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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앵글"
와인, 축구 그리고 요리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단어들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커다란 의미로 와 닿는 것은 예술의 도시, 파리다. 열두시가 되자 돌연 골목 어귀에서 오리지널 클래식 푸조가 나타나기도 하며 파리 길모퉁이 어디에선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말을 걸어온다. 20세기 초중반의 프랑스, 파리는 그런 곳이었다. 어디서나 화가와 작가 또는 철학가들이 담소를 나누며 시대와 문화를 얘기했고 예술혼을 불태웠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그 공간과 인물은 영화 속 뿐만 아니라 21세기 현재에서 보아도 유난히 매력적이다.
프랑스는 영국이나 독일 등과 달리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는 그다지 융성한 편은 아니다. 일상 언어가 마치 노래와 같아서 그런 걸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컬이라는 거대한 인터내셔널 기업이 버티고 있고 오디오에어로, 마이크로메가, YBA 등 프랑스 오디오를 생각할 때 많은 이름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한결 같이 예술적 뉘앙스를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로댕 미술관이나 오벨리스트 오랑주리 미술관 등 도처에 널려있는 예술적 건출물, 미술관 등과 함께 왠지 예술적 감성이 충만한 소리를 들려줄 것만 같다.
![]() "마젤란 Cello"
트라이앵글의 마젤란은 내게 그런 존재 중 가장 크게 인상에 남는 스피커다. 마젤란 시리즈도 여러 모델로 나뉘지만 마젤란 Cello 에 대한 느낌은 남다르다. 과거 처음 이 스피커가 출시되었을 땐 국내에서 거의 구경하기 힘들었다.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당시에 마젤란 최상위 스피커는 당시 미국에 막 소개된 플리니우스 앰프와 매칭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트라이앵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던 시절이다. 이후 한동안 트라이앵글이 주춤하다가 기억에서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대표 르노 드 베르그네트(Renaoud de Vergnette)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그 자리엔 새로운 경영자 올리비에 드셀(Olivier Decelle)이 대신 앉게 된다. 자유주의자이며 재즈광이었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단숨에 유럽을 넘어 미국시장까지 진출했던 트라이앵글의 위기의 때 였다. 그러나 올리비에 드셀 곁엔 CEO 이자 뛰어난 디렉터 마크 르 한(Marc Le Bihan)이 있었다.
마젤란 Cello를 다시 만나게 된 건 행운이다. 출시 당시에는 구경도 못하다가 몇 년 전 우연히 마주친 Cello 는 잠깐 동안이었지만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새로운 공간 그리고 새로운 매칭 컴포넌트들 사이에서 Cello 의 퍼포먼스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 은은하게 반짝이는 레드 와인 빛 캐비닛은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나 프랑스 트라이앵글임을 확인할 수 있다. 1,138mm 의 훤칠한 키에 더블 베이스 우퍼와 미드레인지 한 발 그리고 금빛으로 번뜩이는 혼 타입 트위터가 그것을 알려준다. 마젤란 Cello 의 전체 유닛에 대한 트라이앵글의 컨셉은 매우 분명하다. 고역은 능률을 높여 에너지감이 좋고 생생하며 다이내믹한 고역을 재생하기 위해 혼 타입 개구부에 메탈 돔을 사용했다. 중역은 생생한 보컬과 악기들의 분리도 외에 낮은 볼륨에서도 정보량을 희석시키지 않도록 아주 가벼운 진동판을 사용한다. 그리고 저역의 경우엔 빠르고 정확한 저역을 추구하며 드라이빙이 쉽게 설계한다.
이미 몇몇 리뷰에서 설명했지만 고역의 경우 혼 개구부의 사용이 특별하다. 이것은 트라이앵글이 독자적으로 튜닝해 자사의 스피커에 최적화시킨 것이다. 혼은 동일한 SPL 에서도 더 높은 효율을 보이며 돔 트위터만 설치한 경우보다 더 멀리 뻗어나간다. 하지만 동시에 디스토션이 일어나고 음이 탁해질 수 있는 위험도 감수해야한다. 트라이앵글이 특별히 튜닝한 혼 개구부는 혼의 직진성을 제어해 능률을 높이면서도 부드러운 고역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아래 미드레인지와 2.8kHz에서 주파수가 교차한다.
