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 비교

크렐 에볼루션 300e - 에볼루션 e 시리즈, 그 진화의 서막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3-12-16 조회 6213

크렐 에볼루션 300e - 에볼루션 e 시리즈, 그 진화의 서막




 


 

Prologue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성할 때 우리는 스피커와 앰프 그리고 소스기기와 기타 케이블 등의 악세사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전체 가격이 백만원이 되었든 수억이 되었든 예산의 분배라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에 빠지곤 한다. 가령 스피커는 백만원에 불과하지만 두 세배 이상 가격대의 스피커로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이상 커다란 차이가 없다고 판단 될 때 과연 어떤 방식으로 해당 스피커의 잠재력을 모두 끄집어 낼 수 있을까. 쉬운 것 같으면서도 균형과 분배 사이에서 수없이 많을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보편적으로 초급 시스템에서는 스피커에의 투자 비율이 최소 절반 이상, 중급 시스템에서는 스피커와 앰프의 예산 비율이 비슷해지는 정도까지 앰프의 비율이 증가한다. 그리고 대게 상급 하이엔드로 시스템이 발전하게 되면 그 때는 스피커보다 앰프와 소스기기 쪽 비중이 급격히 올라가며 중추적인 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것이 동일한 예산에서 가장 뛰어난 소리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배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엔트리 레벨부터 시작해서 스피커, 앰프, 소스기기 순서로 그 중요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누군가 정해놓은 규칙이 아니라 실제 시스템을 십년 이상 운용해보면서 처절히 실패해보면서 얻은 패턴에 대한 경험치 중 하나다. 그러나 이것에는 한 가지 빠진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트렌드다. 최근 들어 DAC 가 전체 시스템 사운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마치 보편적인 이론인 것 마냥 인식되어지기도 하고 또 일부에서는 케이블에 투자한 비용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앰프 가격에 육박한다. 물론 시스템 운용이야 개인의 도락을 위한 것이니 타자로서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지만 확실히 최근 이러한 디지털 소스기기 외 케이블 등 액세서리 광풍은 ‘효율적인 하이파이’ 시스템 운용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Evolution e Series


크렐 파워앰프 리뷰를 하면서 웬 효율적인 하이파이 운운하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이번 리뷰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스피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 즉 앰프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정면으로 영향을 받으며 갑자기 그 존재가치가 하늘로 닿을 듯 치솟는 디지털 소스기기와 케이블과는 달리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앰프의 중요성은 스피커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크렐의 존재가치는 굉장한 것이다. 지난번 팬텀(Phantom) 프리앰프와 에볼루션 600e 모노블럭 앰프에서 이미 크렐의 과거 히스토리에 대해선 간단히 소개했으니 또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제 현재의 크렐을 과거 KSA, FPB 등의 구세대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오디오파일은 없길 바랄 뿐이다. 다만 에볼루션, 그 중에서도 신형 e 시리즈에 대한 설명이 좀 더 필요할 듯하다. 에볼루션 302e 에 적용된 에볼루션 e 라인업의 모든 혁신적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말이다.
 

