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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quest WEL Signature Balanced Interconnector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3-05-01 조회 6302

Audioquest WEL Signature Balanced Interconnector

오디오퀘스트가 설계한 ‘실버라도’
Audioquest WEL Signature Balanced Interconnector
작성자;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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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이유로 오디오퀘스트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풍요로운 80년대의 잘 차려진 샘플러처럼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잘 보존시키고 확장해오면서, 여전히 미국 영토 내에서 제조되는 흔치 않은 케이블로서의 가치를 품고 있어 보인다. 오디오파일들에게 우선 그러하고, 마치 새마을 운동처럼 리쇼어링(reshoring)의 바람이 불어 닥친 미국 내 제조업체들에게도 모범적인 브랜드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자체 브랜드를 갖고 케이블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회사의 운영진들과 대화를 해보면 오디오퀘스트는 역시 중량급 브랜드임을 확인할 수 있다. 80년대 이후에 출범한 가히 우후죽순 같은 케이블 제조사들에게 끊임없는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해 왔다는 사실은, 서로 뒤섞여 있다고 해서 혼탁해질 수 만은 없는 이유가 된다. 대규모의 물량공세는 만연이 아닌 다채로움일 수 있음을 오디오퀘스트는 30년간 시사해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의 불찰로 인해 어쩌다 보니 같은 날 시청한 제품을 약 두 달의 시차를 두고 작성을 하게 되었다. 전혀 의도한 바 없으나, 빈약한 변명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그런 시간의 차이로 인해 같은 날 시청한 스피커 케이블 WEL Signature 와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본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관조적 기회를 갖게 했다. 요컨대 필자가 자체적인 운용의 묘를 발휘 못했다면, 두 제품을 한데 몰아서 사무적인 처리를 했다면 각기 플래그쉽인 두 제품의 가치를 희석시킬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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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이유로 인터커넥터는 스피커 케이블에 비해 좀더 보편적인 접근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데, 우선 스피커 케이블에 비해 단가가 싸다는 점, 그리고 빈번한 교체 테스트에 있어서도 편리하다는 점, 또한 여러 개를 보유하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와 길이 등이 기여하고 있다. 최근 뛰어난 국내 제품들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인터커넥터의 리그 속에서 오디오퀘스트의 영예는 그다지 퇴색하지 않고 있어 보인다.

 
같은 선재를 사용한 케이블이지만, 스피커 케이블과는 다소 다른 구조와 기술이 반영되어 있는 WEL Signature 밸런스 버전에는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를 사용해서 내부 와이어링을 마감하고 있다. 불소처리된 플라스틱 수지로 제작한 본 피복재의 내부는 공기로 채워져 있어서 선재와 접촉하는 면으로부터 외경까지의 꽤나 두터운 공간을 훌륭히 차폐시키고 있다. 아울러 카본과 금속을 섞어 7겹으로 처리되어 노이즈를 단계별로 차감시키는 NDS(Noise Dissipation System) 등은 WEL Signature 스피커 케이블에서는 볼 수 없던 기능들이다.

 
이외에 PSS(Perfect Surface Silver)의 사용이라든가, DBS(Dielectric Bias System)의 부착 등은 자사의 플래그쉽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고유의 기술들이다. 환기시켜 보자면, 본 시그너춰 버전의 제품들은 순은을 사용해서 매끈한 표면을 가공해 내고(PSS), 액티브 바이어스를 걸어 극성을 효과적으로 통일시키는(DBS) 방식을 특징으로 여타의 케이블들과 차별화를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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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 또한 고유의 콜드 웰딩 방식으로 순도를 유지시키기 위한 선택을 하고 있는데, 단자는 은도금 후에 델린(Delrin)으로 제작된 부싱에 수납시키도록 제작되어 있다. 총천연색으로 포진을 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 속에서도 은색 도장을 한 본 제품만은 시각적으로도 의도적인 차별화를 시켰음이 분명하다. 제품을 부담스러우리만치 두텁게 제작하지 않고 날렵하면서도 매우 견고해 보이도록 제작했고, 촉감이나 피복과 단자, DBS나 엠블렘 등의 색감 편성이 매우 매력적인 제품이다. 2미터 이내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지어 놓은 이런 스펙이 전하는 견고함이랄까 응축된 기술의 메시지는 명쾌한 데가 있다.