미드레인지는 6.3인치로 라텍스 합성 섬유로 만든 다이어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에지는 보편적으로 쓰는 단순한 둥근 모양의 그것에 비해 디스토션을 낮출 수 있는 구조임에는 분명하다. 본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70Hz에서 4kHz까지 선형적인 주파수 특성을 보인다고 트라이앵글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저역과 400Hz에서 끊어 그 구간 안에서 최대한 평탄한 작동을 하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다른 대역보다 특히 중역은 매우 중립적이다.
![]() 마젤란 Cello 의 저역 하한선은 35Hz 로 발표되어 있다. 이것은 온전히 6.3 인치 우퍼 두 발에 의해 이루어진다. 공칭 임피던스 8옴에 91dB 능률로 저역을 두 발의 우퍼에 임무를 분담시켜 효율을 최대화한 모습이다. 게다가 전면 하단에 포트를 마련해 저역 에너지 확장을 돕고 있다. 우퍼의 재질 또한 가볍고 능률이 뛰어난 셀루로스 펄프를 사용했다. 정확히 말하면 파이버 글라스 섬유 레이어 중간에 셀룰로스 펄프를 샌드위치 형태로 압착시켜놓았다. 그리고 이를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바스켓에 장착했다.
마젤란 Cello는 외관상 매우 고급스럽고 편안해 보이며 우아한 느낌이다. 다소 남성적이고 우악스러워 보이는 최근 미국 스피커들과는 차원이 다른 품격이 풍긴다. 이제까지 살펴본 각 유닛과 설계 또한 그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려 3웨이 4유닛 시스템으로 제동이 힘들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8옴에 91dB 라는 높은 효율을 보이며 SPL 최대치는 112dB에 이른다. 작은 전류를 입력시켜주어도 평균 이상의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예기다. 혼 타입 트위터와 라텍스 그리고 셀루로스 페이퍼 등 각 유닛의 진동판 재질에서도 그 의도는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 캐비닛 또한 겉면만 화려하게 빛낸 것이 아니다. 무려 아홉 겹의 고밀도 HDF를 사용해 캐비닛 진동으로 인한 착색을 억제하고 있다. 하이 글로스 마감으로 외관의 심미적인 느낌을 살렸으며 실제 보았을 때 마감의 느낌은 매우 아름답다. 캐비닛의 각 면은 최대한 라운드 형태로 각진 부분을 없애 스탠딩 웨이브를 저감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스피커 하단지지 형태는 좀 특별하다. 이를 트라이앵글에서는 Spec 시스템이라고 명명했다. 하단 전면엔 커다란 스파이크 한 개가 지지하고 그 뒤 부분은 별도의 하단 받침이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받침 아래엔 총 네 개의 스파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스피커 1개당 총 다섯 개의 스파이크가 분리되어 지지하는 형태로 바닥에 전달된 파동 에너지가 다시 유닛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 "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에 사용한 컴포넌트는 우선 앰프에 코드의 CPM-2800MKII 인티앰프 8옴 기준 120와트 출력이다. 언뜻 작아 보이는 출력 수치지만 매우 빠른 반응과 순간적인 타격감 그리고 저역 드라이빙 능력이 탁월해 웬만한 하이엔드 스피커도 저역 제어가 수월하다. 이 외에 뮤지컬 피델리티의 M6 500i 인티앰프도 매칭해 앰프에 따른 표정 변화도 살폈다. 소스기기는 노트북의 USB 출력을 통해 노스스타 Excelsio DSD DAC에서 XLR 출력을 뽑아 사용했다.
여타 트라이앵글 스피커보다 마젤란 Cello 는 공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단지 아무렇게나 세팅해서는 스테이징이나 보컬의 포커싱이 아주 쉽게 나오지 않는다. 청취 위치에서 아무리 적어도 3미터 이상 거리에 스피커의 프론트 배플이 떨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토인이 필요한데 스피커의 토인 조정은 전면 하단 스파이크 덕분에 꽤 편리한 편이다.
