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의 품안에 파스텔 톤의 탐미주의를...
오디오 시스템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 파트의 성능? 각파트 사이의 궁합? 각 파트의 디자인? 각 파트의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대? 향후 이루어질 업그레이드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엄밀하게 말하면, 이들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항목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해야 할것이다. 오디오 기기에서 뛰어난 성능만큼 중요한 것도 없고, 재생 음향의 통일성을 이끌어 내고 완성도를 결정하는 각 파트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만큼 애호가들이 고심해야 할 것도 없으며, 오디오 시스템의 품격을 드러내는 디자인 또한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항목이고, 애호가에게 소유의 기쁨을 안겨 주는 브랜드의 인지도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조건들만 모두 같춘다면, 애호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오디오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성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왜 그럴까? 애호가 자신의 미학 감성을 음향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오디오 취미의 본질이라면, 재생 음향에서 일관성ㆍ통일성ㆍ개성을 이끌어 내는 목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지점에서 중요성을 획득하는 것이 바로 음향 스타일이다. 저마다 독자성과 개성을 간직하고 있는 각각의 기기들의 관계에 질서와 논리를 부여하여, 애호가 자신의 미학 감성을 음향으로 구체화하는 독자적인 음향 스타일이 없다면, 오디오 시스템은 한낱 '소리상자'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따로 있다. 음향 스타일에 대한 이론은 이처럼 간단하고 명쾌하지만, 그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도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애호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음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원 브랜드 시스템이다. 애호가 자신이 설정한 음향 목표와 부합하는 여부부터 살펴보아야 하지만, 그 부분만 해결된다면, 원 브랜드 시스템은 일관성ㆍ통일성ㆍ개성을 같춘 완성도 높은 음향을 어렵지 않게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오디오아날로그의 파가니니 192/24 CD플레이어ㆍ벨리니 프리앰프ㆍ도니체티 센터 파워 앰프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은 어떤 음향을 들려주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시청에서 필자는 오디오 안날로그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뛰어넘는 새로운 음향 스타일을 확인할 수있었다. 만약 반듯한 색채 표현과 미려한 선율미를 빈틈없이 통합하여, 이탈리아 오디오 특유의 탐미적인 음향을 대변하는 회사가 오디오아날로그라고 생각하는 애호가가 있다면, 파가니니ㆍ벨리니ㆍ도니체티ㆍ헬리콘400MK2 등으로 그성된 시스템은 그러한 선입견을 일거에 불식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디오 아날로그와 달리를 조합한 시스템은 마치 음향 스펙트럼을 파스텔 톤으로 펼쳐 놓은 듯한 우아함과 세부 표정이 동시에 살아나는 독특한 음향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음향은 달리에서 창립25주년을 기념하면서 내놓은, 3.5웨이 4유닛 구동방식의 플로어형 스피커인 헬리콘 400MK2와 오디오 아날로그의기기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조합이 연출하는 음향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오디오 아날로그와 달리가 저마다 담당하고 있는 대목 하난하나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별로 힘드링지 않고 음향을 뱉어내는 유창한 발성, 온화한 분위기가 감도는 음향 무대와 파스텔 톤의 색채 표현, 유유자적하는 선율선의 매끄러운 흐름, 단숨에 정상까지 치고 올라가는 유연한 다이내믹 등이 헬리콘 400MK2가 담당하는 특성이라면, 그처럼 매끄러운 선율선에 명쾌한 윤곽과 절도를 실어 올리고, 그처럼 우아하게 펼쳐지는 파스텔 톤의 색채 표현의 순도를 높이며, 그처럼 공명이 큰 음향 무대 속에 음악의 내성부를 보기 좋게 새겨 넣는 것과 같은 다양한 특성들은 파가니니ㆍ벨리니ㆍ도니체티 센토 세트가 아니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등록된 메모가 없습니다.
로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