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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Quest REDWOOD Speaker Cable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02-3424-4425 02-3424-4426 master@kingsound.co.kr
2012-05-11 조회 20145

AudioQuest REDWOOD Speaker Cable

 
 
 
평론을 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리뷰하게 되지만, 제일 까다로운 것이 아무래도 케이블과 악세서리류다. 앰프나 스피커는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기 마련이고, 설계 방침에 따라 어느 정도 음의 방향도 결정된다. 또 매칭의 재미도 있어서 이리저리 붙이다 보면 깜짝 놀랄 결과도 얻는다. 그러나 케이블이나 악세서리쪽은 그리 쓸 말이 많지 않다. 이는 다른 평론가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으로, 이런 류의 제품 리뷰 의뢰가 들어오면 편집부에선 늘 필자 선정에 애를 먹는 모양이다.

그럼 케이블의 리뷰가 왜 이리 힘든 것일까? 한 마디로 자세한 자료의 공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메이커 측에서도 함부로 밝힐 수가 없다. 도체는 뭘 쓰고, 어떤 설계 방침을 따르고 하는 정도는 밝히지만, 그 이상은 접근이 곤란하다. 당연히 케이블 리뷰를 맡으면,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 지난 1월에 방문한 오디오퀘스트(이하 AQ)의 경우, 이런 통념과 철저하게 떨어져서 놀랐다. 우선 케이블 제조 과정을 보여준 바, 이 부분의 공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어떻게 논 솔더링 방식을 도입하는지, 어떤 선재를 사용하는지, 그 구조는 어떤 식으로 되어있는지 모두 밝히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예전에 AQ를 주재하는 빌 로우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여기서 그는 케이블에 관한 각종 노하우며 비법을 소개했는데, 나는 마치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되어 열광했다. 그간 뭔가 확실치 않던 부분들이 그 때 많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빌 로우를 교수님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확실히 그 인터뷰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 AQ는 감추는 것이 없다. 새로 개발한 핵심 기술조차 아무 거리낌 없이 공개한다. 오죽했으면 AQ를 전담하는 변호사조차 말릴 정도일까? 이에 대한 AQ의 태도는 이렇다. 소비자는 자기가 사는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권리가 있다. 나도 한 명의 오디오파일로서, 내가 선택한 제품이 어떻게 설계되고 만들어졌는지 알고 싶듯, 내 제품을 사는 분들 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정말 박수를 치고 싶은 대목이 아닌가?
 

 
그런 한편, 이렇게 공개를 해서 누가 카피를 해도 어차피 AQ의 퀄리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고 본다. 이런 마음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만드는 제품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 어떻게 남한테 팔 수 있겠는가. 그래서 AQ는 딜러들에게 뭘 더 팔아라, 하는 주문이 없다. 강제로 모아다 놓고 트레이닝이니 교육이니 하는 것도 시키지 않는다. 본인이 마음에 들어 좀 더 알고 싶어 하면 자세히 가르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냥 두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노자를 생각나게도 하는데, 회사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 상당히 효과적인 정책이 아닐까 싶다.

AQ는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저가도 있고, 비싼 플래그쉽도 있으며, 이더넷이며 아이팟 케이블도 만든다. 그러나 하이엔드용 제품에 대한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해서 성취된 기술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하위 모델로 이양되기 때문이다. 그 사이 새로운 기술을 또 만들면 되지 않는가? 그 점에서 이번에 만든 레드우드라는 스피커 케이블은, 현재 AQ가 도달한 새로운 기술의 정점을 체험할 수 있는 모델이라 말하고 싶다. 정말로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드디어 교수님이 작심하고(?) 엄청난 물건을 만든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왜 많은 스피커 회사들이 바이 와이어링 단자를 제공하는가다. 그냥 폼으로 혹은 요즘 유행이니까? 그럼 싱글 와이어링을 제공하는 회사는 뭔가 시대에 뒤처지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단 말인가?