크렐이 이루려고 했던 음악신호의 증폭 이론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로 구성된 음악신호를 별도로 차동 증폭해 사인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이어스 전압을 최대로 걸어 본래 입력된 신호를 그대로 스피커로 증폭해 내보내주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해 보이는 이론과는 달리 이러한 A클래스 증폭 앰프는 항상 동일한 바이어스를 걸어주기 위해 거대한 트랜스포머와 커다란 용량의 정류단을 필요로 했으며 물리적으로 열을 식혀주기 위해선 팬을 단다거나 넓은 면적의 방열판을 설치해야 했다. 오래된 얘기가 아니라 2천 년대까지도 크렐은 이러한 A클래스 증폭 앰프를 만들어냈다. 물론 가변 바이어스 설계를 도입해 초창기와는 달리 효율적인 부분을 보완하긴 했지만 이토록 무식하리만치 타협하지 않고 오랫동안 A클래스 앰프를 고집한 메이커도 흔치 않다. 물론 현재도 넬슨 패스처럼 A클래스를 고집하고 있는 장인도 있긴 하지만 이미 퓨어 A클래스는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모습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 폭주하는 열과 커져만 가는 섀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 치고는 혀를 내두를 정도의 전기세, 그리고 엄청난 물량 투입에 따른 경제적 문제가 뒤따랐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크렐이 그 역사를 더해 가면 갈수록 과거 크렐 앰프들은 내구성에 비교적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이것은 크렐 스스로 헤쳐 나가야할 또 다른 커다란 과제였다. 이 지점부터가 아마도 에볼루션 라인업을 구상하게 된 턴어라운드가 아닐까 짐작된다. 그렇다면 크렐은 수십 년 동안 대표인 댄 다고스티노의 지휘 아래 고집해왔던 A클래스 증폭을 버리고 과연 어떤 방식으로 나아갔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미치광이처럼 대전류의 퓨어 A클래스에 집착하던 크렐은 그저 다른 메이커처럼 AB클래스 또는 모듈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D클래스로 돌아섰을까 ? 결국 크렐의 이상, 즉 소스로부터 얻은 음성신호를 왜곡 없이 증폭한 후 출력한다는 목적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다만 그 방식이 A클래스 증폭이 아닐 뿐이다.




Technical Issues



▲ ACT™ 기술로 완성된 크렐 에볼루션 e 라인업 파워앰프의 복열(Multiple Row) 출력단


 


첫 번째로 크렐이 개발해낸 테크놀로지는 ACT(Active Cascode Topology™) 로 불리는 크렐의 독자적인 연구기술은 크렐의 이상을 새로운 방향에서 실현시켜주고 있다. 포지티브 신호와 네거티브 신호의 상호 보상을 통해 증폭하는 전통적인 파워앰프의 증폭기술은 기본적으로 단열(Single Row) 형태로 트랜지스터마다 전 대역을 증폭한다. 그러나 가령 100DB 이상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갖는 오케스트라 총주시 순간적으로 높은 전압이 굉장히 큰 낙폭을 그리며 걸리는 경우 트랜지스터가 그 비선형적인 작동을 보일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크렐이 고안한 것이 복열(Multiple Row) 방식의 트랜지스터 배치와 증폭 구조 설계이다. 출력단 트랜지스터를 여러 겹으로 배열해 하나의 트랜지스터가 소화하던 일을 분산시켜주어 순간적인 커다란 전압 변동에서도 왜곡이나 손실 없이 입력 신호를 증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설계된 크렐 e시리즈 파워앰프는 소스 신호에 최적화된 선형적인 증폭은 물론 네거티브 피드백을 극단적으로 줄였고, 무엇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발열이 줄어 사용상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었다. Active Cascode Topology ™의 효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기술은 일반적인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의 대역폭을 훌쩍 뛰어넘어 300Mhz 에 달하는 가히 혁명적인 대역폭(Bandwidth)를 가능하게 했으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위상 일치를 이루어냈다. 게다가 증폭을 여러 개의 트랜지스터가 복열(Multiple Row)로 나누어 담당하기 때문에 높은 전압 변동에 있어서도 훨씬 더 여유 있는 작동이 가능해 이른바 내성이 좋아졌고 오픈 루프 출력 임피던스는 대부분의 파워앰프에 비해 백배는 더 낮아져 스피커 핸들링에 있어서 굉장히 높은 폭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 에볼루션 302e 의 입력단, 좌측부터 각각 CAST, XLR, RCA


두 번째로는 CAST 전송으로 이미 600e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에볼루션 302e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다. Cast 테크놀로지는 크렐만의 독자적인 전류 전송 플랫폼으로 모든 기기를 움직이는 전류의 톨케이트 같은 셈인데 FPB 'C' 시리즈 시절부터 고집스럽게 적용해오고 있다. 일반적인 음성 신호를 전압의 형태로 전송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왜곡과 손실에 착안해 크렐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류 전송 방식이 CAST (Current Audio Signal Audio Transmission)로서 전용 CAST 케이블로 크렐의 기기를 연결할 경우 왜 이러한 전송 형태를 고집하는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이슈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CAST 케이블 버전 차이다.



