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미에서 담백한 음색
오디오 피직은 파인 디테일의 손실을 없애자는 독특한 슬로건 아래 홈시어터에서 하이파이 및 초하이엔드 스피커까지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춘 독일의 스피커 전문 메이커이다. 동사의 각종 제품들은 미국의 슽테레오 파일지 등에서도 선정된 바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애호가들 사이에 상당히 평판이 좋은 편이다.
본기는 동사의 하이앤드 라인업 중 세 번째에 해당되는 모델로 한국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사이즈를 갖추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기운 형태인데 이는 각 유닛에서 나온 음이 리스너에 도달하는 시간의 축을 맞추기 위한 설계의 결과로 보여진다. 특이한 점은 우퍼를 더블로 사용하면서도 스피커의 전면이나 후면이 아닌, 양 옆에 각각 1개씩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동일 위상의 소위 더블 푸시 형식으로 구동되도록 고안되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깨끗하고 풍부한 저음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동사의 독창적인 설계의 결과가 아닐까 여겨진다. 미드레인지 역시 같은 사이즈의 콘형 유닛을 더블로 사용하고 있지만, 담당하는 주파수는 각기 달라서, 본기의 경우 4웨이 5스피커란 다소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다이아몬드 마감의 알루미늄 패널에 장착된 트위터는 링 라디에이터 효과에 힘 입어, 일반적인 돔 트위터와는 달리 무려 40kHz 이상까지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커버하고 있다.
우선 소출력 진공관 앰프에 물려서 시청에 임했다. 상당히 질감이 좋고 유연한 음이란 느낌은 들었지만 중역 및 저역에서의 긴장감은 떨어지고, 이탈감도 좋지않아, 스피커 주위에서 음이 맴돌았다. 이번에는 150W 급의 솔리드스테이트 앰프로 바꾸어 보았다. 더블 우퍼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이즈에 비해서는 월등히 큰 무대가 형성되면서 지역의 디테일도 잘 살아났다.
상당히 부드럽고 온화하게 튜닝된 느낌의 음으로, 요즘 대부분의 하이엔드 스피커와는 달리 소리가 매우 쉽게 터져 나온다. 따라서 편안하게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본기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체적인 음색은 좋은 의미에서 담백한 편이고, 특정한 왜곡이나 버릇도 없어서 소스의 정보는 충실하게 반영되는 편이었다.
본기는 공칭 임피던스 4Ω 에 89dB 의 감도를 지니고 있어서, 파워앰프만 잘 선택한다면 다른 스피커에 한눈을 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정도 가격대의 스피커에 관심이 두는 애호가들이라면 일청을 꼭 권하고 싶다.
환상적 사운드를 연출, 디자인도 매력적
전형적인 톨보이형 스피커로 4웨이 구성에 외양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인클로저는 비스듬히 기운 형태로, 뒷면은 둥근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스파이크 설치용 스펜서가 장착되어 있는 등의 나름대로 세심한 배려도 필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그렇다면 과연 소리는 어떨까?
숄터가 자휘한 주페의 '경기병 서곡' 부터 걸어보았다. 섬세하고 긴장감 넘치는 현의 울림과 호방한 금관의울림이 리얼하게 전달되어, 필자의 만성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듯한 쾌감이 전달되었다. 이러한 긴장감과 섬세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아마도 참신하고 독창적인 설계의 결과일 것으로 보여진다. 겉모습은 적당한 사이즈의 톨보이형이지만 사운드는 마치 대형스피커처럼 호방하다.
다음은 스베틀라나가 부르는 '러시아의 노래'. 정말 시린 가슴을 부여안고 노래하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러시아 들녘에 지는 황혼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녀의 하이톤이 가감없이 잘 전달될 뿐만 아니라, 발랄라이카와의 멋진 조합으로 환상의 음악이 연출된다.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음악을 좋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을 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이번에는 존 콜트레인과 조니하트만의 '마이 원 앤드 온리 러브' 를 걸어본다. 저음도 상당히 풍부한 편이고, 긴장감과 섬세함도 충분히 전달된다. 존 콜트레인의 테너 색스폰과 백만불짜리 하트만의 목소리의 앙상블은 가히 환상적인 느낌이 들 정도이다. 본기는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을 끌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운드의 음악적 완성도도 높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점을 밝혀두고자 한다(하이파이저널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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