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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걸작 FOCAL Chorus 700 series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3-08-08 조회 6300
오디오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걸작
FOCAL Chorus 700 series
• 작성자 : 이종학 •
   
   
많은 해외 오디오 쇼를 돌아다니고, 담당자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 좋았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오로지 오디오 산업만 놓고 보자는 것이니까, 다른 분야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구미쪽 오디오의 황금기는 1970년대라 추정된다. TR 앰프가 보급되고, 싸고 좋은 북셀프 스피커들이 양산되면서, 어느 집에서건 하이파이를 하나의 필수품으로 장만하던 때였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 당시에 발간된 잡지나 책을 보면 오디오 광고로 그야말로 도배하고 있을 지경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붐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있었다. 집집마다 시스템 컴포넌트라고 해서 앰프, 튜너, 턴테이블 등이 한 세트가 되어 거실에 떡하니 자리잡는 유행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의 제품은 물론, 인켈, 롯데 파이오니아 등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제품들이 이 시기에 대량 보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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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해외 오디오, 그러니까 하이엔드를 비롯한 각종 하이파이가 소개되었던 시기는 언제쯤일까? 개인적으로 볼 때, 1990년대 초반이 아닐까 싶다. 당시 수입 개방화 물결을 타고, 그간 잡지에서나 봤던 제품들이 폭풍이 몰아치듯 한반도에 상륙했던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90년대 후반에는 본격적인 오디오 쇼도 열렸으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첫 행사의 뜨거운 열기는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이었다. IMF로 인해 그 성장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확실히 그 시절의 오디오 붐은 이례적인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 이런 열기가 후끈한 지역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부 지역이라 하겠고, 앞으로 남미나 중동, 동구권, 아프리카 일부 정도를 예상해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홍콩에서 열리는 오디오 쇼를 좋아하는 이유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느꼈던 그 열기와 감동이 어느 정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결코 무더운 날씨 탓만은 아닌 것이다.

 
각설하고, 그럼 지금의 우리는 왜 이런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격적인 압박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이라던 90년대 초만 해도, 모두가 억대의 제품을 썼던 것은 아니다. 또 지금 생각해봐도 하이엔드 제품들의 가격이 상당히 착했다. 지금은 그 돈으로 어지간한 중급기 장만도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가격이 상승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 내용만 기술해도 책 한권 분량은 될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오디오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하려면, 최소한 미끼 상품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미끼 상품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메이커 입장에선 잘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으므로 결코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본다.

 
가끔 나는 특별한 제품, 그러니까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탁월한 것을 만나면 “사면 이득”이라고 추천한다. 어찌 보면 미끼 상품이랄 수 있는데, 소비자측에서는 싸고 좋으면 그만 아닌가? 이런 입장에서 보면 이번에 만난 제품은 그야말로 대박, 아니 초대박이다.

 
아주 간단히 말하겠다. 그동안 온라인 중고 장터에서 눈팅이나 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타나면 누군가 잽싸게 채가 버려서 허탈하고, 이런저런 고민에 웹서핑에 마음 고생했던 분들이라면 귀가 번쩍 트일 만한 뉴스다. 이번에 소개할 코러스 700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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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본 기의 가격표를 보고, 아하 프랑스 본토가 아닌 제 3국에서 제조했으니까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한다면 큰 코 다친다. 정식으로 프랑스에 있는 포컬 공장에서 순수하게 자사 인원으로 생산된 제품인 것이다. 왜? 더 많은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다. 심하게 말하면 남는 거 별로 없이 일단 풀어버리자는 것이다. 속사정이야 어쨌건 소비자로서는 쾌재를 부를 만한 제품군이 등장한 것이다.

 
이번에 들은 모델은 두 종류로서, 하나는 북셀프인 705이고, 또 하나는 톨보이인 716이다. 나중에 소비자가를 검색하면 깜짝 놀랄 터이므로, 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변을 준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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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포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회사다. 프랑스의 '생떼띠엔'이라는 도시에 광대한 부지를 품은 공장의 스케일도 대단하지만, 무려 250여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는 데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홈 오디오뿐 아니라, 프로페셔널에서 빼어난 실력을 과시하고 있고, 카 오디오, 멀티미디어 심지어 헤드폰까지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군을 내면서도 퀄리티를 쭉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유닛을 직접 제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스피커에서 제일 중요한 부품이 유닛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애호가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닛의 비중이 스피커에서 반 이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을 직접 만들다 보면 얻어지는 노하우가 한 둘이 아니다. 바로 그런 바탕으로, 이렇게 저가의 제품들을 서비스 차원에서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니, 그야말로 이런 대 메이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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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고 나면 음, 저가품이니까 대충 뚱땅거리며 만들었겠지, 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역시 포컬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듬뿍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고로 프랑스인의 자존심과 콧대는 누구도 꺾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해서, 그런 자부심이 본 시리즈에 충분히 담겨있는 것이다.

 
우선 인클로저를 보면, 공진을 최대한 억제한 설계라던가, 탄탄한 내부 보강재의 동원, 양 사이드를 평평하게 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혼탁함을 제거하는 등, 여러 면에서 많은 고안이 들어가 있다. 특히 프런트 패널을 최대한 두껍게 해서 유닛을 단단히 고정한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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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유닛의 성능 역시 특필할 만하다. 그중 트위터에는 TNV2라는 모델이 쓰인 바, 상급기에 들어가는 제품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짐이 없다. 특히, 방사각이 넓고, 주파수 대응폭이 평탄해서 수준급의 음질을 제공한다. 폴리우렌탄 재질로 열에도 강한 측면이 있다.

