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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 SA-10 월간오디오 2007년 7월호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5 조회 5308

Esoteric SA-10

눈부시게 빛나는 20주년 기념작

에소테릭제품 중 엔트리급 가격에 해당된다고 해서 이 기기의 수준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알루미늄 바디의 리모컨 역시 상급 모델에서 만날 수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이며 디자인에 있어 마지막까지 감탄하게 만든 것은 상판과 좌우 측면에 나사 하나 보이지 않게 접합해 마지막 2%의 아쉬움까지도 채워 주었다는 것이다.
- 최성근 -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 속에 오디오 리뷰를 진행하려다 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찜통같은 더위에 음악을 듣다가 견디다 못해 너무 힘들면 냉장실에서 차가운 맥주 하나를 꺼내 들이킨다. 짜증은 모두 물러가고 세상 모든 게 내 것이 된 기분이다. 시원함을 더하기 위해 음악도 바꿔 봤는데 영화<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OST에 수록된 'Pop! Goes My Heart'이다. 순간 기분이 좋아져서인지 리듬에 맞춰 몸도 들썩거려 본다. 중저음의 탄력이 워낙 좋아서인지 음악을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이 이야기가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 필자가 에소테릭 SA-10을 리뷰하던 도중 있었던 일이다. 일본에서 CD플레이어를 제작하는 메이커 중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널리 알려진 에소테릭이 벌써 20주년을 맞이했다. 모든 회사가 그러하겠지만 5년에 한 번씩 자사의 기념일을 홍보하기 위해 특별한 제품을 만들곤 한다. 제품의 완성도에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든 회사가 신경쓰는 것이 바로 기념작 모델이다.

에소테릭 SA-10은 앞서 언급한 대로 에소테릭의 창립 20주년 기념작이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이 제품이 자사 CD/SACD 플레이어 중 엔트리 레벨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출시되었다는 것인데, 그 만듦새가 범상치 않다. 우선 에소테릭 SA-10의 스펙에 대해 살펴보면 CD재생(당연한 얘기지만 CD의 경우 CD-R과 CD-RW 미디어를 기본적으로 지원한다)부터 이제 에소테릭 제품이라면 일반화되어 버린 SACD 재생까지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XLR 단자 1계통과 RCA단자 1계통을 지원하는데,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멀티채널을 지원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후 멀티채널에 대응할 수 있도록(i.Link 보드는 옵션이며 발매일은 미정이다) 개발되어 있다. 이는 기본 2채널 SACD 플레이어로서의 품질을 높이고 멀티채널 음반의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인 스펙 이외에 SA-10이 갖는 강점은 바로 디스크 구동 메커니즘에 있다. 에소테릭이라면 세계 최고의 디스크 구동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도 매우 유명한데, 이를 반영하듯 VOSP 메커니즘(광학 렌즈가 디스크 트랙의 이동에 따라 움직일 때 광학 렌즈의 축이 디스크 표면에 수직 방향을 유지하도록 조정하는 기술이며 그 효과는 지터 발생을 억제한다)을 채용했고 P-01과 P-03등에 사용된 픽업을 채용하여 디스크에 새겨진 정보를 최소한의 왜곡으로 읽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수준 높은 디스크 구동 메커니즘을 채용했다 하더라도 메커니즘이 장착되어 있는 섀시가 부실하다면 그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는다. 필자는 바로 이 부분에서 SA-10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치 잘 만들어진 자동차의 섀시구조를 보는 것처럼 매우 인상적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동 가격대에 이런 몸체를 가진 CD/SACD플레이어는 드물 다는 것. SA-10의 섀시는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졌는데 전면 패널의 두께는 5mm정도 되며 좌우 옆 패널의 경우 4mm이다. 알루미늄의 두께는 둘째치더라도 각 패널을 만져 보면 상당히 정밀하게 가공되어 있음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이정도 수준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상판에서 또 놀라운 결과물을 볼 수 있었다. 동 가격대 대부분의 CD플레이어의 몸체의 상판을 두들겨 보면 매우 부실한 경우가 많다. 이것이 우는 경우도(이런 CD플레이어들의 대부분이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 있는데 SA-10의 경우 그 틈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한 상판이 몸체에 꽉 고정되어 있다. 그러니까 섀시의 무게감만 다를 뿐이지 몸체를 이루는 섀시들의 이음새는 자사의 상급 모델들의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물론 이런 완성도 높은 섀시의 구조는 좋은 소리로 효과가 나타나는데 글의 뒷부분에 소리를 이야기할 때 자세히 적도록 하겠다)

몸체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회로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SA-10은 대형 트로이달 트랜스를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전원부보드와 디지털 보드, 아날로그 보드가 각각 분리되어 섀시에 수납되어 있는데 돋보이는 건 아날로그 출력 회로가 듀얼 모노로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듀얼 모노로 디자인된 아날로그 회로의 완성은 24비트/192kHz에 대응하는 시러스 로직사의 CS4398 DAC칩까지 듀얼로 구성하여 아날로그 회로와 함께 진정한 듀얼 모노를 이뤄내고 있는것에 있다.

이렇게 설명했으니 글을 읽는 독자들은 참 잘 만들어진 CD/SACD플레이어구나하고 생각이 들 것이다. 필자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라고 독자 여러분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우선 SA-10의 음색은 에소테릭의 엔트리급의 음색이 아니다. 필자는 에소테릭의 최고급 일체형 CD/SACD플레이어였던 X-01 한정판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 기기의 음색을 떠올리게 했다. 리뷰용 기기가 도착해서 전원을 넣고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을까?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매우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SA-10의 아주 견고한 몸체가 기여하는 바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오디오적 쾌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글의 맨 처음에서도 언급했듯 중저음의 탄력이 매우 인상적이며 동 가격대에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을 확실히 넘어선다. 이 탄력 있는 중저음을 만끽하기 위해 로이 헤인즈의 <러브 레터즈> 앨범을 넣었다. 앨범의 첫 곡은 'The Best Thing For You'로 곡이 시작하자마자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릴 시원한 연주가 이어진다. 빠르고 힘 있는 드럼과 현란한 베이스 연주로 시작하는데 곡의 분위기에 맞고 매우 충실하게 연주된다.

타격감과 더불어 저음의 해상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같은 자리에 있던 동 가격대 CD/SACD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그 느낌이 너무도 달랐다. 중요한 것은 SA-10이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이다. 피아노 음색도 매우 투명하고 좋다. 발렌티나 리시차가 연주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들어보면 에소테릭의 컬러가 확실히 느껴지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에소테릭만의 묘한 온도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건 매우 고급스러운 음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음반을 쉴 새 없이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왔다. 보통 이 가격대 CD플레이어는 깨끗한 소리나 예쁜소리만을 내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SA-10은 에소테릭의 짙은 농도의 컬러까지 표현해 내고 있었다. 끝으로 에소테릭 제품 중 엔트리급 가격에 해당된다고 해서 이 기기의 수준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알루미늄 바디의 리모컨도 상급 모델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이며 디자인에 있어 마지막까지 감탄하게 만든 것은 상판과 좌우 측면에 나사 하나 보이지 않게접합해 마지막 2%의 아쉬움까지도 채워 주었다는 것이다.

- 월간오디오 2007년 7월호 리뷰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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