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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MA6300 인티앰프 월간오디오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6 조회 9287
Mcintosh - MA6300

CES 2006을 흥분케 한 바로 그 역작


이런 기기로 음악을 듣게 되면 음반을 잘 교체하지 않게 된다. 주변이 조용해지고 어두워지면 MA6300의 푸른 눈과 초록색의 전면 패널이 유난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매킨토시 앰프는 보고 있기만 해도 즐겁다고 한다. 비스펄베이의 첼로가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소박한 듯 힘이 넘치는 비스펠베이의 첼로 연주를 연거푸 듣다가 '아르페지오네'를 연주하는 순간에는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쓸모 있고 없고를 떠나서 꼮 가지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혹은 소유하지 못한 이유로 인해서 막연한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것들을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쳐 갔으리라 짐작한다. 예컨대 몽블랑 만년필이 그런 것 가운데 하나 였던 것 같다. 지금은 항상 쓰고 있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차라리 오백원짜리 수성펜이 더 부드럽게 잘 써진다. 하지만 술술 잘 쓰인다는 것을 목적으로 몽블랑 만년필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게 한없이 가지고 싶었던 내 젊은 시절에 대한 일종의 부가가치세 환급과 같은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요즘은 사람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바바리 레인코트를 줄기차게 입어대고, 하루만 착용하지 않으면 멈춰버리는 오토매틱 손목시계를 고집한다. 나는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구식 인간임에 틀림이 없다. 어린시절 매킨토시라는 앰프가 있다고 들었다. 언뜻 구경도 했던 것 같다. 파르스름하게 빛이 나는 전면의 유리판이 신기했고, 고풍스럽게 쓰여 있는 매킨토시의 녹색 로고가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매킨토시에 열광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킨토시의 앰프들은 한번도 배신하거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것이 매킨토시의 매력이다. 올해 CES에서 극찬을 받은 앰프라고 한다. MA6300이다. 인티앰프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크고 무거운 상자가 배달되어 왔다. 그 안에 3중의 상자가 들어있다. 상자에서 꺼낸 인티앰프는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다섯 개의 로터리식 이퀄라이저 버튼이 없는 매킨토시는 뭔가 허전해 보인다. 스피커 단자는 단 한 조뿐이다. 출력 트랜스에서 탭을 내어 4-6-8 옴 각기 사용하게 했던 과거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탈피해서 한 단자에서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사실 매킨토시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스피커단자는 불편하기 짞이 없었으며 대부분의 사용기기는 단자 쪽 고정 스크류가 마모되어 있었다. 바인딩 포스트가 달려 있어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매킨토시 고유의 출력 오토포머가 빠져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마란츠 박사가 그토록 채용하고 싶어 했다는 매킨토시의 출력 트랜스는 결국 매킨토시 소리의 호불호를 갈리게 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었으며, 원숙한 여인의 진한 화장기를 연상시키는 기름진 소리를 만들어 낸다. 혹자는 느끼하고 답답한 원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인지 MA6300은 매킨토시 특유의 버터향이 나지는 않는다. 현대적 오디오에 접근하는 직선적인 소리에 통쾌함을 곁들인 소리인데 충실한 중역은 여실히 재현됨으로 미루어 전통적 성향에 맞춘 튜닝이 이루어진 듯하다. 매킨토시 앰프들이 전통적으로 만들어내는 소리는 사실 특이한 소리는 아닌 듯하다. 필자는 10년 가까이 매킨토시 앰프를 쓰고 있는데, 아쉬움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근 수많은 기기들이 선물하는 요염함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세월을 미련하게 끼고 살아온 데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여름철에 주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필자의 애장기인 MC2600은 커다란 팬이 두 개 달려있다. 하지만 그것이 돌아가는 것은 본 일이 없다. 그만큼 매킨토시의 앰프들은 열과 거리가 먼 제품들이다. MA6300 역시 몇 시간을 대음량으로 혹사해도 검은 상판을 만져보면 아주 약간 미지근할 뿐이다. A급 앰프의 펄펄 끓는 온도가 소리의 순도와 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매킨토시가 미덥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자는 더운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리며 음악을 듣거나 에어컨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듣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주변에 매킨토시를 권한다. 물론 중후한 매력의 강조를 잊지 않는다. 다른 한 가지는 정말로 중요한 요인인데, 적어도 필자의 경험으로는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년 가까운 세월에 받은 서비스라고는 전면의 램프 하나를 교체한 것뿐이다. 오래 전 외지에서 앰프를 켜놓고 휴가를 떠나도 전혀 걱정 없는 기기가 바로 매킨토시라는 기사를 읽은 일이 있듯이 이 앰프는 잘 망가지지 않는다.

게다가 특유의 파워가드 회로는 앰프와 스피커를 보호하는 수문장이다. 텔락의 몇몇 CD에는 고음량으로 들었을 때 스피커를 손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는 경고가 있다. 매킨토시 앰프의 경우는 좀 다른 것이, 신호가 피크를 넘어갈 경우 바로 파워가드가 동작하며 앰프와 스피커를 보호하게 된다. 역시 MA6300에 채용되어 있으며, 사용상에 있어서는 중요한 상품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 두 가지 요인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에는 전통과 규모가 따르게 된다. 많이 만들어내는, 그리고 많이 만들어 본 업체가 더욱 향상된 신뢰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티앰프는 이토록 편리한 것을..., 제품을 설치하고 듣는데 1,2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넣자 파란눈과 녹색로고에 불이 들어온다. 짜릿한 순간이다. 밸런스드 입력이 한조 제공되고, 포노단이 제공된다. 헤드폰단자가 채용되어 있고 리모콘 역시 지원된다. 뒷면에는 스피커단자와 각종 입출력 단자들이 즐비하고 더불어 다른 매킨 토시 제품들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포트들이 탑재되어 있지만, 결론은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티앰프라는 점이다.

