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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란츠 SA15 S1 시디플레이어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9 조회 5958
잔항마저 느낌으로 치환하는 매끄러운 고음역

진일보된 디지털 사운드의 매력

SACD 플레이어의 첫 주자인소니와 함께 마란츠는 SACD 진영의 대표급 메이커 . SACD/CD플레이어인 SA-15S1 은 기존 CD 를 지지하는 순수 하이파이 애호가들을 위한 음질 위주 제품으로 , 상급기의 퀼러티를 그대로 농축시킨 기대작이다 .

최근 CD 플레이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고민을 이해하시는지. 필자 역시 그 고민을 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최근 필자는 지인의 부탁으로 쓸 만한 CD 플레이어를 찾아야했다. 우선 선택의 폭이 많아진 것에 당혹감 을 느꼈다 . DVD 재생까지 가능한 유니버설 플레이어는 사용상의 편리와 다기능 매체의 호환성이 장점이다. 하지만 성능 좋은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선택하자니 망설여진다. 반대로 음질만을 위해 2 채널 오디오 전용으로 용도를 좁히자니 왠지 손해 보는 듯한 조바을 느끼게 된다.

오디오를 조금 안다고 자부하는 필자조차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정도이니 메이커의 고민 역시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현실 상황에 대한 혼란과 확신의 마비는 어느 쪽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은 지치지 않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필요한 사람은 무엇을 사도 살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오디오파일의 습성에 기대보기로 한다.

관성과도 같은 음질 위주의 선택에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다. 정통 오디오파일이라면 2 채널 오디오의 우위를 심정적으로나마 편들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도 레드북 CD 만으론 불안하다. 차세대 포맷인 SACD 까지는 재생할 수 있어야만 약간 안심될 것이다. 상위 포맷은 언제나 기존의 것을 무력화시켜 왔다. LP 와 CD 가 호환성을 갖지 못했듯이 창조를 위해 파괴되어야 하는 과거의 유산은 필연일지 모른다. 그때가 닥치더라도 아직 기존의 CD 를 포기할 수 없는 오디오 파일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신기술과 현실의 대립은 유독 오디오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SACD 플레이어는 이런 측면에서 차세대 오디오 포맷의 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드북 CD 와의 호환성 이 부분 이야 말로 SACD 의 존재를 다시 돌아 보게 된다. 필자 역시 새로운 SACD 플레이어를 사고 말았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인간의 아날로그적 습성은 여전히 수비적 형태로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SACD 플레이어의 첫 주자인 소니와 함께 마란츠는 SACD 진영의 대표급 메이커다. 이번에 소개할 SA-15S1 은 마란츠의 중견 기종으로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기존 CD 를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는 오디오파일의 전폭적 지지가 전제다. 이른바 순수 하이파이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음질 위주의 제품이란 뜻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작년에 출시되었던 SA-11S1 과 쌍둥이 기종이란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큼 비슷하다. 외형은 거의 같고 상급기의 퀄러티를 그대로 농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의 동질성을 유지한다. 패널 디자인에 들은 노력과 정성을 보면 이 제품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미드 하이의 가격으로 상급기의 특질을 구현하는 마란츠의 주력 기종쯤 될 것이다.

고급기와 같은 퀄러티의 음 재생

디자인 측면의 호불호는 사용자의 몫이다. 리모컨 사용을 전제로 한 패널 디자인은 자칫 사용상의 불편을 가져올지 모른다. 중앙 패널의 돌출부로 인해 상대적으로 깊게 배치된 조작 버튼은 기존 CD 플레이어 디자인과 대조적으로 세로로 배치되어 있다. 손이 큰 사용자 라면 기기 조작을 하다보면 각진 돌출 면에 손가락이 눌려 짜증이 날지도 모른다 . 중앙의 덧대어진 패널 사이로 푸른색 조명이 비친다 . 이 기기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멋진 장식이다. 이 멋을 내기 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면 납득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트집을 잡아도 전체의 마무리는 깔끔하고 멋지며 고급스럽다.

디스크 트레이의 여닫음은 매끄럽고 조용하다. 외형의 이미지와 충돌하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지엽적 측면이지만 트레이 여닫음 상태로 재생음이 연상되는 경우가 있다. 작동의 정숙함이 곧 음질의 단정함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몇 배나 커진다. 물론 이는 필 자만의 경험적 추론일 뿐이다. 마란츠 SA-15S1 은 SACD 재생을 전체로 만들어진 만큼 1bit 델타 시그마 방식의 DSD 시그널 변환 방식이 주축이다 . 여기에 덧붙여진 기존 CD 재생은 16bit 리니어 PCM 방식을 병용한다. SACD 재생의 장점이라면 높은 기록밀도로 인한 정보량의 차이라 할 만하다.

정보량의 확대는 재생 주파수의 최대 폭을 100kHz 까지 높였다. SACD 를 재생해 보니 기존 CD 에 비해 풍부한 잔향감과 고음역의 매끄러움, 저음역의 깊이감 등이 향상되었다. 이는 수치상의 데이터가 아니다 풍부한 자양분을 먹고 자라나는 나무의 풍성함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 녹음된 SACD 음원으로 확인되는 음의 풍요는 분명 진일보된 디지털 사운드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 보컬리스트 야신타의 음성을 들어본다. 익숙한 곡의 울림이 이전에 들었던 SACD 플레이어와 약간 다른 톤으로 느껴진다 .

물론 SA-15S1 가 들려주는 울림이 최고라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이전의 고급기와 같은 퀄러티의 음이 여기에서 묻어난다. 그녀의 음성은 훨씬기름지게 들리고 육성의 질감은 생명감을 담고 있는 듯하다 매끄러운 고음역 의 뻗침은 미세한 잔향의 존재마저 느낌으로 치환시킨다. 불과 2 년의 시차를 두고 만들어진 최신 기종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가격은 거의 반값으로 떨어진 듯한 인상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기존 CD 와 비교하면 다이내믹 레인지가 대폭 확장되었다 .



코플랜드의 ‘ 애팔래치아의 봄 ' 에서 각 악기의 대비와 음량의 격차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른바 마이크로와 매크로 ( 극세와 극대 ) 의 음이 공존하는 진폭의 소화가 잘 이루어 지고 있다는 확인이기도 하다. 아쉬움은 중견 기종이라는 엄살 때문인지 밸런스 출력단이 없다는 점이다 . 기존 앰프의 밸런스 입력을 놀려두어야 하는 아쉬움이다. 사용상의 선택 폭을 넓혔다면 금상첨화가 될 뻔 했다. 일본 국내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가격대 또한 오디오파일이 가질 만한 불만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현실적 대상의 실력기란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스테레오 사운드 154호 윤광준님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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