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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소테릭 SA60 월간 오디오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6 조회 3947

Esoteric SA-60

음악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집념

좋은 디자인과 투철한 완성도,그리고 납득할 만한 음악적 소양을 가진 유니버셜 플레이어라면 앞으로 한 십년은 아무 걱정 없이 재미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김성건| 오디오 평론가)

토요일 이른 아침에 영종도 국제공항에서 뜨는 태양을 마주하고 달려와야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영종대교 위에서는 차가 휙휙 쏠리기도 하는 그런 날이 었는데 라디오에서가수 김건모의 노래를 연속해서 들려주고 있었다. 마침 오후에 백화점을 들러야 할 일이 있었는데 음반 가게가 눈에 띄었다.

멸종해 가는 오프라인 음반가게. 말도 안 되는 가격표를 무시하고 음반을 골라 보려 무척 노력했으나 제대로 된 현악 사중주 한장 있지 않았다.
국적 불명의 재즈 음반들과 누군지 모르는 젊은 가수들의 음반들 사이에서 김건모의 음반을 몇 장 사들었다. 누가 과연 MP3 때문에 음반사업이 피폐했다고 주장하는가.

국내 최고의 하나의 음반 가운데 하나라는 김건모의 음반은 들어주기 힘들 정도의 녹음 상태였다.
아직도 일각에서는 왜 비싼 CD플레이어가 좋은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한다. 콘텐츠가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에소테릭의 DV50이 출시되었을 때가 생각난다.

비디오도 훌륭했고 CD와SACD의 재생능력도 출중했다. 게다가 쓰면 쓸스록 좋아진다는 애호가들의 찬사가 잇달았다. 나는 DV50을 중로고 사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사기가 쉽지 않았다.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숖에 잠깐 나와 있던 제품들은 곧 팔려나갔고 내손에 들어 오지는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유니버셜 플레이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각양각색의 자태를 뽐내던 제품들을 보면서 조금식 유니버셜 플레이어에 대한 열정이 식어갔다.
중급기의 유니버셜 플레이어들이 DVD-AUDIO나SACD를 재생하는 수준이 그만그만했던 것도 한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DV50의 멋진 DVD 재생능력과 수준급의 CD 재생은 아직도 미련이 남는다.

그리고 에소테릭은 DV60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몇개월 전 DV60의 리뷰를 보면서 그때 DV50을 보며 설레었던 감정이 되살아 났다.
에소테릭은 항상 믿음직스러운 브랜드이다. 그 DV60에서 비디오부를 삭제했다. 그래서 SA60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유니버셜 플레이어이다. 동그란 것들은 모두 재생한다는 뜻이다.

뒷면에는 2채널의 밸런스,언밸런스 아웃이 있지만 5.1채널의 아날로그 아웃도 지원하고 있다. Ilink를 사용한 디지털 전송이 가능하므로 적절한 리시버를 가지고 있으면 활용성이 좋다. 물론 PCM전송은 동축과 광케이블을 사용할수도 있다.
전면부에는 에소테릭이 자랑하는 업샘플링이 두 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수 있도록 버튼이 잘 배열되어 있다. 심지어 PCM을 DSD로 업스케일링해서 사용할수 있다

사용자의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업스케일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지만 인터폴레이션으로 더 치밀한 사운드가 구성이 될 수만 있다면 있어서 손해 될 것은 없겠다.
다만 그 선택의 여지를 사용자에게 남긴 것이 좀 마음에 걸린다. 실제로 들어보면 좀더 화사한 교태가 느껴지기도 한다. 탄력이 좀더 붙는 느낌도 들고...하지만 이와 같은 불명확함이 계속되는 논란을 더욱 부채질 할 것 같은 우려도 갖게 된다.