![]() John Coltrane & Johnny Hartman - You are too beautiful
John Coltrane & Johnny Hartman
조니 하트만의 중, 저음 보이스에서 중간 중역부터 낮은 중역대의 진하고 풍성한 배음이 푸근한 감흥을 불러낸다. 이 대역보다 낮은 저역 대역은 더블 베이스의 깊고 풍성한 울림이 매우 묵직하게 바닥을 가른다. 앰프가 초스피드 스위칭 전원의 코드임에도 여유 있는 울림과 차분한 밸런스는 여전하다.
Peter Gabriel - San Jacinto
San Jacinto
입체적인 음장감과 함께 화사한 컬러링이 인상적인 고역이다. 한편 중역은 꽤 중립적인 톤 컬러를 보여주어 피터의 보컬과 악기는 마치 낮과 밤처럼 선명하게 분리되어 들린다.
![]() Alice Sara Ott & Francesco Tristano -A soft shell groove
Scandle
낮은 볼륨에서도 정보량과 해상력을 잃지 않으며 이른바 목넘김이 쉬운 고역을 들려준다. 기돈 크레머의 ‘Oblivion’ 에서도 기계적이며 메마른 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뼈에 살이 붙듯 도톰하며 곱고 유연한 입자감은 음악적 늬앙스를 살려낸다.
Avishai Cohen - Aurora
Aurora
공간의 어쿠스틱 반사 특성도 영향을 주지만 기본적으로 마젤란 Cello 는 너무 빠르고 강력한 앰프보다는 여유 있게 어르고 달래는 쪽이 좋아 보인다. 댐핑이 높고 광대역에 초스피드 스위칭 앰프의 경우 저역의 과다 dB 특성이 드러나면서 혼탁한 저역을 만들어내기 쉽다.
![]() Rage against the machine - Take the power back
RATM
RATM 의 ‘Take the power back’, 사실 Cello 로 이런 곡을 들을 리 만무지만 묵직한 무게감과 역동적인 일렉트릭 베이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거나 산만하지 않는다. 되레 너무 얌전한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차분한 톤이다.
![]() Eiji Oue - Copland, Fanfare for the common man
Minesota Orchestra
럭비공처럼 빠르게 바닥을 찍고 튕겨 오르는 저역이 아니리 지긋이 바닥에 깔리며 앰비언스를 충분히 살려주는 저역이다. 음장의 펼쳐짐은 매우 넓고 꽤 정교한 편으로 답답하다는 느낌은 없으며 특히 원근감 표현이 좋아 교향곡에서 입체적으로 악기를 조망해준다.
![]() "총평"
마젤란 Cello 는 트라이앵글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물론 미국 쪽의 광대역, 초스피드에 짧은 디케이, 릴리즈에서 깨끗하게 사라지는 하모닉스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작은 볼륨에서도 매우 높은 능률을 얻을 수 있으며 그만큼 구동이 수월하다. 실제 청음 테스트에서도 코드 CPM-2800MII 보다는 잠시 청음해본 뮤지컬 피델리티가 더 나은 밸런스를 보여주었다. 매칭 앰프로 패스랩스 XA 시리즈나 플리니우스 또는 최상위로 에어 어쿠스틱 앰프들이 떠오른다. 마젤란 최상위 모델이 미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 매칭했던 모델도 플리니우스였던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Cello 가장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혼 개구부에서 쏟아지는 생생하고 활기찬 고역이다. 또한 다인 에소타, 스캔스픽 등의 소프트 돔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베릴륨 같은 뜨거운 열기를 선호하는 쪽에 더 어울린다. 진한 표면 질감보다는 차분한 톤에 서려있는 생생한 현장감. 굳이 분류하자면 다인보다는 B&W 쪽에 더 가까운 소리다. 특히 재즈의 드럼 심벌, 브러시, 클래식 금관악기들의 표현이 뛰어나며 생생한 열기를 즐길 수 있었다. 트라이앵글이 마젤란을 출시한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마젤란의 항해를 위해 건조한 모델만 해도 플래그십 Grand Concert 포함 일곱 개에 달한다. 그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Cello 는 국내 가정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로 머물 것이다.
Writteny by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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