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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프라이메어의 진솔한 페이소스 - 프라이메어 CD22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3-06-18 조회 7707

음악성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프라이메어의 진솔한 페이소스 - 프라이메어 CD22




 

북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으로부터 날아온 프라이메어는 핀란드,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주변국들의 그것처럼 무언가 신비로우면서도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정서가 담겨 있는 유럽 브랜드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제 설립한지 무려 삼십년이 가까워진 중견 하이파이 브랜드로서 최근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프라이메어에게 집중했던 것은 프라이메어를 거쳐 간 뛰어난 엔지니어 때문인 점도 있다.
 

"마이크 블라델리우스, 보우 크리스텐센 등 걸출한 엔지니어를 배출했던 스웨덴의 명가 프라이메어,
이제 그들에게도 시대의 변화에 맞는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예를 들어 후기 스레숄드 앰프 설계의 주인공이자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블라델리우스(Bladelius)’를 직접 경영하고 있는 마이크 블라델리우스(Mike Bladelius)가 바로 프라이메어 출신이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보우 크리스텐센(Bo Christensen) 이라는 걸출한 엔지니어가 프라이메어 출신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현재는 아르토라(Artora)를 운영하고 있으나 프라이메어의 초창기에 현재까지도 생산되는 인티앰프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A301 인티앰프를 설계했으며, 이후 보우 테크놀로지(Bow Technologies)를 운영했다. 보우 ZZ-1 인티, ZZ-8 시디피 등은 프라이메어 301 등과 함께 그의 커리어 중 가장 빛나던 당시 만들었던 최고의 하이파이 모델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아날로그 시절의 프라이메어는 북유럽의 귀재들과 함께 무럭무럭 커 나아갔으며, 어느새 영국 하이파이 앰프들과 비견될 정도로 그 네임 벨류가 높아지기에 이르렀다. A30, I30 등을 위시로 한 일련의 중기 프라이메어 앰프들은 현재 프라이메어의 위상을 높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일등공신이었다. 그리고 이제 프라이메어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바로 D클래스 앰프와 컴퓨터 기반 디지털 소스기기들이 그것이다.

프라이메어의 변화와 도전은 의외로 상당히 빨리 찾아왔다. 가장 전통적인 솔리드스테이트 앰프 설계를 모범적으로 계승, 발전해왔던 기존 프라이메어의 정통성을 고려해보자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새로운 I 시리즈의 신제품 I32부터 프라이메어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방식으로 신제품을 내놓게 된다. 이번에 리뷰할 CD22 도 이러한 라인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라이메어의 새로운 라인업 모델 중 하나이다.
 

D클래스 인티 I22 와 제짝으로 출시된 CD22 는 Burr-Brown PCM1792 DAC 칩을 사용해 24bit/192kHz 까지 대응하며 사용자가 샘플링 레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 최신 시디피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앰프와 달리 시디피는 온전히 시디피의 기능에 충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SB 입력은 PC 와 연결하는 용도가 아니라 USB 메모리스틱 연결용이며 뒷면에는 아날로그 RCA 출력 한 조와 옵티컬, 코엑셜 등 디지털 출력 두 개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프라이메어는 야심적으로 출시한 신제품에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은 것일까? CD22 는 이러한 선입견을 비웃듯 여러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그 안에 투영하고 있었다.


 


"정숙하고 부드러운 메커니즘, 그리고 독자적인 SMD 테크놀로지와 완벽히 분리된 PCB 모듈은
아주 짧은 신호 경로는 물론 외부 충격과 진동으로부터 격리 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우선 시디를 움직이며 신호를 읽어내는 트랜스포트 메커니즘부터 살펴보면 Asatech 메커니즘이 사용되었고 픽업은 Sanyo 픽업을 사용해 최근 엔트리급 하이파이 시디피에서 사용되는 CD 롬과는 달리 아주 정숙하고 부드러운 작동을 보인다. 여기에 신호 경로를 아주 짧게 유지하기 위해 CD22 는 신호경로에 별도의 캐피시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프라이메어의 독자적인 SMD 테크놀로지와 완벽히 분리된 PCB 모듈은 아주 짧은 신호 경로는 물론 외부 충격과 진동으로부터 격리 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트랜스포트의 경우 최상의 지터 억제와 기구적인 진동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독자적인 버퍼 메모리를 탑재하는 등 트랜스포트 부분 설계에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원부는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 모두 동일한 하나의 리니어 타입 R-Core 트랜스로부터 전원을 공급받게끔 설계되어 있다.

 


"사용자가 업샘플링 레이트를 44.1 kHz, 48 kHz, 96 kHz 또는 192kHz 등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비동기 샘플 레이트 변환 장치인 SRC4382 를 탑재했다 "


DA 컨버팅 부분을 살펴보면 프라이메어는 사용자가 업샘플링 레이트를 44.1 kHz, 48 kHz, 96 kHz 또는 192kHz 등으로 선택할 수 있게끔 설계했으며 SPDIF, TOSLINK 등 기본적인 디지털 출력도 마련해놓았다. 일반 PC 와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USB 메모리스틱을 후면 USB 입력단에 꼽아 MP3,WMA 등의 음원 파일 재생도 가능하다.

CD22 는 Asynchronous Sample Rate Convertor(ASRC) 로 TI 의 SRC4382를 사용한다. 이 모델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로서 이 비동기 샘플 레이트 변환 장치는 CD22에서 디지털 필터링과 업샘플링 외에 지터 감쇄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줄지 궁금하다.