 
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폴리글래스 재질로 만들어진 미드베이스 혹은 우퍼가 붙는 바, 이 역시 반응이 빠르고, 충실한 주파수 재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신소재 물질을 쓴 유닛은 자칫 잘못하면 금속성 내지는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포컬의 노련한 솜씨는 절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풍윤하며, 아름다운 음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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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700 시리즈엔 센터 스피커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어서 홈 오디오뿐 아니라 홈 씨어터를 꾸미는 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처음에는 2채널로 듣다가 마음에 들면 하나 둘씩 사모아서 멀티 채널을 꾸며도 좋을 듯싶다.

 
이번에 들은 705는 시리즈의 막내로서, 1인치 트위터 및 5인치 미드베이스를 품은 전형적인 북셀프다. 한편 이보다 상급기인 716으로 말하면, 1인치 트위터에 6인치 반, 그러니까 6반짜리 미드레인지 및 우퍼를 단 본격적인 3웨이 사양이다. 둘 모두 28KHz에 달하는 고역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이 시리즈를 위해 TNV2라는 트위터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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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메티스의 2 프리 및 3 파워를 동원했으며, 소스는 맥북 에어와 오렐릭 DAC 조합을 이용했다. 두 개의 제품을 들었으므로, 시청평은 그 인상을 종합해서 기술하겠다.

 
처음 들은 것은 알 디 메올라의 《Elegant Gypsy》다. 이 곡은 다소 편성이 복잡하고, 일부 악기의 음상이 크게 부각되어 전체적인 밸런스 잡기가 쉽지 않은데, 비교적 파탄없이 재현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중간에 일종의 강력한 이펙트 효과음들이 쏟아지는데, 그 대목에서 일체 엉킴이나 뒤틀림이 없다. 워낙 노하우가 많은 포컬인지라, 이런 제품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이어서 재니스 이언이 부른 《At Seventeen》을 들어본다. 이 곡에서 자칫 잘못하면 목소리의 음상이 커지거나 거칠어질 수 있다. 한데 여기서는 그 부분에 일체 왜곡이 없을 뿐 아니라, 디테일한 정보가 많이 담겨있다. 대략 가격대를 생각하면 대부분 BGM 정도의 느낌으로 음악이 흐르는데, 여기선 본격 오디오 시스템에서 들을 수 있는 임팩트와 다이내믹스를 표현하고 있다. 취향에 따라 매칭을 살리면 얼마든지 멋진 음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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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클리포드 커즌이 연주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보자. 705같은 경우 사이즈의 한계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풀 사이즈 재생에 어려움이 있지만, 제법 당당한 음이 나온다. 특히, 악기들이 뭉쳐서 얼버무리는 표현이 아니고, 음색 역시 포실하며 깊이가 있다. 716으로 오면 보다 다이내믹한 표정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제품 모두 피아노의 영롱하면서 세밀한 표현을 잘 드러내, 이 부분이 만족스럽다. 사실 바라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복잡해지고 거창해지며 나중엔 한숨만 나오다. 그 점에서 두 제품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하겠다. 시중에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하는 인티 앰프가 많으므로, 적절한 조합이 이뤄지면 오디오 하는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듯 싶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억, 억, 억 하는 제품이 나오는 요즘, 이렇게 착한 가격은 처음이며, 그 성능에 관해선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중고 장터의 압박에서 벗어날 때가 온 것이다. 그렇다. 꼼꼼하게 포장된 박스를 풀고, 본토의 냄새를 풀풀 맡으면서 흥분에 쌓여 신제품을 꺼내본 게 과연 언제쯤이던가?
 
이 종학 (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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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us 716 Specification
Type 2 1/2 - way bass reflex floorstanding loudspeaker
Drivers 61/2” (16.5cm) Polyglass woofer
61/2” (16.5cm) Polyglass midbass
1” (25mm) TNV2 Al/Mg inverted dome tweeter
Frequency response (±3 dB) 50Hz - 28kHz
Low frequency point - 6dB 41Hz
Sensivity (2.83V / 1m)) 91.5dB
Nom. impedance 8 Ohms
Minimum impedance 4.3 Ohms
Crossover frequency 300Hz / 3 000Hz
Recommended amplifier power 40 - 200W
Dimensions (HxLxP) 373/8x811/16x121/8” (950x221x308mm)
Net weight 45.1lbs (20.5kg)


Chorus 705 Specification
Type 2 1/2 - way bass reflex floorstanding loudspeaker
Drivers 5” (13cm) Polyglass midbass
1” (25mm) TNV2 AI/Mg inverted dome tweeter
Frequency response (±3 dB) 65Hz - 28kHz
Low frequency point - 6dB 57Hz
Sensivity (2.83V / 1m)) 89dB
Nom. impedance 8 Ohms
Minimum impedance 3 Ohms
Crossover frequency 3 000Hz
Recommended amplifier power 25 - 100W
Dimensions (HxLxP) 123/8x71/2x815/16” (315x190x227mm)
Net weight 12.5lbs (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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