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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quest Wildwood speaker cable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2-08-09 조회 9196

Audioquest Wildwood speaker cable 리뷰!!!

 
 
 
폴리네시아인들에게는 바닷물 색깔을 표현하는 단어가 백 가지도 넘는다고 했다. 파랗다, 푸르스름하다, 짙푸르다 등등… 일반인들은 열 개를 떠올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들끼리는 그 조금씩 다른 수많은 ‘남색’을 모두 구분해서 통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육지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똑같아 보이는 푸른 빛도 그들에게는 확연히 다른 여러 레이어로 존재하나 보다. 얼핏 생각으로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해가 떠서 질 때까지 눈에 들어오는 대상의 대부분이 바다인 그들에게는 충분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오디오퀘스트의 제품들을 보고 있으면 그 이유를 좀더 쉽게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케이블과 같이 직관적이고 단편화된 형태의 오디오 콤포넌트에서 가능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오디오퀘스트는 동일한 음원이 표현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다채로운 제품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오디오퀘스트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현재 출시중인 제품만 해도 대략 80여 종에 달하는데, 그 다양한 시리즈마다 미묘하게 다른 색을 사용해서 사운드의 영감을 구분해 놓을 수 있었다면 그 기술을 논하기에 앞서 참으로 뛰어난 감성의 발현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뱀, 강, 우주, 야수, 광물, 강과 폭포 등을 거쳐 숲에 이르는 버라이어티의 세계가 오디오퀘스트에 있는 것이다.
 
오디오퀘스트는 3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필자가 처음 하이파이 정기간행물을 뒤적이기 시작했던 20대 무렵에 몬스터와 더불어 지면을 장식하던 몇 안되던 케이블 브랜드로 기억된다. MIT와 트랜스페어런트가 오디오매장에 진열되기 시작한 것도 그 이후였던 것 같다. 마치 국내 오디오 야사처럼 얘기가 흘러가는 건 그만큼 오디오퀘스트가 하이파이 케이블의 원조격으로 꽤 오래 전에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고, 그 결과 현재는 가히 세계최대의 케이블 및 악세서리 전문 그룹으로 성장해 있다.

 
오디오퀘스트의 최상위 라인업인 ‘더블 카운터-스파이럴’ 시리즈에 속해있는, 3천만 원에 육박하는 본 ‘와일드우드’는 오디오퀘스트 스피커케이블 중에서 넘버 투에 위치하는 제품이다(최상위 모델은 윌리엄 E 로우의 이니셜을 딴 ‘WEL 시그너춰’). 인류가 음악재생용 전송케이블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이 가격대에 해당하는 민생용 스피커 케이블은 그리 많이 제조되지 않았다. 6천만 원 급의 알란 쉐인(Allan Shane)사의 모데나가 필자가 아는 최고가의 케이블이지만 일반적인 양산품이 아닌 상징적인 제품이라고 볼 때, 실텍에서 만든 4천만 원 대의 엠퍼러 크라운이 현재로서는 가장 비싼 스피커 케이블이 아닌가 싶다. 그 다음에 자리잡고 있는 카르마의 이니그마 시리즈, 그 중에서도 시그너춰 바이와이어 버전이, 본 와일드우드와 가격면에서 가장 유사한 등급의 제품이 될 것 같다.
 
이정도 예산이라면 꽤나 상위에 위치하는 최신형 스피커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윌슨오디오의 사샤 같은 스피커를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이 케이블을 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찰수준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오디오퀘스트에서 개발해낸 고유 기술을 포함한 몇 가지 키워드 만으로도 와일드우드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어 보인다.


DBS(Di-Electric Bias System)

DBS란 케이블에 부착된 작은 박스를 통해 72볼트의 바이어스 전압을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개인적으로는 케이블에 뭔가 인위적인 장치를 붙이는 디자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선입관이 있지만, 심도를 한 단계 깊이 해서 살펴보면 이런 장치에 있어서도 기능을 부가하는 경우와 정돈을 하는 경우로 크게 구분이 되는데, 오디오퀘스트의 DBS 장치는 후자에 해당한다. 간략히 말해서 케이블의 절연체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극성이 일정치 않은 분자구조에 강한 자기장으로 바이어스를 걸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절연체 내부 분자들을 포화시켜 극성이 하나로 통일되어 선재를 이동하는 전자의 불규칙한(비선형의) 딜레이를 최소화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생기는 효과는 상당히 뚜렷하다. 예를 들면 배경이 적막해지고 그에 따라 세부묘사가 좋아지는 것과 다이나믹스가 향상되는 것들이다.