사실 스피커를 설계할 때 디자이너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것이 바로 네트웍이다. 뭐, 풀레인지 유닛을 쓴다면 네트웍 자체가 필요 없지만, 어차피 여러 유닛을 사용해서 대역을 분할하고, 종합적인 밸런스를 구축한다고 할 때, 네트웍의 설계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런데 여기서 싱글 와이어링으로 수렴했다고 하면, 디자이너로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즉, 자신이 2웨이건 3웨이건, 아무튼 모든 유닛을 다 콘트롤해서 하나의 입력단으로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니까. 이럴 경우 한 대의 파워 앰프를 쓰면 된다. 케이블 역시 싱글 와이어링으로 족하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결론을 내는 것이 유익한가, 라는 의문도 생긴다. 그럴 바에야 사용상의 여지를 둬서 앰프 두 대를 사용하도록 하자. 바로 이런 개념이 바이 와이어링 단자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심지어 트라이 와이어링을 제공하는 메이커도 있다!)
 


현실적으로 바이 앰핑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아예 네트웍을 없애고 별도의 크로스오버를 채택해서 두 대의 파워 앰프를 동원할 수도 있고, 프리 단자에서 두 개의 아웃 단자를 사용해 두 대의 파워를 구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리앰프는 RCA와 XLR를 각각 제공하는 바, 두 단자의 게인이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에 부딪힌다.

그럼 어떻게 하면 바이 와이어링 단자가 제공된 스피커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양질의 점퍼선을 동원하는 것이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 활발해져서 여러 메이커에서 좋은 제품이 나오는 실정이므로,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된다.

그보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바로 더블 와이어링이다. 즉, 두 개의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해서, 각각의 입력단에 넣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를 위해 파워 앰프에도 두 쌍의 스피커 단자를 낸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케이블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 시점에서 두 개나 쓴다는 것 역시 좋은 결론이라 할 수 없다.

이 대목에서 추천할 것이 바로 레드우드(Redwood)라 명명한 본 기다. 앰프에서 나가는 쪽은 싱글 와이어링이고, 스피커에 대응하는 쪽은 더블 와이어링이다. 즉, 출력이 좋은 파워 앰프를 구한 후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 두 대의 파워 앰프를 쓴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피커 디자이너가 제공한 이상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두 개의 스피커 케이블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므로, 현실적으로도 이치에 맞는다.
 


본 기를 보면 한쪽은 싱글, 또 한쪽은 바이 와이어링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앰프쪽에 싱글을 걸고, 스피커에 바이 와이어링을 거는 방식이다. 그런데 스피커쪽 단자를 보면 고음과 저음용으로 나뉘어 있다. 당연히 설계 방식도 다르다. 이 부분은 본 기가 갖는 최대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기본적으로 AQ의 생각은, 가장 완벽한 오디오는 케이블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케이블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신호 경로에 해를 끼치지 말아라.” (Do No Harm!)이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스피커 케이블 역시 나름대로 왜곡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고역, 저역용으로 나눠 각각의 대역이 가진 특성에 최적화시키면, 아무래도 왜곡의 발생을 줄일 것이 아닌가? 아마도 이 부분은 스피커 제조자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라 여기며, 그런 면에서 본 기의 존재는 유니크한 것이다.

일단 내용을 보자. 우선 도체를 보면 이른바 PSS를 썼다. 이것은 "Perfect-Surface Silver"의 약자로, 순 은선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덧붙여 표면 효과를 억제했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로 신호가 케이블을 타고 전송되면, 이상하게도 표면쪽으로 신호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부분을 해소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단선을 쓴 바, 여러 개의 얇은 선을 꼬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호 간섭을 피할 수 있다. 물론 이 단선에 피복을 입혀 여러 형태의 가닥으로 만들어지는 바, 이 부분의 설게는 AQ만의 노하우라 하겠다.
 

 
또 언급할 것이 “트리 피쳐”(Tree Feature)라는 부분이다. 즉, +와 - 신호를 어떻게 적절히 배치하냐의 문제로, 잘못 계산하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큰 문제가 발생한다.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와 -가 서로 섞이는 일 없이 전송을 시행하는 바, 이에 대해 동사는 마치 카메라 렌즈에 포커스가 딱 맞춰지듯, 명료한 음을 낸다고 밝히고 있다.

도체에 관해 한 가지 더 언급하면 SST(Spread Spectrum Technology)를 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어떤 도체든 고유의 성격이 있고, 왜곡이 있다. 따라서 AQ는 여러 다른 형태의 4가지 도체를 섞음으로서 한 가지 도체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피하고 있다.