 



▲ 크렐 CAST 전송 전용 케이블

CAST 전송 방식이 도입되었던 FPB 'C' 시리즈 이후 크렐은 케이블 제조 메이커를 트랜스페어런트(Transparent)에서 노도스트(Nordost)로 바꾸었고 노도스트에서 새롭게 제작한 신형 CAST (MMF 버전) 케이블은 전송방식에 더해 음질적인 부분까지 업그레이드해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MMF 버전은 노도스트에서 특주한 버전으로 7N급 실버 코팅 OFC를 가장 절연 공간을 생성,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노도스트의 독자적인 기술인 MMT(Micro Mono-Filament Technology)가 적용된 CAST MMF 케이블은 이제 크렐 에볼루션 e 시리즈의 빼 놓을 수 없는 구성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노도스트의 유명 모델인 발할라(Valhala) 등을 들어보면 굉장히 빠른 반응과 높은 다이내믹스 등이 특징인데, 이러한 점은 크렐의 CAST 전송의 목적에 완벽히 부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Evolution 302e


크렐 300e 는 스테레오 파워앰프로서 크렐 에볼루션 e 시리즈 중에서 거의 막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최상위 900e, 600e 등의 파워앰프에 쓰인 모든 기술이 망라되어 있다. 다른 것은 전원부 규모와 스피커 커버리지에서의 격차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302e 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크렐의 이상을 보여주고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그런데 전원부부터 심상치 않다. 무려 3000 VA 용량의 트랜스포머가 전원부의 중추를 이루고 있으며 302e 의 출력은 2옴에서 1,200와트, 4옴에서 600와트, 8옴에서 300와트 등 굉장한 선형성과 대출력을 동시에 만족시켜주고 있다. 물론 하이엔드 앰프 중 이러한 선형적인 출력을 내주는 모델이 꽤 존재한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크렐 에볼루션 e 라인의 모든 앰프들은 이러한 선형적인 출력과 동시에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낮은 하모닉 디스토션을 실현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FTC 는 8옴 부하에서 1000Hz 의 사인파를 흘려보냈을 때 디스토션을 1% 로정해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앰프들이 디스토션은 물론 제대로 된 정격출력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크렐은 이러한 규정을 훨씬 넘어선 퀄리티의 앰프 제작을 위해 8,4,2옴에서 각각 20Hz~20kHz 의 가청 영역대 모든 신호를 흘려보낸 상황에서 약 0.1% 정도의 최저 하모닉 디스토션 수치를 얻어냈다.



 



이러한 테크놀로지만으로도 302e를 포함한 모든 에볼루션 e 라인업은 그저 21세기에 ‘하이엔드’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등장해 단지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집단과 크렐을 완전히 구분해준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로서 생애 단 한 번도 받기 어려운 그래미 어워드에서 마스터링 엔지니어로서 무려 두 번의 위너로 그 이름을 올린 Darcy Proper 가 운영하는 Wisseloord 스튜디오 는 2012년 그들의 레퍼런스 스튜디오 모니터인 이글스톤웍스의 Savoy Signature 에 매칭할 앰프로 여러 하이엔드 앰프를 마다하고 크렐 400e 모노블럭을 선택했다고 한다.
 



▲ Wisseloord 스튜디오 시스템 전경

 

