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LCD프로젝터 '최후의 지존'
홈시어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야마하를 음장모드가 뛰어난 AV 리시버를 만드는 회사로 생각한다. 이에 비해 뮤지션들이 생각하는 야마하는 키보드와 피아노 등 좋은 악기를 만드는 회사라고,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레퍼런스급 콘솔과 스튜디오용 모니터 스피커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소리'라는 공통 분모로 묶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떠올리는 야마하는 매우 유명한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회사이고, 심지어 골퍼들에겐 골프채 제조회사로 어필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다채로운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면서도 각각의 분야에서 매우 높은 지명도와 제품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야마하가 새롭게 진출한 분야가 바로 프로젝터 부문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 AV 리시버와 홈시어터라는 같은 분야를 공유하기에 유관 분야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비주얼이라는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라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DPX-1이라는 DLP 프로젝터로 시작된 야마하의 라인업은 LCD 프로젝터인 LPX-500을 거쳐, HD2칩을 채용한 DPX-1000(DLP)까지 이르렀다. 비주얼에 관련된 원천기술이 없는 관계로 전부 타사의 칩셋을 이용해 튜닝을 가한 제품들이지만, 불과 세번째 제품 만에 각종 AV매체로부터 프로젝터의 명가로 공인받고 있다. 특히 LPX-500과 DPX-1000은 각각의 가격대에서 베스트 모델로 선정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정식 수입되고 있는 유일한 야마하 프로젝터인 LPX-500은 엡손의 베스트 셀러 모델이었던 TW-100을 기반으로 야마하 특유의 튜닝을 거친 제품으로서 전체 디자인을 일신하고 화질 향상을 꾀했다.
LPX-500를 입문기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파나소닉 AE-300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한단계 위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일단 높은 화소수를 바탕으로 훨씬 밀도감 있는 화면을 보여주며, 스펙상 같은 명암비(800:1)임에도 좀 더 우수한 흑색 표현을 보여준다.
가장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색 표현력. AE-300만으로 봤을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LPX-500과 비교해 봤을 때 AE-300의 색표현이 상당히 작위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급의 DLP 프로젝터들과 비교해 보면 암부 표현의 약점을 제외하면, 밝은 장면이 많은 애니메이션 소스에선 LCD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좀 더 나아 보인다. 특히 1280*720(720p) 화면을 그대로 재현해 줄 수 있는 드림패널을 장착한 LPX-500의 HD화면은 기반이 되었던 TW-100이 호평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훌륭하다.
아직까진 720p를 그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DLP프로젝터들의 가격대가 한 단계 위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HD 소스 재생에 있어선 강점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장단점과는 별개로 LPX-500은 중급기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LCD프로젝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이미 향상될 수 있는 기술의 한계까지 도달해버린 LCD 프로젝터들은 이제 가격 경쟁 체제로 넘어서 버렸다. 또 비교적 신기술인 DLP와 D-ILA방식의 프로젝터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향상된 기술과 낮아진 가격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 오디오 (유성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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