피복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본 기에는 카본 재질이 들어간 폴리에틸렌을 사용하는 바, 가장 큰 장점은 RF 신호에 강하다는 것이다. 만일 이 부분에 실패하면 RF 신호가 선을 타고 들어가 역으로 앰프에 영향을 주는 일도 있다. 당연히 스피커에서 찌지직 일그러진 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빼어난 피복을 쓴다고 해도, 이 또한 문제를 갖고 있다. 어떤 것도 약간 전송 속도를 늦추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게 바이어스의 성질을 갖고 있다면 특정 대역의 신호를 늦춰서 전체적으로 어긋나게 만든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DBS(Dielectric-Bias System)이다. 이것은 일정한 정전기를 발생시켜, 피복에 에너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타임 딜레이라는 치명적인 왜곡을 피하게 한다. 한번 배터리를 넣으면 3년 정도는 문제없으므로, 본 기를 사용할 때 DBS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이 단자다. 동사가 개발한 것은 PK 시리즈로 명명되는 바, 스페이드 혹은 바나나 단자가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이 단자는 소프트하다. 따라서 선재와 결합이 용이하다. 논 솔더링 기법으로 완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런 터미네이션의 솜씨에 따라 음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할 시간. 옥타브의 주빌리 프리 및 파워를 동원한 가운데, 소스는 볼더의 1021 CDP 그리고 스피커는 탄노이의 킹덤 로열이다. 초 하이엔드 기기들이 쓰였으므로, 본 기의 실력을 판단하는 데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여러 케이블을 들은 후 본 기를 들으면서 비교로 삼았다. 참고로 시청 CD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혐주곡》 얀센 (바이올린)
-조 수미 《도나 도나》
-폴 매카트니 《I'm Gonna Sit Right Down and Write Myself a Letter》
-오스카 피터슨 《You Look Good to Me》

우선 얀센의 연주를 들으면, 왜 “Do No Harm"이라는 케치 프레이즈를 AQ가 내걸었는지 이해가 된다. 이전 케이블과 가장 큰 차이는, 마치 케이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전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의 경우, 디테일이 명확해져서 하나의 음을 길게 낸다고 할 때 그 굴곡의 변화까지 감지된다. 오케스트라의 경우, 단원의 수가 증가한 것처럼 다채로운 악기의 표정과 음색이 나온다.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져 확 질주할 때와 나직이 표현할 때의 차이를 드라마틱하게 드러낸다.

조 수미를 들어보자.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목질감이 포착된다. 단순히 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악기 자체가 가진 기분 좋은 물성까지 감지되는 것이다. 더블 베이스의 경우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조 수미의 청아하면서 우아한 보컬은 중간중간 적절하게 뱃심을 넣거나 침을 삼키거나 길게 숨을 내쉬는 디테일한 부분이 보완되면서 보다 실재감을 갖는다.

폴 매카트니는 어떤가? 초반에 나오는 더블 베이스의 솔로는 매우 단단하고, 활기가 넘친다. 이윽고 본격 연주가 나왔을 때 넘실거리는 리듬감은 가볍게 손장단을 하게 만든다. 폴의 보컬에 이르면, 이미 일흔을 넘은 나이지만, 어딘가 소년과 같은 풋풋함도 감지할 수 있다. 30년 넘게 그의 노래를 들어온 입장에선 이런 부분이 너무나 소중하다. 중간에 크롤이 펼치는 피아노 솔로의 달콤함은 따로 주를 달 필요가 없을 정도.

마지막으로 익히 들어온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 일단 초반에 오른쪽 채널을 가득 채우는 저역의 향연이 멋지다. 딥 베이스까지 수월하게 나온다. 이윽고 손가락으로 뜯을 때 리듬감이 물씬 풍기며, 드럼이 가세해서 신명난 분위기로 몰아갈 때엔 절로 미소가 나온다. 멜로디 파트를 담당한 피아노의 경우, 보다 차분하고, 잔향이 길며, 점차 고조될 때의 에너지감도 대단하다. 세 연주자가 착착 호흡을 맞춰가며 오소독스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은 마치 현장에서 직접 듣는 듯 사실적이다.

기본적으로 바이 와이어링 단자를 낸 스피커는 어떤 방법으로든 바이 와이어링의 효과를 극대화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점에서 본 기의 컨셉은 상당히 추천할 만하며, 시청시 그 진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최신 AQ의 테크놀로지가 투입되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화제를 몰고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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