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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스(epos) M12,M15 스피커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9 조회 8799
에포스 M12,M15 리뷰
                           
에포스 어쿠스틱스(Epos Acoustics)는 1983년도에 창립된 영국의 스피커 메이커이다. 에포스는 라틴어로 epic poem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회사의 창립자는 그 유명한 BBC LS3/5A 미니모니터의 주요 개발자였던 로빈 마샬이다. 로빈 마샬은 모니터 오디오에서도 상당 기간 칩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메탈 돔 트위터를 설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에포스 스피커의 대표작이라면 ES14 모델이다. 로빈 마샬이 직접 사용할 스피커로 설계했다는 이 모델은 부드럽고 온화한 밸런스를 갖고 있었으며 영국 내 애호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스피커는 국내에도 소개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에포스 어쿠스틱스는 1988년도에 역시 스피커 전문 업체인 모던-쇼트로 인수되었으며 근래 들어서는 크릭 오디오의 대표인 마이클 크릭이 인수해 의욕적으로 신제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에포스 스피커의 설계를 담당한 사람은 에포스 스피커의 칩 스피커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필 나이트(Phil Knight) 씨이며 지금 설명하는 M12와 M15 스피커, 그리고 최근 5.1채널 셋업을 위해 제작한 M5와 M8 스피커가 그의 작품이다. 앞으로는 전용 서브우퍼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설계자가 바뀌기는 했지만 단순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에포스 스피커의 전통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제작사에서는 감상자가 기기에 방해 받지 않고 오직 음악에만 잠길 수 있게 하는 설계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M12와 M15 스피커의 사양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M12

M15

파워핸들링

75W

100W

주파수응답

60~20kHz

50~20kHz

감도

88dB

88dB

규격

W200xH375xD250mm

W200xH375xD250mm

가격

$895

$1395

M12와 M15 스피커는 각각 스탠드마운팅 타입과 플로어스탠딩 타입 스피커이다. 다만 25mm 직경의 알루미늄 유닛과 150mm 직경의 폴리머 우퍼를 사용한 2웨이 2스피커 구성은 동일하다. 에포스의 예전 스피커들과 마찬가지로 크로스오버는 커패시터 하나만을 트위터에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퍼는 바로 앰프와 직결되는 셈인데, 이것이 에포스 스피커의 자연스러운 특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유사한 예로는 이글스톤 웍스의 앤드러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에포스의 우퍼는 우퍼보다는 풀레인지 유닛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레벨 매칭을 위해 트위터에는 레지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에포스 스피커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피커의 견고한 캐비닛이다. M12와 M15 모두 규격적으로 방에 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무게를 갖고 있다. 라이트 체리와 다크 체리 2가지 마감이 있다. 두께 25mm의 MDF를 사용해 제작된 캐비닛은 이 가격 대의 스피커로서는 일찌기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훌륭하다. 보강재를 다량으로 적용한 캐비닛은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려보면 다른 스피커보다 훨씬 울림이 잘 억제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NHT나 aad 등과 마찬가지로 중국 제조 업체의 도움으로 얻어진 성과인데 향후에는 더 비싼 스피커에서도 일반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있어서 소리의 반사 현상을 억제하고 있기도 하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모두 스피커 후면에 있다. 두 제품 모두 방자형 설계이므로 TV 모니터 근처에 둘 수 있다.

트위터에는 얇은 철제 보호망이 있으며 이 위에 다시 견고하고 산뜻한 철제 그릴이 덮인다. M12 스피커를 위해서는 역시 스피커에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전용의 스탠드가 옵션으로 판매된다. 그리고 M15 스피커의 캐비닛 하단에는 별도로 사용자가 모래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잘 살펴보면 M15의 인클로저 중 아랫 부분은 우퍼 수납부와는 격리되어 있어서 단순히 스탠드 역할만 하고 있다. 후면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한데 단자의 품질 역시 동급 스피커 중에서는 뛰어난 편이다.

스피커 리뷰 기기로는 필립스 962SA, 코드 DAC64, 에이프릴 스텔로 CDA200SE, 크릭 5350SE, 클라세의 CP35/CA101 등을 사용했다. 케이블은 킴버 일루미나티 디지털, XLO 리미티드 에디션 인터커넥트와 5A 스피커 케이블 등이었다. 비교 스피커로는 B&W602.5, 트라이앵글 셀리우스를 사용했다. 에포스 M12와 M15 스피커는 필자가 그동안 사용하거나 리뷰해온 스피커들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기기에 해당되지만 음질만큼은 어느 스피커와 비교해도 한번 쯤 붙어 볼만한 수준이었다.