 


프라이메어 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운 티타늄 바디에 전면 패널이 약간 앞으로 돌출된 입체적인 디자인이 이제는 정겨울 지경이다. 상판의 커다란 프라이메어 로고와 우측 하단의 동일한 음각 마크가 도드라지며 좌측으로는 트레이가 앙증맞게 위치해 있고, 그 옆으로 플레이/일시 정지 버튼, 아래로는 스탑/트레이 오픈 버튼이 자리해있다. 우측의 표시창은 VF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선명한 시인성을 보여준다.






 



 

"오디오적인 쾌감보다는 음악에 푹 빠지게 만드는 오묘한 질감이 느껴진다"

안네 소피 폰 오터(Anne Sofie von Otter) 와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가 함께 한 듀엣 앨범 [For the Stars] 앨범 중 'Green Song'을 들어보면 시종일관 담담하게, 마치 시를 읊듯 노래하는 오터의 노래가 가슴을 적시는 쓸쓸한 곡이다. 오터의 목소리는 말 그대로 담백하며, 중역이 약간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어 중역대 표현력이 뛰어나다.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약간 낮아 절대 밝거나 화려하지 않다. 반대로 아주 차분하고 편안하게 또박 또박 음율을 느껴가며 음악을 즐기게 만드는 편이다. 고역 대역은 약간의 롤오프가 있어 동그랗게 말아 올라가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어떤 오디오적인 쾌감보다는 음악에 푹 빠지게 만드는 오묘한 질감이 느껴진다.





 

"약간 두터운 현의 굵기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며, 무대는 뒤로 물러서는 타입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점잖고 온유한 느낌이다"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이 지휘하고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Playful Pizzicato'
는 간결한 리듬과 간소한 악기 구성을 가지고 현악기의 매력을 확장시켜 음미하게 만드는 녹음이다. 현악기가 점진적으로 솔로, 합체를 반복하는 부분 부분이 이채로운데, 객관적인 기준으로 볼 때 현의 굵기는 약간 두터운 편이이서 곡 자체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무대 또한 전면으로 튀어나오기 보다는 후방으로 약간 물러서 형성되는 타입이다. 이 때문인지 약간은 긴장감이 감도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점잖고 온유한 느낌이다.





 

"프라이메어로 듣는 나윤선의 목소리는 조금 더 담백하고 편안하게 들린다.
각 악기의 사운드를 자잘하게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랗게 자른 입자와 볼륨감이 느껴진다"


이번엔 재즈 보컬 나윤선의 근작 ‘Lento'를 들어본다.
목소리가 도톰하며 보들보들한 느낌을 준다. 원래 보컬리스트의 목소리 톤과 밸런스, 음정이 워낙 탄탄하고 다소 텐션감 있는 스타일인데 프라이메어로 듣는 나윤선의 목소리는 조금 더 담백하고 편안하게 들린다. 기타 등 각 악기의 사운드도 자잘하게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랗게 자른 입자와 볼륨감이 느껴진다. 그저 담백하다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프라이메어만의 그 무엇, 아니 북구 유럽의 생경한 풍경이 떠오를 법한 고유의 색채와 그들만의 표현 방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디오에어로(Audio Aero)의 진공관 시디피처럼 하모닉스가 풍부한 스타일로 구분 짓기도 어려운 것이 배음이 많지 않고 아주 단정한 사운드의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기음과 약음의 구분이 명확하고 적당한 두께감에 더해
비스킷을 먹을 때의 바삭한 느낌을 동반하며 리듬감이 뛰어나다"



트래비스(Travis)의 ‘Sing' 같은 록 레코딩을 들어보면 기음과 약음의 구분이 명확하고 적당한 두께감에 더해 비스킷을 먹을 때의 바삭한 느낌을 동반하며 리듬감이 뛰어나다. 음영도 뚜렷한 편이며 굳이 분류하자면 약간 어둡고 차분한 옅은 그레이 톤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질감은 부드러우면서 규칙적인 표면 텍스쳐가 느껴지는 패브릭 같은 소재를 떠올린다. 너무 질척거리지 않으며 정돈되고 안정된 음색은 뽀송뽀송 잘 마른 옷을 걸쳐 입은 듯 기분 좋은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트렌드를 이유로 전통적인 프라이메어만의 매력적인 사운드 특징을 희생시키지 않았다. CD22 는 과거 프라이메어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전혀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하는 하이파이 메이커 프라이메어는 이제 새로운 디지털 세대를 위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내부 설계에 변화를 주면서 좀 더 효율적인 사운드 튜닝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가 거듭되고 그 성과는 자연스럽게 신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엔 항상 야누스 같은 양면성이 존재한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찬사와 우려가 동시에 표출된다. 그러나 CD22를 통해 본 프라이메어의 신제품 사운드는 과거 프라이메어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전혀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무언가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로 청자를 압도하지도 않는다. 다만 좀 더 다듬어졌고 좀 더 치밀해졌다. 요컨대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트렌드를 이유로 전통적인 프라이메어만의 매력적인 사운드 특징을 희생시키지 않았다.


Specifications

Mechanism: Asatech 8210.B01-02, Sanyo SF-P101N
D/A converter: 1x PCM1792, 24/192 kHz
Analogue outputs: 1 pair RCA, 2.1 Vrms
Output impedance: RCA 100 Ώ
Digital outputs: 1x S/PDIF (RCA); 1x optical (TOSLINK)
Frequency response: 20Hz - 20 kHz -0.5dB
Signal to Noise: 20Hz - 20kHz unweighted -100dB
THD + N: 20Hz - 20kHz <0.01%
Inputs: USB interface; IR input 3.5mm; RS232; Trigger in/out 3.5mm
Power consumption: Standby 0.3W; Operation 25W
Dimensions (wxdxh): 430 x 375 x 106 mm
Net weight: 10.5 kg
Gross weight: 13 kg
Colour options: Black or Tita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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