에소테릭의 최강 요소는 투철한 디자인 정신에 있다. 한때 와디아에 탑재되어 절대 가치로 여겨지던 VRDS는 아름다운 메커니즘이다. 전혀 변형이라고는 일어나지 않을 강한 이미지의 VRDS의 전통은 에소테릭의 모든 기기에 여전히 담겨 있다.

최근에 에소테릭은 VRDS-Neo라는 이름으로 메커니즘의 진보를 일으킨 바 있다.
내부의 강건한 디자인에 걸맞게 외장도 아주 튼튼해 보이는 동사의 이미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SACD에 대한 필요를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헌데 마음에 드는 기기가 나올때 마다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에소테릭의 인상적인 디자인이다.

만일 필자의 마음에 쏙쏙드는 그 기기들의 사운드가 에소테릭과 같은 훌륭한 디자인에 담기어 있었다면 두말 않고 사버렸을 것이다.
이미 눈치 빠른 독자들은 에소테릭 사운드에 대한 필자의 불만을 읽었을 것이다. 나는 에소테릭 사운드의 '바스러지는 꼬리'가 내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냉정한 플래그십 모델들에 있어서의 이야기이고 에소테릭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훌륭하다.

SA60을 동작시키면 경쾌한 반응속도에 탄복하게 된다. SACD나CD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동작한다. SA60은 하이브리드 SACD를 로딩하고 내부늬 2채널 레이어와 멀티레이어 그리고 CD레이어를 선택해서 재생할수 있다. 그런데 이 동작이 재생 중에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역시 디지털에 정통한 에소테릭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기기의 정숙성.턴테이블 위에서 돌아가는 매체를 거대한 스테빌라이저가 뒤덮는 형태이기 때문에 진동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이 불필요 하다. 기기를 받치고 있는 세 개의 다리는 정밀하게 깍아 만들어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만족 시킨다. 일단 조작성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들어 간다.

OPUS 3의 테스트 CD4.첫 트랙의 관악 합주는 섬세하지만 넓은 무대를 형성한다. 가끔식 가늘게 느껴지는 음상이 감지 된다.
단언하건데 약 한두 달의 사용에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다. DV50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음상이 가볍지 않다. 도리어 가닥가닥 힘이 느껴진다.
두 번째 트랙의 피아노는 좀더 탄력이 붙으면 좋겠다. 타건의 에너지는 아직 살아 있으나 뭔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이 아쉽다.하지만 달콤하게 하모니를 연출하는 능력은 훌륭하다.

그 밖에 스네어 드럼을 브러쉬로 살살 긁어대는 소리는 무척 리얼하게 들려온다.
레이 브라운의 라이브 앨범에서는 무대감이 약간 다소곳해지는 느낌이 든다. 드럼의 절도 있는 리듬감도 좋고 피아노는 활발하게 연주된다. 베이스는 다소 둔중해지는데 타당~하고 연주 되는지 두둥~하고 연주되는지에 대한 문제이므로 취향에 따라서 갈래가 잡힐듯 하다.


최근 많이 출시된 300만원 언저리의 CD플레이어보다는 중후하고 자리 잡힌 소리를 들려준다. 게다가 에소테릭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소리가 좋아질 것이 분명하므로 가격대비 성능에 있어서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게다가 DVD-AUDIO를 지원한다.SACD보다 맣이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DVD-AUDIO 타이틀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애호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솔루션이다. 나는 아직도 SACD보다 DVD-AUDIO가 음질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을 고려 할때 이 기기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 사실만 받아들인다면 합리적 가격대의 대단히 강력한 가치를 지닌 소스기기가 된다.
그리고 나서 이것을 전통적인 스테레오로 운용할 것인디 혹은 5.1의 환경에서 운용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기기와는 달리 다섯 채널 모두에 같은 물량을 투입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좋은 디자인과 투철한 완성도,그리고 납득할 만한 음악적 소양을 가진 유니버셜 플레이어라면 앞으로도 한 십년은 아무 걱정 없이 재미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월간오디오 07/01월호 리뷰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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