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S | MAESTRO PICASSO E3
뛰어난 완성도에 음질도 정말 환상적
SIS는 그동안 저렴하면서도 탁월한 성능으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한껏 받았던 마에스트로 I(인터내셔널)시리즈의 생산을 마감하고, 새로운 개념과 회로로 무장한 마에스트로 GS(글로벌 스탠더드)시리즈를 금년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데, 그 첫 번째 모델이 바로 본기이다. EL34 출력관을 푸시폴로 채용한 본기는 채널당 40W 의 출력을 뽑아내고 있다.
원래 EL34는 1927년 필립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5극관 B443(펜토드)을 1953년에 다시 설계하고 제작한 진공관이다. 이 출력관은 저역이 깊으면서 펀치력이 있고, 중력이 유연하면서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마란츠 2, 8B, 9등, 1950년대의 명기에 채용되어 그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은 이래, 현대에 와서도 여러 메이커에서 꾸준히 이 출력관을 사용한 제품들이 생산되어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기에는 여러가지 동사의 독특한 회로가 투입된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출력관을 모듈 키트로 구성한 것을 비롯하여 프리단과 위상반전단, 그리고 드라이브단도 모듈화한 점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이로 인해 고장은 물론, 업그레이드시에도 모듈 전체를 간단하게 교체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진공관 초보자라도 안심하고 사용할수 있다. 우선 전원부와 증폭부가 별도의 샤시에 분리되어 설계된 점이 특징으로, 전원부의 경우 2개의 PCB기판으로 구성된 모노 블록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채널 분리도가 매우 뛰어나다. 또한 DUL(Dynamic Ultra Linear) 회로가 투입된 출력 트랜스도 눈여겨 볼만하다. DUL 회로는 특허까지 받은 독특한 기술로, 일절 험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편 증폭부는 모델명인 피카소의 그림처럼 대단히 우상적이고 독창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애호가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본기는 마에스트로 I시리즈를 업버전한 고급형(?)이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가격을 확인하고 나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 아닌가? 일전에 '도대체 이 회사는 정상적인 회사야?'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 S선생의 표현이 그대로 가슴에 와 닿는다.
음질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본기야말로 정말로 수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앰프였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발군의 음질도 충격적
파카소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이 묘한 층미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디자인은 개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천편일률적인 진공관 앰프의 모습에 뭔가 새로운 멋을 추구한 제작자의 노고에는 충분히 경의를 표하고 싶다.
시청에는 아이아몬드 트위터가 채용된 사운드포럼의 콘트라베이스 1 스피커에 역시 동사의 T-7(CDT)+D-7(DAC) CD플레이어를 연결하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았다. 무엇보다도 전원부 분리형의 설계와 EI형 500VA짜리 트랜스를 채용했다는 점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필자도 취미삼아 자작한 2.5kVA EL 트랜스가 채용된 파워앰프를 사용하고 있는ㄷ, 트랜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 트랜스는 덩치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점만 제외하고는 전류 공급능력을 비롯하여 파워감, 안정성, 내구성등, 장점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음악을 들어보면, 대편성곡과 재즈, 실내악, 보컬 등, 어떤 곡을 걸어도 안정적인 재생 능력이 돋보인다. 게다가 하이엔드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속도감과 다이내믹,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음은, 가격면에서 3배 이상의 외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EL34 특유의 미려한 음은, 여성 보컬에서 유감없이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다만 스피커의 경우 88dB 이상의 감도를 지닌, 음악성이 뛰어난 북셸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뜻싶다.
결론적으로 본기는 초고가의 오디오가 보여주는 음장 재현 능력과는 가는 길이 다소 다른, 질감 위주의 아름다운 음을 추구하는 제품이다. 특히 그 호소력이 뛰어난 아픔다운 사운드는 충분한 전원 공급 능력과 하루 종일 음악을 듣게 만드는 음악성, 그리고 탁월한 기술력과 함께, 본기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 하이파이저널. 2007년 재15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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