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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Aura) 노트(Note) 하이파이저널 2008년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5 조회 5478

APRIL MUSIC AURA NOTE

나의 오디오 생활에서 오라노트는 많은 것을 깨우쳐 준 현자의 기기

양해남 * 재즈 평론가 · 시인

 

우리 오디오 애호가들은 과연 욕심을 버릴 수 있을 것이가. 태산보다도 크고 마리아나 심연보다도 깊은 그 욕심들을 날려 버릴 수만 있다면. 어떤 이는 관 뚜껑이 덮히는 순간 욕심이 끝난다고도 하는데. 이런 바람의 끝에 오라노트가 있다. 오라노트는 예상보다 그 크기가 작다. NOTE라는 이름 그대로 공책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사실 조금 더 두껍다. 백과사전 정도의 크기로 보면 어떨까. 그렇지만 이 안에 모든 오디오의 세계가 담겨져 있다.

우선 자체적으로 CD플레이어와 튜너가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USB 포트가 마련되어 있어서 MP3플레이어 혹은 휴대용 저장 장치만 있으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또 후면에는 컴퓨터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단자도 있고 별도의 입력을 고려해서 AUX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우선 CD를 들어보니 밝고도 화사한 음이 작지 않은 공간을 감싼다. 이제 오디오에 있어서 크기는 무시하라는 충고를 보내는 듯하다. 이어 안테나를 연결하고 튜너로 FM방송을 들어보았다. 한층 젊어진 듯한 방송 진행자의 목소리 울림이 전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감도도 매우 우수한 편이라서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마침 휴대폰 줄에 매달고 다니는 2GB USB저장 장치에 음악파일들이 저장되어 있어서 옆면의 포트에 직접 연결했다. 연결을 하니 전면 창에 USB라는 시그널이 떠오른다. 음질은 듣던 중 최상이다. 그냥 오디오에 연결해 들어보는 MP3 파일들은 음질상으로 불만이 약간씩 생겼는데, 오라노트는 정말 무슨 짓을 한 건지 월등하게 음질이 좋다.

또한 CD를 들으며 실시간으로 MP3파일을 바꿀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FM도 디지털파일로 동시에 녹음이 가능하다. 예전에 LP를 카세트 테이프로 옮기던 생각이 났다.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날로그 골수파라 자칭하는 내가 LP를 안 들어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AUX단자에 포노스테이지를 연결하고 LP를 들어보았다. 매우 현대적이며 깔끔한 아날로그 소리가 흘러나왔다. 취향에 관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신선하면서도 밝고 경쾌한 아날로그 소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이렇게 오라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이는 거의 없겠지만 내가 이렇게 번거로운 짓을 해본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아날로그와 오라노트를 진정으로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라노트의 앙증맞은 크기에 맞추어 스피커도 타노이 오토그라프 미니를 선택해서 들어보았다. 둘의 크기는 마치 내가 걸리버 여행기에서의 소인국을 여행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특별한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예상했던 대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조합이다. 보스 201MK2,101MM 스피커와 연결한 오라노트는 저역이 약간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었지만 타노이 오토그라프 미니를 통해서 듣는 오라노트는 풍성한 저음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물론 오토그라프 미니의 실력도 출중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내친김에 오라노트를 JBL의 북셸프형 스피커에도 연결해보았다. 약간은 힘겨워하는 느낌도 들지만 더 이상 욕심을 낸다면 오라노트에게 지나친 누가 될 것 같아 나는 이엽기스런 행위를 그만 멈추었다. 하나를 버리면 두 개가 늘어나고 두 개를 치우고 나니 더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 욕마의 오디오 생활.

나의 오디오 생활에서 오라노트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으며 깨우쳐 주기도 한 현자의 기기이다. 이제 모듯 것을 걷어치우고 오라노트 하나만으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 않을까.

 

- 하이파이저널 2008년 16권 제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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