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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숙한 과실같은 매력 이전의 그랜드 피아노도 나는 대단히 좋아하는 스피커였는데, 특히 본지 126호에서 제프 롤랜드DG의 콘센트라와 조합하여 들었던 때의 미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신형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크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만큼 커다란 변경이 있어도 소너스 파베르는 소너스 파베르, 전혀 별개의 음이 되지 않았다. 우퍼(와 미드레인지)가 케블러 콘으로 변경되었지만 완숙한 과실같은 매력은 변함없었다. 카에타노 벨로조의 '노이치스 드 노르치'처럼 보컬이나 오케스트라가 현대풍으로 샤프하고 선열한 음으로 녹음된 디스크에서도 이 스피커에서 듣는 선열함은 더욱 좋게 처리되고 언밸런스라고 느껴질 정도로 큰 드럼 사운드도 신경을 거스르지 않으며, 카에타노의 목소리가 실로 좋아 휴머니티가 넘치는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모니터적인 성격이 강한 PBC FB1은 좀더 직선적이고 타이트한 음으로 다가오며 어느 쪽이 더 좋다고는 한마디로 할 수 없는데, 그런 점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럼 변모한 점이 별로 없는가 하면, 물론 그렇지 않다. 우선 울림새가 대단히 좋아졌다. 그리고 프로그램 소스를 가리는 면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전의 그랜드 피아노라면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카산드라 윌슨이나 체칠리아 바르토리 라는 여성 가수의 CD만 늘어져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들 CD는 대단히 훌륭한 음으로 울렸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그랜드 피아노 홈은 어떤 것을 들어도 즐겁다. ![]() 조슈아 레드먼의 'Pasage of Time'도 대단히 좋은 느낌으로 들려주었다. 사실 J.레드먼의 신작은 어디까지나 최신 녹음답고 레인지, 다이내믹, S/N 등 전혀 불만이 없지만 아무래도 나처럼 재즈를 재즈답게 듣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과도한 음이라고 할까, 그 부분이 조금 불만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앞서 나온 린필드에서 들었던 마이클 브레커의 신작도 같은 녹음 엔지니어(J.파우라) 이다. 깔끔한 음이라 할까, 버터 냄새가 부족하다. 그래서 그 신작 'Nearness of You'도 소장하고 있는 콜트레인의 '발라드'의 음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조금 감이 오지 않는다. 오래된 녹음 쪽이 오히려 감격할 수 있다는 점은 과연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이야기를 원상태로 돌리자. 다소 희박한 느낌이 있는 'Passage of Time'을 그랜드 피아노 홈은 내 FB1보다 색채감 풍부하고 조금 더 진한 음으로 들려준다. 따라서 즐길 수 있고 음률에 몸을 실을 수 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이 바른 음인지 어떤지를 문제시하는 사람도 있을 듯하지만 나는 그런 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기분 좋은 것이 옳고, 꾹 참고 듣는 것은 정신 건강상 좋지 않다. 그렇다. 지난 호에서 들었던 징가리도 열정적이고 즐거우며 기분 좋은 스피커였다. 게다가 징가리나 소너스 파베르 모두 이탈리아 스피커이다. 이탈리아와 나는 아무래도 궁합이 잘 맞는 건가? [스테리오 사운드 140호 와다 히로미님 글 발췌] 소너스 파베르 그랜드피아노 홈 바로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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