임피던스 8옴 스피커에서 100W를, 그리고 4옴에서 160W를 내어준다고 한다. 그러나 시청할 때 느껴지는 음압은 더욱 크고 우렁차게 느껴진다. 필자는 주로 대음량으로 음악을 듣는 스타일인데 12시 방향 이후로 볼륨이 넘어가지 않는다. 매킨토시 특유의 통쾌하고 기름진 음률이 술술 넘어간다. 지금은 거의 잊혀져 가는 소위 아메리칸 사운드가 여기에 남아있다. 갑자기 JBL 스피커가 그리워진다. 일산의 어떤 오디오 숍에서 4344와 K2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쉬운 대로 와트퍼피에 물려놓은 MA6300의 사운드는 나름대로 그랜드캐넌을 말 타고 달려가는 듯한 사운드를 재현한다. 출력 트랜스를 배제하고 소위 서멀트랙이라고 하는 자사 고유의 소자를 출력석으로 사용한다는 설계 방식은 전통의 사운드에 현대적 해석의 상쾌함이 더해졌다. 두말할 나위 없이 재즈의 재생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적절한 현장감과 중역대의 강조에서 두툼한 관악기의 텍스처가 피부로 느껴진다. 인간의 목소리를 공연현장의 PA앰프로 들었을 때 이런 소리가 난다. 사실 초고해상도의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는 현장감과는 거리가 있는 소리이다.

그것은 바로 그 오디오가 재해석해내는 또 다른 음악의 세계인 것이다. 음아을 들으며 점점 밤이 깊어 갔다. 주변의 소음이 모두 없어지고 음악만이 남게 되면 MA6300의 저숙성이 돋보이게 된다. 잘 표현된 정숙성으로 인해 음악의 깊이가 더해지고 점점 더 몰입하게 된다. 이런 기기로 음악을 듣게 되면 음반을 잘 교체하지 않게 된다. 주변이 조용해지고 어두워지면 MA6300의 푸른 눈과 초록색의 전면 패널이 유난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매킨토시 앰프는 보고 있기만 해도 즐겁다고 한다.

비스펄베이의 첼로가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소박한 듯 힘이 넘치는 비스펠베이의 첼로 연주를 연거푸 듣다가 '아르페지오네'를 연주하는 순간에는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첼로의 질감과 뉘앙스가 아주 잘 표현된, 흔히 듣기 힘든 좋은 사운드였는데, 깊은 밤의 분위기와 내리는 빗소리도 한 몫 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와 같이 중역에 중점을 둔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초고역이나 저역에서 희생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MA6300도 가격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간드러지고 찰랑거리는 고역이나 단단하고 경쾌한 저음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단지 그런 점들이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연히 이 달에는 이 앰프와 생전 처음 보는 케이블류(다빈치의 케이블)를 함께 리뷰하게 되었다. 단지 연결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MA6300에 그 케이블들을 연결하는 순간 MA6300은 낭창거리는 고역과 뚝 떨어지는 저역을 토해내었다.

물론 그 케이블들은 MA6300보다도 훨씬 비싸다. 하지만 그 전에 사용하던 케이블들 역시 비싸기로는 한가닥 하는 물건들임을 고려할 때, 이 현상은 MA6300의 잠재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다시 말해서 매칭과 튜닝으로 전혀 다른 소리의 세계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악한 필자의 리스닝 환경을 고려해 볼 때 매킨토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애호가라면 충분히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래서 오디오가 중독성이 농후한 취미인가보다. 그저 중급기 하나가 출시되었을 뿐인데 CES 2006은 왜 그렇게 흥분했을까. 그것은 매킨토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급기의 가격대에서 입문자까지도 접근할 수 있는 범위가 되었다. 과감하게 출력트랜스를 배제하고 새로운 출력소자를 채택하여 직접 스피커에 연결하게 하였다. 덕분에 매킨토시는 막힌 소리라든지, 답답한 소리라고 혹평하던 사람들도 머쓱하게 되었다.(실제로 매킨토시를 혹평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심각하게 매킨토시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신빙성 높은 이야기가 있다.)

MA6300은 여전히 아름다운 글래스 프론트 패널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LED를 사용하여 광섬유를 통한 일루미네이션을 보여준다. 더 이상 필자와 같이 램프를 갈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몇 십 년에 걸쳐서 전통의 디자인과 사운드 철학을 변함없이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이 필자와 같은 구식 인간에게는 약간의 안도감을 준다. 그리고 누군가 음악을 듣고 싶다고 추천을 청할 때 실패 없이 권할 수 있는 물건이 하나 더 생겼다는 점이 횡재를 한 것 같은 포만감을 안겨준다.

- 월간오디오 2006년 8월호글 발췌 -

- 매킨토시 MA6300 미리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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