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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저음의 유혹 데논(Denon) AH-NCW500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3-10-09 조회 6246

묵직한 저음의 유혹 데논(Denon) AH-NCW500


전통 있는 오디오 브랜드, 데논
 
1910년에 설립된 ‘데논’은 ‘정음’을 뜻하는 오디오 회사다. 벌써 100년 넘게 오디오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니만큼, 그 분야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회사다. 데논은 특히 AV 리시버 및 앰프를 잘 만들기로 정평이 나 있다. 워낙 만듦새가 좋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보니 신제품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심지어 들어보지도 않고 구입하는 마니아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AV 붐이 한창이던 2000년대에 주옥 같은 제품들이 다수 출시돼 ‘AV 앰프=데논’이라는 공식을 만든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지금도 데논은 AV 리시버 시장의 약 4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일 정도이다.
 

 
 
 
그런데 그 잘 나가던 데논도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힘을 잃기 시작했다. AV 붐은 만화 <내일의 죠>의 주인공 ‘야부키 죠’가 마지막에 내뱉은 말 “새하얗게 불태웠어”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순식간에 사그라지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블루레이 이후 새로운 포맷이 등장하지 않고 기기 교체 비용이 부담스러운 AV 시스템 대신 스마트폰을 바꾸거나 그에 어울리는 헤드폰/이어폰을 구입하는데 지갑을 열었다. 데논의 주무대였던 AV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자 데논도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 데논은 다수의 고급 헤드폰과 이어폰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피델리티’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다행히 데논은 과거에도 호화스런 사양의 헤드폰을 출시하며 헤드폰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이다. AH-D7000/D5000 같은 헤드폰들은 데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라 할 만하다.

리스닝 스타일에 맞춘 4개 시리즈, 8개 라인업 갖춘 데논 헤드폰

2013년 들어 데논은 새로운 헤드폰/이어폰 라인을 론칭했다. 데논은 헤드폰을 인이어/온이어/오버이어 같은 크기나 착용형태로 구별하는 대신,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4가지 스타일 8개의 모델을 제안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는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뮤직 매니악(Music Maniac)’ 시리즈, 휴대성을 중시한 ‘글로브 크루저(Globe Cruiser)’ 시리즈, 강력한 저음이 특징인 ‘어반 레이버(Urban Raver)’ 시리즈, 액티브한 스타일로 운동할 때 착용하기 좋은 ‘엑서사이즈 프릭(Exercise Freak)’ 시리즈가 있다.
 


 
 
그 중에서 이번 리뷰에 소개할 제품은 글로브 크루저 시리즈의 첫 모델인 AH-NCW500이다. 이 제품은 온이어 헤드폰 타입이며, 하위 모델로 AH-W200이라는 인이어 헤드폰(이어폰 형태를 인이어 헤드폰이라고 한다)이 있다.

Apt-X, 노이즈 캔슬링 지원하는 고급 무선 헤드폰

앞서 글로브 크루저 시리즈는 휴대성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에 걸맞게 두 제품 모두 블루투스로 작동한다. 즉, 스마트폰이나 플레이어와 케이블로 연결돼 있지 않아 두 손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영국 반도체 기업인 CSR이 음 데이터 손실이 큰 SBC 대신 가청 주파수 대역을 송수신해 CD 음질에 필적하는 무선 사운드를 제공하는 Apt-X 코덱을 지원하고, 역시 CSR에서 개발한 주변 소음 감소 기술인 CVC(Clear Voice Capture) 기술까지 지원한다. 즉,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까지 지원되는 제품으로 스펙 면으로는 기능이 상당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글로브 크루저 제품군에 걸맞게 이어컵 부분이 90도 회전해 납작하게 보관할 수 있다. 구매 시 제공되는 캐링 케이스에 넣고 일반 서류가방에도 수납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헤드폰 이다.
 
 

 
통화나 재생 등의 조작은 하우징 부에 장착된 버튼식 다이얼을 통해 조작한다. 오른쪽 하우징의 다이얼을 돌려 볼륨을 줄이거나 키울 수 있고, 가운데를 눌러 재생/정지/이전곡/다음곡을 정할 수 있다. 왼쪽 하우징에는 다이얼 기능은 없고 가운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 왼쪽 하우징 아래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작동 스위치와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 잭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하우징 아래에는 전원 버튼과 충전용 마이크로 USB 단자가 위치한다.

