아의 목소리도 KEF에서는 약간 신경질적인 듯 들렸지만, 와피데일에서는 감정이 느껴진다. 목소리도 한결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물기랄까 건조함이 없는 촉촉함 같은게 느껴진다. 특히 2번 트랙, 담을 들어보면 그 차이가 아주 크게 들린다. 사막에서 부르는 것과 노르웨이 숲같은데서 부르는 느낌과 같은 차이이다. 매우 찰기있는 듯한 느낌에 물기까지 느껴진다. 특히 피아노의 맑은 터치감이랄까 피아노의 울림이 공간에 깨끗이 사뿐히 펼쳐져나간다. 공간도 투명하고 맑고 시원하다. 사막과 같은 건조함이나 신경질적인 느낌이 찾아보기 힘든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키스자렛의 My Song을 들었다. 녹음이 워낙 꺠끗하고 약간 차가운듯한 투명함이 있어서 KEF 가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다. 헌데 특유의 건조함은 다소 완화된 듯 한데 여전히 투명함은 잘 안살아났다. 섹스폰은 약간 아늘아늘한 듯 하면서 매끈하고 찰랑거리듯이 쭈욱 뽑혀나와야 하는데 KEF는 좀 답답하다. 쿨한 면이 많이 줄어들고 평면적이다. 김윤아 CD와 마찬가지로 공간이 투명했으면 좋았으련만 여전히 좀 푸석푸석한 기는 안없어진다. 와피데일로 가면 역시 많이 바뀐다. 공간감이 훨씬 투명하고 현실감있게 그려지고 피아노의 터치와 잔향들이 또랑또랑하게 울려퍼졌다. 섹스폰도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드럼의 스네어의 브러쉬 연주같은 금속성의 찰랑거리는 소리들도 한층 선명하고 깨끗하다. 약간 어두운 편이라 이런 금속성 악기들의 효과가 더욱 잘 살아나는 듯 하고, 정숙한 느낌은 깨끗하기에 소리를 더 또렷하고 또랑또랑하게 만든다. 베이스는 적당한 양감과 찰진 울림으로 들려준다. 붕붕거리는 부밍도 적고 아주 저음은 적당하게 나오는 듯 하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투명하고 넓은 공간이 확실히 건조함이 적어서 더 좋게 들리는 듯 하다.   사장님은 고역을 좀 강조하고 싶으면 KEF 쪽을 선택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잡고 싶으면 와피데일이라고 했는데, 그런 차이를 떠나서 확실히 KEF는 와피데일보다 좀 밀리는 듯 싶다. 일단 무게도 더 가볍고 소리도 훨씬 떨어지게 들렸다.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생각해 보다가 결론은 소재 탓이 아닌가 싶다. KEF는 통도 가볍고 합판 같으며 마무리도 시트지처리였다. 와피데일은 훨씬 무겁고 묵직하며 마무리도 원목마감으로 훨씬 믿음이 간다. 게다가 밑에 대리석은 아니지만 받침대에 살벌한 스파이크도 준다. 한편 스피커들 재질도 하나는 플라스틱이고 하나는 케블라라는 섬유소재이고 트위터는 얇은 천으로 된 (실크라는데 잘은 모르겠고...) 트위터라 아마 KEF는 좀 딱딱하고 건조하고 와피데일은 훨씬 볼륨감있고 투명하고 부드러운 듯 하다. 가격은 같은데 모양새나 소리를 들어보면 차이는 1.5 ~ 2배의 차이는 난다. 암튼 결정은 와피데일로 해서 구매해서 에이징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신품이라 그런지 매장에서 듣던 것 보다 조금 빡빡한 감은 있는데 서서히 풀려가는 듯 하다. 조만간 에보 센터와 서라운드도 함께 장만해서 A/V를 해야 할텐데 여유가 없어서리... 쩝... 그래서 영화는 스테레오로 보는데 우퍼 없이도 U571 같은 영화 보는데 전혀 아쉬움이 없다. 저역을 땅땅하게 울려주는데 볼륨 크게 올리지 않아도 된다. 조만간 센터와 서라운드를 갖추면 다시 한번 청음기를 올려봐야겠다.   허접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다.
메모
나그네 2004-05-01 오전 7: 삭제

와피에보 시리즈의 유저분이 또 한분 생기셨군요..
사용기가 대단합니다.

역시 클래식이나 여성스러운 보컬 소리에는 좋은 소리를 드려 주는군요..

상두 2004-05-02 오전 9: 삭제

어떻게 하면 이렇게 글을 섬세하고 자세하게 쓰실수있는지 존경스럽습니다..^^에보로 즐음하세요..^^

민 2004-05-04 오후 2: 삭제

위 사용기 공감할수없음. 같은 급이 아닐뿐만아니라 가격이비슷하다고해서 동급이 될수없고 단지 취향차이가있을뿐...
그리고 화이트 노이즈는 음반재생과 상관없이 볼륨량에따라 치~~~~하는 잡음인데 그것이 들린다면 앰프의 문제지 스피커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마도 KEF 에서 들린이유는 SACD및 DVD-A대응을 위한 초고대역 트위터때문이고 에이징이 덜되어 그렇다고 생각함... 스테이징및 공간감은 UNI-Q유닛으로인해 와피데일 에보가 따라올수없음 장담컨데 Q7과 비교했다면 KEF가 좋은 스피커라고 칭찬을 받았을텐데... 단 공감가는 부분은 인클로우져 마감 이 싼티남^^;;;

지나가다 2004-05-11 오전 12 삭제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섬세한 사용기 올리기도 힘든데...
에보 잘 사셨네요. 즐음하시구요.
저도 2001년겨울 크리스마스전에 에보씨리즈와 프로젝터를 사서 음악감상겸 영화용도로 듣고 있는데 음이 전체적으로 모나지 않고 고른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때당시 케프 큐5와 큐7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여기 저기 청음하면서 고음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오래돼서 가물가물...
앞으로 에보센터와 에보써라운드, 서브우퍼 장만해서 A/V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주말에 가끔 영화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에보써라운드중 벽부착용은 DFS-21이고 fineav(여기서 언급해서 죄송^^;)에 나와있는 사진은 다이아몬드용으로 잘못나와 있습니다. DFS-21이 훨씬 고급입니다. 뒷면 단자가 플라스틱이 아닌 프론트와 같은 금도금단자이고 둘레가 나무무늬시트지가 아닌 검정색으로 스피커그릴색과 일치하여 심플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유가 있다면 서브우퍼 장만하시기 바랍니다. 영화에서는 필수입니다. 서브우퍼중 와피데일 TOPAZ SW-15 추천합니다. 밀폐형으로 다운파이어링이 아닌 전면방사형이라 아파트에서 적절한 스피커로 가격대비 성능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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