우선 첫 인상은 따스하며, 생생하고, 깨끗한 소리라는 것이다. 음색에 왜곡이 적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며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다. 특히 중역대의 왜곡을 평가하는 데 유리한 독창곡이나 재즈 보컬 등을 들어보면 정말 사람 목소리에 가까운 따스하고 정감 어린 느낌이 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목소리 끝에 "스", "츠" 와 같은 치찰음이 강조되지 않으며, 현 소리도 금속적인 자극성이 적은 매끄럽고 산뜻한 경향이다. 예전에 LS3/5A가 오페라 같은 성악곡 재생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에포스 스피커도 그에 못지 않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 차분하면서도 생생하게 들리는 음색은 아무리 오래 듣더라도 피로하지 않은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밝고 깨끗한 소리를 내주는 크릭 5350SE 인티 앰프와의 매칭에서는 이상적인 조화를 들려준다.

견고한 캐비닛 덕분인지 풍부하면서도 정확한 저음을 얻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심지어 별 기대하지 않고 들었던 북셀프 타입의 M12 스피커마저도 비교 대상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이상으로 깊이있고 단단한 베이스를 내주어서 놀라움을 주었다. 일부 소형 스피커는 저음의 양을 늘리기 위해서 인클로저의 공진을 방치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에포스 스피커는 그런 요령을 부리지 않았다. M12와 M15 스피커의 저음은 큰 음량이나 작은 음량에서나 동일한 성격과 규모를 갖고 있었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를 들어보면 특정 대역에서 공진으로 인한 음색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onhifi.com에서 M15 스피커를 올해의 제품으로 꼽은 웨스 필립스의 경우 크릭4330R이나 아캄 A85 같은 소출력 앰프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리가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클라세 CP35/CA101 앰프와의 매칭에서는 드럼 소리의 어택이 더욱 강력해졌으며 베이스 기타의 울림이 정확히 통제되면서 안정감 있고 탄탄한 밸런스를 얻을 수 있었다. M12 스피커야 가격적인 밸런스로 보아도 그렇고 가볍게 인티앰프로 울리더라도 충분하겠지만, M15 스피커의 경우에는 들으면서 조금 더 욕심이 났던 것이 사실이다. 크릭에서 5350SE 인티 앰프의 파워 부분을 별도로 발매한다고 하는데 바이앰핑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포스 스피커의 돋보이는 장점 중 하나는 사운드스테이지의 재생 능력이다. M12, M15 스피커 공히 웨스 필립스가 침을 튀겨가면서 호들갑스럽게 말한 것처럼 같은 규모의 어떤 스피커보다도 넓고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전에 다른 스피커를 리뷰 하면서 "스피커의 크기를 의심할 정도로 큰 규모의 음장"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는데 이제 이 말은 에포스 스피커를 위해 써야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후 좌우로 폭넓게 펼쳐지는 음장은 스피커의 존재를 사라지게 만들어 버렸다. 보통 음장을 이야기할 때 스피커 앞으로 형성되는 소리와 뒤로 형성되는 소리로 구분을 하는데 에포스 스피커에서는 스피커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소리가 어디에서 나온다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감상자 앞에 주르룩 펼쳐지는 느낌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이 될지 모르겠다.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이야기한다면 M12와 M15에게 아쉬운 점도 있다. 예를 들어 15cm 직경의 우퍼로서 한계는 분명히 있다. 만일 더 큰 유닛을 사용했다면 단순화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라는 에포스 스피커의 고유 특성을 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에포스 스피커가 4~5평 정도되는 방에서 울리기에 충분한 저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넓은 공간이라면 더 큰 스피커를 사용하거나 서브우퍼를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또 약간 어둡게 느껴지는 밸런스와 정교한 이미징이 부족하다는 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만일 이 가격대에서 고역의 뻗침이 좋고 현 소리의 윤곽이 예리하게 묘사되는 스피커를 선호한다면 B&W DM602.5가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M12와 M15 스피커는 유닛과 구조가 같은,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스피커이다. 따라서 이 두 스피커 중에 어느 것을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결국 북셀프 스피커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중에 어느 것을 구입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탠드가 있거나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주저 없이 M12 스피커를 선택할만 하다. 참고로 에포스 M12 스피커의 가격 대 성능비는 영국내 유력 오디오 전문지 랭킹 1, 2위라고 할 수 있는 "왓 하이파이"와 "하이파이 초이스" 두 잡지에서 모두 베스트 바이 기종으로 선정되는 등 크게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M15 스피커는 본격적인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라기보다는 미적으로나 음질적으로나 M12 북셀프 스피커의 연장선 상에 있다.

[www.hifinet.co.kr (박우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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