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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 인티앰프 C320BEE, CD 플레이어 C521i의 제품 리뷰

작성자: 킹사운드
2009-06-28 조회 10187

기본에 충실한 설계와 전통의 컨셉 담고 있어

NAD는 하이파이 콤포넌트 중 국내에서도 Silver Line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을 대표하는 오디오 메이커이다. 제품명 앞에 S 이니셜과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NAD의 앰프, CD 플레이어들은 엄선된 최고급 부품들과 신기술 덕분에 영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은 그런 동사의 전통을 고스란히 물려 받고 가격 대 성능비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제품 라인이라고 생각하는 인티앰프 C320BEE와 CD플레이어 C520i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이다. 물론 각각 단품으로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외형보다는 전통과 철학을 중시하는 영국 제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줘

이 제품에 대한 첫 느낌은 무척이나 가볍고 소박하다는 것이었다. 요즘 유행에는 역행이라도 하겠다는 듯 프런트 태널은 물론 바디 전체가 짙은 회색으로 마감 처리한 모습이라든가, 프론트 패널 및 컨트롤 노브들이 전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든가...... 전체적으로 요즘 제품들과 비교하여 보급형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의 외양을 가지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우리 나라나 중국 제품까지도 골드 아니면 실버 컬러에 미니콤포넌트라도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기본으로 채택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제품 컨셉이다. 이렇게 이런 모양의 제품이 2002년 'What HiFi'지에서 별 다섯 개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치 알게 모르게 우리들에게 제품의 디자인이라든지 외형에 대한 환상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음악성이라는 본질을 놓치고 마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음악을 들어 보기로 했다.

일단 스펙상으로 살펴보면 인티앰프 C320BEE는 채널당 50와트의 정격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5계통의 라인 입력과 2계통의 테이프 인,아웃 단자를 가지고 있어서 오디오를 처음으로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가정 내에서 서브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유저에게는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외장형 포노 앰프로 유명한 동사의 PP-1 모듈이 포노단에 장착되어 있어서 아날로그 유저에게도 아주 유용한 일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Pre Out과 Power In 단자가 별도로 장착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Pre로만 혹은 별도의 프리 앰프와 더불어 파워 앰프로만 사용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갖출 것은 다 갖춘 앰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내부 회로적으로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한 토로이달 트랜스 장착이라든가, 파워 드라이브 회로 적용이라든가, 리모트 컨트롤용 IR 인, 아웃 단자를 갖추고 있는 등 상위 제품으로부터 이어지는 완성된 신기술과 전통에서 우러나는 음악에 대한 NAD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양새가 외형보단, 그 속에 담기 전통과 철학중시하는 영국 제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 주는 제품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오랜 전통을 현대에 재현한 컨셉의 제품이라고 하겠다. 여기에 더해서 이 앰프를 특징 짓고 있는 또 하나의 전통은 앰프의 모델이 이름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지는데, 오늘날의 NAD가 있을 수 있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던 유명한 모델인 NAD 2030이라는 혁신적인 앰프를 설계했던 엔지니어 'Bjorn Eric Edvarsen'이란 사람의 이니셜을 제품의 모델 이름 뒤에 붙여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디오란 실험실에서의 스펙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스피커를 통하여 재현되는 음악이라는 컨셉을, 궁극적으로는 일정하고 강력하게 공급되는 파워의 여부에서 좋은 음악이 생겨난다는 NAD의 제품 철학을 확립했던 엔지니어의 정신을 올곧게 이어 받은 제품이란 의미로 BEE라는 이니셜을 달고 있는 C320BEE의 실제 소리가 어떨지 들어 보기로 하자.

일반 저가형과는 확연히 다른 기본기 충실한 사운드를 재생

처음으로 나윤선의 'Song for the People'을 걸었다. 어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각 대역간 밸런스가 잘 맛아 떨어진 음악이 재현된다. 흔히들 영국 소리라 표현되는 아름다은 하모니가 편안하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소리가 나온다. 같은 TR이면서도 똑 떨어지는 깨끗한 배경음을 중시화는 현대적인 사운드와는 사뭇 다른 마치 진공관과도 흡사한 음색으로 따뜻하게 묻어 나는 풍부한 중,저역대의 음색이 장소를 잊게 만들고 진정 음악에만 빠져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푸근한 느낌을 재현하고 있다. 역시 음악성에 있어서도 칼같이 날카로운 현대적 특징을 배격하고 전통에 따른 편안함을 컨셉으로 삼고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애당초 C320BEE 앰프와 최적의 매칭을 위하여 개발된 CD 플레이어 C520i도 앰프와 마찬가지로 2002년 영국의 'What HiFi'지로부터 별 다섯 개를 받은 제품이다. C320BEE 앰프와 같은 계열임을 나타내는 암회색의 바디 컬러에 별다른 특징 없이 간단한 버튼 몇 개로 구성된 C520i는 특히 전면 중앙에 자그마한 LED 디스플레이 장착하고 있는데, 지나간 추억의 제품에나 나옴직한 Back-light LED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1990년대 초저가형 모델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소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직도 이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는 한편으로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시인성이 떨어져서 정확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단점을 보여 주고 있긴 해도 추구하는 음악성은 저가형의 막 만들어진 제품이 아님을 단박에 증명하고 있다.

필자는 평소 국내산 CD플레이어 중 유수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날로그 튜닝이라는 부분만큼은 국내산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 투입된 부품의 물량이 최고의 스펙은 아니지만, 그리고 물량에 정비례하여 음악이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NAD라는 회사의 이름값이라는 기본기는 국내 업체들이 빨리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 그만큼 제품 하나하나에 오랜 전통에서 묻어 나오는 철학이 담겨 있기에 믿고 구매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어쨌든 C320BEE 인티 앰프와 마찬가지로 C520i 플레이어도 소리를 넘어서 음악을 재생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설계와 전통의 컨셉을 가진 훌륭한 제품임을 밝혀 둔다. 이번 NAD 제품들의 사용 소감은 한마디로 '뚝배기보단 장맛이다'란 우리네 속담과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들이다.

[오디오파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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