 
 


스펙에 명기된 배터리 타임은 10시간 이다. 뭐 적게 잡아도 8시간은 쓸 수 있을 테고, 항시 켜놓게 되지 않으니 이동 중에 듣는 정도라면 한 번 충전으로 2~3일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배터리가 떨어지더라도 유선 케이블로 연결하면 계속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단, 동봉된 케이블이 한쪽은 2.5mm, 다른 한 쪽은 3.5mm 규격이므로 아무 케이블이나 연결할 수는 없는 아쉬움이 있다.

묵직한 저음과 풍성한 음장 형성 매력적

그렇다면 AH-NCW500의 음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음이라기보다 저음이 강조되고 착색된 소리이다. 소리의 사실적 표현이 부족면이 있다. 하지만 저음의 양감이 꽤 느껴지는 아웃도어 헤드폰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이게 반대로 장점이 될 수 있다.

AH-NCW500은 고음역대는 소리가 엷고 저음역대는 살집이 두툼하다. 그러다 보니 클래식과는 상극이고 힙합이나 록 음악에는 잘 맞는다. 전반적으로 중음역과 저음역이 강조되는 음에 잘 어울린다. ‘윈도 8’로 유명한 렌카(LENKA)의 ‘Everything At Once’를 Apple Lossless 파일로 아이폰 4S에 물려 들어봤다. 역시 심벌즈 소리는 쨍한 맛 보다는 투박한 소리를 들려준다. ‘아아아아~ 아 유 워너비~’ 하고 목청을 높이는 부분에서 소리가 좀 더 엣지 있고 가깝게 들렸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저음의 양감과 어택이 풍부해 전체적으로 음이 풍만하다.
 
 

좀 더 경쾌한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의 ‘Goodbye Lullaby’를 들어봤다. 저음의 묵직한 타격음이 머리 위에서 강렬하게 흐른다. 의외로 음장감은 준수하다. 광활하진 않더라도 무대가 잘 그려질 만큼 소리 하나하나의 정위감이 만족스럽다. 음의 고저차도 잘 느껴지고, 좌우와 앞뒤의 거리감도 상당하다. 다만 보컬음의 윤기감은 조금 부족한듯 하다.
 
우시오 코타로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들어봤다. 초고음의 악기음과 보컬 음성은 조금 아쉬웠는데, 기타 현은 꽤 들을 만하다. 투명함이 살짝 아쉽지만 저음과 고음이 함께 재생되면서 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저음의 ‘Expansion’이 기타 솔로곡을 이렇게 풍성하게 만들어주는구나” 하고 감탄이 나왔다.

이어서 미조구치 하지메(애니메이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의 첼로 연주곡을 들었다. 첼로곡도 상당히 듣기 좋았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곡에서는 기타나 첼로만큼 감흥이 안 일어났다. AH-NCW500은 블루투스 모델인 만큼 무선으로만 테스트했다. 그런데 이 정도면 소리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재즈곡도 꽤 들을 만하다. 하긴, 보컬의 촉촉하고 윤기감 있는 음색과 더욱 투명한 고음을 얻으려면 좀 더 본격 리스닝 헤드폰으로 가야 하니 AH-NCW500 가격으로는 딱히 단점이라 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아, 가격 얘기가 나와서 알아보니 소비자 가격은 50만원대의 헤드폰이다. 헤드밴드와 이어패드에 푹신한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럽지만 플라스틱 재질로 된 부분은 가격에 비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리뷰를 마칠 때가 됐는데 미처 적지 못한 부분들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데논의 AH-NCW500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Apt-X 코덱을 사용해 블루투스 무선으로 들어도 소리가 꽤 좋습니다. 소리의 투명함과 해상력 등은 조금 아쉽지만 저음의 양감이 중역까지 든든히 받쳐줘 소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꽤 넓은 공간감을 만들어줍니다. 투명한 고음보다는 살집 있고 풍성한 중저음의 비중이 많은 음악들이 한결 듣기 편합니다.

노이즈 캔슬링 부분은 사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부분인데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다. 저음부의 소음 감소량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굳이 활성화시키지 않아도 푹신한 메모리폼 가죽 이어패드가 생활소음을 상당부분 줄여준다.
 
 

 
제품 무게는 가볍지 않은데 머리에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게 배분이 잘 됐다. 만듦새나 디자인은 주관적이고, 취향에 따라 다르다 하겠지만 본인의 취향 아니다. 이 부분은 데논의 엔지니어인 카타야마 다이스케 씨도 공감했고, 경쟁사 제품들을 보고 한국에서 말하는 ‘요다 현상’을 처음 알았다며 차기 제품 제작에 참고하겠다 했으니 좀 더 심플하고 간결한 후속작이 출시되길 기대해 본다.
 


출처 : 모바일피델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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