DCS(Double Counter-Spiral)
 
와일드우드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크게 저역과 고역 전용 두 가닥의 복합선재로 구성되어 있고, 각 복합선재의 내부에는 네 가닥의 검은 색 마이너스(-)그룹과 그 안쪽으로 다시 붉은 색 플러스(+)그룹이 자리잡고 있다. 마이너스 그룹에는 4가닥의 폴리에틸렌을 각 선재의 사이사이에 추가로 사용해서 인슐레이터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앰프에서 발생하는 고주파를 억제시키기 위한 구성이다. 한편, 안팎으로 구성된 플러스, 마이너스 두 그룹은 서로 정반대의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며 꼬아져 있는데, 이런 설정은 오디오퀘스트의 모토와도 같은 ‘일관성’, 즉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흐르는 신호를 얻는 것을 위한 것이며, 그 결과로 뛰어난 투명도를 얻게 된다. 오디오퀘스트 회사의 설명을 빌자면 마치 렌즈의 초점을 맞춘 듯한 효과라고 소개하고 있다.


PS(Perfect Surface)

 

 

 
 
이외에도 디스토션 저감 기술인 SST(Spread Spectrum Technology), 탄소합성 폴리에틸렌을 통한 노이즈와 크로스토크 감쇄 기술 등 와일드우드의 사운드를 지원하는 기술들은 무수히 많다. 이런 설계의 결과가 과연 어떤 소리를 만들어내는 지 궁금할 따름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채로운 현상들이 생겨나서 시청이 시작되자 머리 속이 상당히 부산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3천만 원 짜리 케이블의 위력이구나… 읊조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와일드우드는 이런 케이블이다’ 라고 일괄해서 꿰뚫어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 앞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와일드우드로 시청한 곡들에서 표정이 풍부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똑같은 빨간 색이라도 미묘한 그라데이션을 빠른 속도에서도 선명하게 감지하도록 해준다.
 
이러한 다채로운 표현력은 뛰어난 입체감과 마이크로 및 매크로 다이나믹스의 콘트라스트를 깊고 분명하게 새겨주어서 강렬함을 선사한다. 바람 한 점 없는 적막한 빈 공간을 순간 윤기로 가득 채워 출렁이다가 다시 까만 벽이 되곤 한다. 그림의 예를 들자면 강하고 옅은 대비를 잘 혼합한 유화의 느낌에 가깝고, 연기로 말하자면 동작의 끝까지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배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림이 되었든 동작이 되었든 그 선명함을 연출하기 위해 작위적으로 오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이 실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다만 분명하게 조명을 받고 있을 뿐이었다.

 
레핀과 아르헤리치 콤비의 ‘크로이처’는 일감으로 하모닉스가 풍부해져 있다. 이 연주에서 이런 포근한 울림이 있었던가 싶은 풍윤하고 강한 컨트라스트로 그려내는 울림이다. 흥미로운 점은 하모닉스는 풍성해져 있는데 시청공간에서의 부스팅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케이블은 스피커와 앰프가 무엇이건 간에 실제 음파가 발생한 공간 만큼의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이올린의 보윙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 힘이 언제 얼마나 늘어나고 줄어드는 지 작은 눈금단위의 실시간 그래프로 모니터가 되는 듯한 실재감이다. 유연할 때와 절도 있을 때의 변화 또한 분명히 감지할 수 있었다. 한편 아르헤리치의 피아노는 뛰어난 다이나믹스로 일감으로 역동적인 기분을 감돌게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탐미적인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건반의 미세한 움직임이 생생하면서도 중후함이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현의 진동이 마치 거인의 커다란 입 속에서의 울림처럼 시청자를 감싸온다.
 
악기수가 늘어나고 보컬이 더해지면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단단한 중심을 딛고 자연스럽게 연속으로 크고 작은 사이즈로 작열하는 일종의 유기체의 모습이다. 마치 대열을 흩트리지 않으면서 완전무장을 한 상태, 그러니까 질서와 균형은 여전히 투철한데 장식이 늘어나고 동작이 자연스럽고 다양해져 있는 집합체의 모습인데, 이 대열의 움직임은 한 개체의 움직임처럼 신속하고 유연해서 마치 산을 넘어가는 운무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음량이 늘어나거나 대역이 빈번히 이동을 해도 이 질서는 여유로울 정도로 정확히 유지되며 거칠거나 메마른 소란스러움이 틈타지 않는다.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바하의 ‘B단조 미사’ 12곡 ‘Cum Sancto Spiritu’의 포만감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경건하다기 보다는 드라마틱함이 조금 앞서 전해진다. 빽빽한 짧은 잔털로 뒤덮은 말의 근육들이 순발력 넘치게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랄까? 특히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순간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면서 일순간 감동의 물결이 출렁인다. 마치 북상하는 단풍처럼 낮은 중역대에서부터 서서히 펼쳐 올라오는 온화하고 정감 넘치는 음색을 정밀하게 잘 이끌어내어 선명하게 들려준다.
 