Listening
 

시청은 리뷰의 주인공인 크렐 302e를 중심으로 최상위 프리앰프인 크렐 팬텀, 그리고 소스기기로는 에소테릭 P-02 트랜스포트에 D-02 DAC 와 클럭 제너레이터인 G-01를 커플링했고 스피커로는 아발론 트렌센턴트(Transcendant)를 사용했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레코딩으로 너무나 유명한 [Tutti] 앨범 중 16번 트랙 ‘전람회의 그림’을 들어보면 초반을 지나 40초 정도부터 1분 사이 약 20~30초 러닝타임동안 몰아치는 오케스트라 총주는 아발론을 제동하는 크렐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저역의 깊이는 물론 전 대역 걸쳐 맑으면서도 이른바 뎁스가 탁월하다. 대게 하이엔드 입문기 정도라면 전체적으로 소리가 투명하고 수준급의 해상도는 모두 뛰어나다. 그러나 이러한 오케스트라 총주에서의 무대의 깊이, 즉 후방에서 전방으로 레이어링을 형성하며 치고나오는 짜릿함은 얼티밋 하이엔드 앰프로 올라가야만 그제서야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선사해준다. 크렐 에볼루션 라인업의 출발점에 위치한 302e 지만 이러나 능력은 그 어떤 메이커의 레퍼런스급 앰프 못지않다. 특히 아발론 트랜센턴트와 맞물려 관악, 타악 등의 화려한 고역대 하모닉스가 미세하게 배경에 흩뿌려진다. 크렐의 명성만큼 광대역에 디테일은 적수가 없을 정도며 과거 크렐, 아니 직전의 에볼루션에 비교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와 디테일에서 많은 향상이 느껴진다. 재미있는 것은 스피드 면에서는 오히려 상급 에볼루션보다 더 앞선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아발론 콤파스 다이아몬드(Compass Diamond) 정도 그레이드가 아닌 인드라(Indra)나 트랜센던트(Transcendant) 에서는 302e 가 최적의 조합을 이뤄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저음왕 2집 [King of Bass II] 중 6번 트랙 ‘Acoustic Trash' 에서는 현의 굵기가 두텁고 힘이 강하게 실려 탄력 있게 긁어내는 느낌이 굉장히 묵직하며 쾌감이 폭발한다. 저역 해상력에 있어 이러한 표현력은 심장이 멎을 듯 한 것으로 과거 FPB 파워로 소형 밀폐형 스피커를 움직일 때 들을 수 있었던 것인데 에볼루션이 대역을 확장하고 디테일을 급진적으로 향상시켰다지만 이러한 힘의 급격한 완급조절에서 오는 텐션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크렐만한 앰프를 보지 못했다. 바닥을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저역은 순도 백프로의 핵이 뚜렷한 저역이다. 미국 출신임을 증명하듯 원기 왕성한 혈기와 묵직한 펀치력이 유감없이 표출되는 장면이다. 자칫 대출력 앰프들이 저지르는 펀치력과 순도의 불균형은 감지되지 않아 방금 맑은 물에 씻어낸 듯 한 싱싱하고 강건한 느낌의 저역을 들려준다.



 

KRELL Phantom VS BAT REX II



▲ 크렐 팬텀 프리앰프
 



▲ BAT REX II 프리앰프


약간 숨이 벅차올라 잠시 쉬다가 재미있는 비교가 될 만한 ‘꺼리’를 찾아냈다. 바로 프리앰프를 팬텀에서 BAT(Balanced Audio Technology)의 REX II 로 바꾸어보면 어떨까하는 발칙한 아이디어이다. 미국 하이브리드 튜브 프리앰프의 선봉장인 BAT 의 최신 현역기인 REX II 가 마침 옆에서 팬텀을 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BAT 또는 오디오리서치 등의 하이브리드 진공관 프리는 크렐 파워의 혈기를 약간 누그러뜨리며 윤기를 불어넣어주곤 해 베스트 매칭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REX II 프리에 매칭한 크렐과 트랜센던트의 조합에선 또 다른 사운드 스케이프가 펼쳐진다. 소리의 피치가 약간 낮아지면서 밸런스가 착 가라앉아 차분하고 상대적으로 어두워진다. 크렐 팬텀 프리의 광활한 스테이징과 넘쳐나는 정보량, 그리고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낙차 큰 다이내믹스도 매력적이지만 BAT REX II 에서는 크렐 파워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팬텀 + 302e 순정 커플링은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어 스테이크라면 REX II + 302e 커플링은 충분히 익혀 담백한 웰던 스테이크라고 표현하고 싶다.





제니퍼 원스(Jennifer Warnes) 의 [The Hunter] 앨범 중 ‘Somewhere, Somebody'를 들어보면 팬텀 프리 매칭 때보다 좀 더 다듬어지고 정제된 듯 달콤한 보컬이 돋보인다. 무대 또한 REX II 가 반듯하게 정리해주는데 팬텀의 살아 꿈틀거리는 ‘날것’의 느낌이 아니라 정교하게 조탁된 사운드 표면과 스테이징이 잘 드러난다. 어찌 보면 REXII 는 마크 레빈슨의 그것을 닮아서인지 철저한 자기검열을 통해 정제된 말끔함과 굉장히 평탄한 토널 밸런스를 음악에 심어준다. 중역대 보컬이 이렇게 맑고 도톰하면서 탄력적인 줄은 미처 몰랐다.