 
본 제품은 제품의 등급이나 스펙과 잘 어울리게도, 하이엔드 케이블의 조건을 잊지 않고 있다. 특히 은선의 역량을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려 놓은 기술적인 효과를 유감없이 표현해주고 있다. 은선 고유의 특성, 즉 단정한 베이스와 투명한 고역의 장점에 더해서 연주와 녹음 특성에 따른 뉘앙스를 쉽게 고조시키고 극명하게 연출해 주어서 전체적인 연주의 분위기를 고양시키고 몰입시키는 제품특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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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위해 앞서 시청한 300만원대의 타사 케이블 또한 시청시에는 그다지 부족해 보이지 않았다. 밸런스가 잘 맞아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본 WEL Signature로 교체한 후의 상황은 여러 부문에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음악적 적극적인 프레즌테이션이 우선 눈에 뜨였다. 바로 전에 시청한 제품은 잠깐 사이에 다소 건조하고 소극적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클래식 다악기 편성까지 가지 않아도 록넘버에서 벌써 차이가 나고 있다. 린킨 파크의 ‘Numb’ 도입부에서도 윤기가 넘치고 뭔가 고급스런 뉘앙스를 만들어 낸다.

 
RATM의 ‘Killing In the Name’의 도입부가 지나 강한 그루브로 변경되는 소절에서의 컨트라스트는 마치 흑백사진의 그것처럼 극명하고 강렬한 대비를 보여준다. 음색의 순간적인 변화를 잘 포착해서 들려주고 있는데, 보컬의 발음을 도드라지게 들려주면서 그 소란스럽고 뒤섞인 격정을 연출하는 악기들이 강렬함을 유지하면서 말끔히 정돈되어 구체적인 모습이 되어 있다. 특히 음악이 시작하는 도입부의 베이스 울림은 실제 연주시의 상황처럼 매우 구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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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했듯이 본 제품은 기본적으로 은을 최적의 상태로 발휘시켜 제작되었지만, 은의 특성을 극단적으로 고조시키지는 않고 있어 보인다. 말하자면, 은의 장점을 포함한 포괄적인 재생특성을 구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일반적인 은선에서 결핍되기 쉬운 저역의 양감 특성이 본 제품에서 훌륭히 살아난다. 에바 캐시디의 ‘Fever’는 굴곡이 큰 스트록으로 도입부의 베이스를 들려준다. 포만감도 증가했고 보컬의 울림이 구체적인 기반 위에 윤기를 더해가며 연주를 펼쳐서 풍만함으로 채워지는 장면에서도 청아한 음색의 기조를 흐뜨리지 않고 또렷이 들려준다. 제니퍼 원스의 ‘First We Take Manhattan’ 처럼 울림이 증가한 곡에서도 페이스의 정확성이나 명료함은 동요됨이 없어서, 보컬 특유의 음색을 운치 있게 들려주면서도 분위기를 밋밋하게 다운시키지 않고 고양시켜 주어서 좋았다.

 
서로 다른 특성들을 포괄하는, 거의 전천후에 가까운 이런 일련의 성향은, 예상했지만 결국 클래식 대편성으로 갈수록 장점의 폭이 커지고 있었다. 헤레베헤 지휘의 바하 ‘B단조 미사’ 12곡 ‘Cum Sancto Spiritu’에서는 특이하게도 뭔가 느긋함이 생겨났다. 소근거리는 듯한, 디테일하면서도 매우 듣기 좋은 하모닉스가 생겨나곤 하는데, 코러스의 음이 끊길 때마다 들려오는 울림이 마치 흰색과 은색처럼 반짝이고 있고, 그 뒤쪽은 온통 까만색으로 빛을 차단시켜 대상물인 코러스의 프레즌테이션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한없이 적막한 배경 위에 순간 순간 형상을 만들어 그 곳을 채워 넣는 아름다운 울림의 집합을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코러스의 하모닉스의 여운이 앞서 들은 케이블보다 진해져 있으면서 그라데이션이 좀더 구체적이다. 스피커 케이블 리뷰시에 언급한 바, 역시 제대로 구사된 본 ‘B단조 미사’의 울림은 쉴 새 없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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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설립자 ‘William E. Low’ 가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동사 최고의 제품은 가히 뛰어난 제품 특성을 들려주었다. 어느 음악에서도 장르를 부문하고 사운드의 기조에 흔들림이 없고, 깨끗한 배경 위에 소스 속에 담겨 있는 표현을 풀어내고 이끌어내면서 음악을 음악적으로 들리게 하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투입시켜 놓았다. 그의 구현을 위해 동사가 30년에 걸쳐 쉬지 않고 있는 R&D의 위력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EP, DBS, PSS 등 자체 개발한 기술력이 아낌없이 투입되어 개발된 제품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본 제품은 90년대 하이엔드 케이블의 규범을 세워놓았던 ‘오디오퀘스트’의 이름을 기억하는 오디오파일들이 최우선으로 시청해봐야 할 제품이다. 90년대 ‘다이아몬드’의 명성을 확장시킨 제품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혹은 그와 동시에 레퍼런스로 사용할 인터커넥터를 꿈꾸는 오디오파일들에게 추천할 만한 최적의 인터케이블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범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소위 피가 통한 음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 케이블과 더불어, 30년간 롱런하고 있는 오디오퀘스트의 끝단에 위치하는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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