관악기의 연주는 어느 순간에서도 여위다거나 존재감이 사라지는 법이 없이 시종 광채를 번득이고 있고, 보컬이 그려내는 성부의 이동이나 입 주변을 맴도는 작은 울림의 하모닉스도 낱낱이 들려준다. 차고 건조한 음색이 아니고 온기가 느껴지면서도 또렷한 오케스트라의 합주에서 오랜만에 이 곡의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종종 이 곡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엄숙하고 진지한 쪽이었다.


실로 활화산과 같은 약동을 품고 있는 케이블이다. 어느 곡을 들어보아도 다소간의 차이를 두고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필자가 20여 년 가까이 레퍼런스로 들어온 곡들 대부분을 새삼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다. 오디오퀘스트의 최근 광고이미지에 등장하는 진지한 표정의 늑대들이 이제부터 비로소 와일드우드의 화신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인상이나 빨간 색 늑대들의 검은 눈자위 속에 빛나는 강렬한 눈동자가 그러하다. 하지만, 어떤 권위감을 위주로 해서 위력적인 표현으로 압도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를 포근한 음파로 감싸주는 절묘한 터치가 있어서, 마치 거대한 숲이 숨을 쉬듯 전신을 포화시켜오는 음표의 무리가 와일드우드를 타고 전해진다.

오디오퀘스트가 표방하는 슬로건은 ‘해치지 않아요 - Do No Harm’이다. 이상적인 케이블이란 뭔가를 인위적으로 더해서 새로운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신호전송을 어떻게든 방해하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이 오디오퀘스트의 생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케이블에 단점이 있다면 자칫 앰프와 스피커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고 하고 싶다. 물론, 시청자는 그런 사실에 연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 보편성을 기반으로 하는 획기적인 사운드컨셉과 구상의 현실화를 위한 다채로운 기술력, 그리고 쉽게 노화되지 않을 제품 특성 등을 두고 향후에도 오랜 동안 오디오파일들의 입과 손에 오르내릴 걸작으로 남을 것이다.
 
오디오퀘스트에 있어서 바이와이어링 방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건이다. 그래서 애초부터 낮은 대역과 높은 대역을 별도로 편성시켜 인슐레이팅하고 있다. 바이와이어링의 이유는 일반적인 오디오파일들에게 알려진 바, 낮은 대역에서 발생하는 ‘전계(magnetic fields)’가 높은 대역의 신호를 저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식이라는 데 오디오퀘스트도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와일드우드는 단자의 터미네이션 옵션에 따라 싱글와이어링 방식으로도 선택 제작할 수 있다.
케이블의 등급에 걸맞게 단자와 터미네이션 또한 세심하게 제작되어 있다. 사실, 선재와 인슐레이팅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최종 입-출구인 단자까지 그 기술이 이어져 있지 않다면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와일드우드의 스페이드단자는 상급기 WEL 시그너춰에도 사용되고 있는 단자로서 전기동 재질에 은으로 두텁게 도금되어 있다. 전기동(electrolytic copper)이란 전기분해로 원료 속에 들어있는 불순물을 제거한 고순도 동이다. 선재와의 연결방식 또한 독특한 냉용접(cold welding) 방식으로 은을 사용해서 고압으로 용접되어 있다. 또한 방향성을 혼동하지 않도록 앰프 쪽 단자와 스피커 쪽 단자가 구분되어 있다.


바이와이어링
와일드우드가 속해있는 ‘더블 카운터-스파이럴’ 시리즈의 공통적인 제작 컨셉으로서 와일드우드는정밀한 표면가공 기술인 PS(Perfect Surface) 방식에 따라 제작되어있다. 여기에 선재에 따라서 동이라면 PSC(Perfect Surface Copper), 은이라면 PSS(Perfect Surface Silver) 등으로 구분을 한다. 상기 ‘더블 카운터-스파이럴’ 선재구성에서 음극과 양극 각 선재는 두 가닥의 동선(PSC)과 은선(PSS)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디오퀘스트는 도체의 표면을 기차의 레일과도 같다고 해서, 그 표면의 품질에 따라 전송의 품질도 결정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도체는 내부의 전계(electric fields)와 외부의 자계(magnetic fields)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런 균일성은 도체 내부에 존재하는 그레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왜곡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얻기 위한 설계이다. 균일한 결정구조의 중요성에 대해서 어디서 들었던 것 같아 생각해보니, 이전에 시청했던 국내 케이블 제조사인 솔리톤의 경우에서도 언급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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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dio Quest] Wildwood 72V D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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