Epilogue
 


두 번의 그래미 어워즈 위너인 마스터링 엔지니어 Darcy Proper 는 크렐을 자신의 레퍼런스 모니터 앰프로 선정한 후 아래와 같이 술회했다.

‘크렐을 연결한 그 순간,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 음악적 디테일과 이미징 그리고 다이내믹 컨트라스트, 주파수 대역까지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다. 나의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은 내 작업실에서 가장 결정적인 도구들이다. 만일 내가 나의 스피커로부터 듣는 음악을 밎을 수 없다면 나는 그 어떤 뮤지션의 비젼과 음악도 정의할 수 없다. 그러나 크렐의 앰프는 내가 음악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교함은 물론 뮤지컬리티 그리고 힘을 마스터링 룸에 불어넣어 주었다’

앰프에 대한 끝없는 집념과 집요함으로 퓨어 A클래스 앰프를 제작하며 다소 미치광이처럼 대전류를 다루었던 전설의 크렐이다. 그리고 현재 많은 메이커들은 힘든 길을 버리고 D클래스의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여전히 크렐의 초기부터 유지했던 이상의 과녁을 향해 끊임없이 질주하고 있다. A클래스만큼이나 그 이상을 효율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스스로 개발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설계와 제작 방식이 아니었으며 앰프의 물리적 크기도 절대 작아지지 않았고 묵직한 무게까지 여전하다. 그러나 펄펄 끓던 열은 이제 많이 가라앉혀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지고 되었고 섀시 디자인 또한 은은하게 빛나는 모던함이 물씬 풍긴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크렐이 애초부터 그렇게도 굳건히 추구해왔던 사운드에 대한, 증폭에 대한 ‘이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크렐의 이상은 에볼루션 e 시리즈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방식으로 완성되어 빛나고 있다. 에볼루션 302e 는 그 ‘이상’의 내면이 가장 함축적으로 드러난 모델이다.





Specfication

Frequency response
20 Hz to 20 kHz +0, -0.10 dB
<0.5 Hz to 180 kHz +0, -3 dB

Signal-to-noise ratio
>107 dB, wideband, unweighted, referred to full power output
>117 dB, "A"-weighted

Gain 25.5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0.02% at 1 kHz, at 300 W, 8 Ω
<0.15% at 20 kHz, at 300 W, 8 Ω

Input impedance
Single-ended: 100 kΩ / Balanced: 200 kΩ / CAST: 75 Ω

Input sensitivity
Single-ended or balanced: 2.60 V RMS / CAST: 2.60 mA RMS

Output power
300 W RMS at 8 Ω / 600 W RMS at 4 Ω / 1200 W RMS at 2 Ω

Output voltage
139 V peak-to-peak
49 V RMS

Output current
35 A peak

Slew rate
120 V/µs

Output Impedance
<0.040 Ohms at 20 Hz

Damping Factor (referred to 8 ohms)
>200 at 20 Hz, referred to 8 Ω
>150, 20 Hz to 20 kHz, referred to 8 Ω

Power consumption
Stand-by: 2 W / High Current Stand-by: 150 W / Idle: 320 W / Maximum: 3400 W

Heat Output
Stand-by: 7 BTU/hr. / High Current Stand-by: 510 BTU/hr. / Idle: 1100 BTU/hr.
Maximum: 5500 BTU/hr.

Inputs
2 single-ended via RCA connector
2 balanced via XLR connector
2 CAST via 4-pin bayonet connector

Outputs
2 pairs Krell binding posts

Dimensions
17.3 in. W x 9.8 in. H x 20.7 in. D
438 mm W x 248 mm H x 525 mm D

Weight
Shipped: 138 lb., 62.4 kg
Unit Only: 120 lb., 54.3 kg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Krell] Krell Evolution 302e 스테레오 파워앰프
Evolution 302e Stereo Power amplifier
파워앰프
메모

등록된 메모가 없습니다.

장바구니 (0)

  • 로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