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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셀리우스(TRIANGLE CELIUS) 202 스피커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8 조회 7058


섬세하고 분석적인 고역, 그리고 밀도감과 핵이 분명한 저역

트라이앵글의 '셀리우스'는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스피커임에 틀림없다. '스테레오파일'에 A급으로 올라서일까? 물론, 오디오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스테레오파일'의 입지를 의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작 까탈스런 동북아시아권에까지 명성이 전해지게 된건 400~500만 원대의 스피커에서나 들을 수 있는 사운드가 200만원대에서도 실현되기 시작했다는 '좋은조짐'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트라이앵글의 스피커들은 대단히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한다거나 이제까지의 개념을 뒤집는 획기적인 컨셉등 최근 하이파이시장에서 부각될만한 어떤 '화제거리'를 무기로 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국내 시장에 선을 보이기 이전부터 더욱 호기심을 자극해왔던게 사실이다. 작년 겨울에 있었던 -필자에게는 국내에서 있었던 행사중에서 가장 잘 준비가 된것으로 기억되는- 오디오페어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청을 하고 나서 상당히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첫째, 지극히 평범한 외모가 솔직히 약간은 실망스러웠고, 둘째는 그 실망스런 외모에서 참으로 멋진 소리가 울려 나왔기 때문이다. 이 둘 사이의 부조화로 인해 필자는 한동안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소위 빈티지 3대 명기, 하이엔드 5대 메이커등 소수정예화식 규정을 좋아하는건 오디오 파일들뿐 아니라 여러부류의 사람들에게 상당히 일반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은데, 어찌됐든 잘 모르는 상황에서 보면 명쾌하기도 하고 근사해 보이기도 했다.

필자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종종 '내맘대로'식 타이틀을 붙여서 흐뭇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짓은 사실 다양한 제품을 공정하게 평가하는데 있어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는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주관적인 평가가 되기쉽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앵글은 그런 평가에서 오랫동안 뒷전에 서 있었던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20년이 넘는 연륜의 탄탄한 팬 베이스를 가진 메이커다. 최근에 미국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갑자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메이커로 부상되는 분위기인데, 이미 프랑스나 유럽시장에서는 현재 우리의 평가를 의아해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차피 스테레오파일 등의 차트 액션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게 유럽인들이고, 하이파이라고 하긴엔 좀 어색할 정도로 일상적인 브랜드가 트라이앵글일지도 모른다.


필자가 트라이앵글의 스피커를 처음 접했던건, 약 2년 전쯤 스탠드형 북쉘프 모델인 '안탈'과 '티투스'였다. 그 스피커들이 속해있는 라인업인 '에스파스' 시리즈들은 최근 '202'라는익스텐션을 붙인 새로운 개량 트위터 유닛을 채용하면서 외관상으로 변화가 생겼는데, 유닛 정면을 막고 있던 소용돌이 모양의 음향렌즈가 사라졌다. 하지만, 새로운 사운드의 핵심은 모양보다도 보빙의 양면에 코일이 감겨있는 롱드라이브 유닛에 있다. 일전에 직접 대면할 기회가 있었던 부사장 '알랑슐루스'가 트위터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트라이앵글 사운드의 장점은 고역쪽에 있다고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에스파스 라인업의 최고급기인 '셀리우스'는 언뜻 보면 우퍼가 세 개나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트위터 밑에 있는 것은 더블 우퍼와 같은 크기의 미드레인지 유닛이다. 미드레인지 전용으로는 이례적인 배려다. 202트위터는 모든 에스파스 시리즈와 동일하다. 베이스 리플렉스형 포트는 정면의 아래쪽에 배치하고 있는데, 이 스피커의 저역은 45Hz까지 커버한다. 특이한건, 스피커의 높이가 동양인의 앉은키를 감안할때 다소 큰 편이어서 일반적으로 앉아서 감상할 때의 귀 높이보다 고역 유닛의 높이가 높다는 점인데, 92dB의 음압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소리가 비교적 쉽게 빠져나와서- 좋다.

이 스피커의 사운드를 오디오파일들이 간단하게 이해하도록 설명한다면 'B&W'와 '다인오디오'의 중간 정도 사운드, 혹은 양사의 장점을 따왔다고 하면 대충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메탈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파브릭 돔을 사용하고 있는 '다인오디오'의 섬세하고 분석적인 고역의 터치와도 유사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선명하고 뻗침이 좋은 'B&W'의 성향도 느껴진다.

필자의 취향으로는 지금보다 약간 두께가 두꺼웠으면 좋겠지만, 하이엔드 성향의 사운드를 선호하는 오디오파일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운드라고 생각된다. 저역은 상당히 단정한 편인데, 푸짐한 양감을 앞세우거나 중후한 사운드쪽은 아니며, 밀도감 있고 핵이 분명한 저역이다.

트라이앵글의 스피커에서 늘 느끼는 점이지만, 피아노의 명징함은 여전히 이 스피커의 큰 장점이다. 신속한 배음 처리와 상쾌한 풋워크는 예전의 던텍 같은 스피커와 비교해서 별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해상도와 분석력도 별로 나무랄데가 없다. 스테이징과 이미징 모두 명확하고 시원스러워서 실연재현의 측면에서 볼 때, 아주 충실한 접근을 하고 있어 보인다. 보컬은 선명한 이미징이 좋지만, 다소 두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남성보컬의 경우 선명함이 지나쳐서 앰비언스적인 측면을 다소 해칠 경우도 있어 보였다.

이 스피커는 하이파이 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홈시어터의 메인 스피컬의 활용을 전제로 설계된 제품이라는 점이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빈티지 성향을 고수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특별히 반대파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스피커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말을 실감할 수 있는 시청이었다.

[스테레오뮤직 (오승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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